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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희망이라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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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희망이라 생각함!
  • 청양신문 기자
  • 승인 2021.01.06 16:38
  • 호수 137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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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소박한 사물과 사람들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으므로,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중국의 문학자이며 사상가인 루쉰의 단편소설 「고향」에 실린 글입니다. 20년 전이나 5년 전이나, 지금이나, 이 두 줄의 문장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희망은 어떤 것이고, 어떠해야 했을까에 대하여서요. 

희망은 ‘제2의 영혼’, ‘지옥’, ‘독’이라 여기기도 합니다. 가능성이 없거나 실현되어서는 안 되는 ‘중심 지향성’이라고도 합니다. 사실과 다르거나 옳지 않게 해석하고 진실을 외면하게 하며, 현실을 냉정하게 보는 걸 방해 하기 때문이라지요. ‘너는 너의 희망에 맞게 노력을 다하고 있는가, 네가 가고자 하는 길을 실제 걸어가고 있는가?’를 스스로 묻습니다.

살짝 얇게 살눈이 내렸습니다. 겨우 발자국을 낼 정도로 적게 내린 자국눈입니다. 빈 나뭇가지에도 옅은 눈꽃이 피었습니다. 금방 세상도 달라졌습니다. 잔디밭에 앞서간 발자국이 있습니다. 두툼하고 나란한 발자국입니다. 길이라 생각 없는 발자국이지만, 어느 무엇에게는 길이 될 수도 있겠지요. 

실현 여부를 떠나 ‘희망’은 하나의 미덕이 돼 버렸습니다. 미미한 희망, 있으나 마나 한 희망, 어쩌면 독이 될지도 모를 과도한 희망일지라도 하나 정도는 마음에 품겠습니다. 새해, 새 첫 달, 1월이기 때문입니다.
<김현락 지면평가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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