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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청양신문사·청양군노인종합복지관 충남 언론지원 연합사업…어르신들의 정보공유 창구 ‘시니어 생생 정보통’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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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청양신문사·청양군노인종합복지관 충남 언론지원 연합사업…어르신들의 정보공유 창구 ‘시니어 생생 정보통’ ③
  • 이관용 기자
  • 승인 2020.11.09 15:31
  • 호수 136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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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노인종합복지관 - 어르신들이 디자인하는 배움의 공간

현대사회는 과학기술과 의료수준이 크게 발전하면서 생활편리는 물론 인간의 평균수명도 크게 늘어났다. 이에 퇴직했던 사람들이 제2의 삶을 살기 위해 사회로 진출하고 있고, 각 분야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도 커졌다. 
우리나라도 오래전에 고령화 사회로 진입, 노인을 위한 다양한 복지정책과 지원 사업이 펼쳐지고 있다. 청양군도 65세 이상 노인비율이 전체 인구의 34%(2019년 12월말 기준)로 고령화 현상이 두드러진다.
주민고령화로 노인 관련 복지사업은 매년 늘고 있고, 특히 정보제공과 의사소통 기기활용 등 시대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요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복지관 등 전문 노인교육시설은 스마트폰, 인터넷 등 강좌를 개설, 노인들의 사회변화 적응을 돕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정보화교육 실태조사에서도 60세 이상 주민 중 69.8% 인터넷 이용이 가능한 성과로 이어졌다.(미래창조과학부 2018년)
청양신문(대표이사 김근환)과 청양군노인종합복지관(관장 강미희)은 노인들의 정보화 사회 적응을 돕는 우수 노인종합복지관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노인종합복지관 주인은 어르신
전라북도 군산시는 일제강점기 이후 항구를 중심으로 성장한 도시로 충청남도 서천군과 인접해 있다. 
전체인구는 10월 기준 26만7987명으로 65세 이상은 18.7%인 5만340명이다. 공업단지 조성과 자동차산업이 발전하면서 젊은 계층이 유입, 농촌지역 비슷한 도시에 비해 노인비율이 낮은 편이다.

전북 군산노인종합복지관 전경.

군산시는 노인들이 건강하고 유익한 노년을 보내도록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고, 지역에 군산노인종합복지관과 금강노인복지관 등 두 곳의 전문시설이 지자체로부터 노인사업을 위탁받아 추진하고 있다.
두 곳의 노인종합복지관 중 오랜 역사를 지니고 활발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곳이 군산노인종합복지관이다.

군산노인종합복지관(관장 박민권)은 2000년 10월 9일 사회복지법인 삼동회가 군산시와 위탁운영을 체결하면서 노인사업을 맡게 됐다. 이후 재위탁을 받으면서 올해로 시설운영 20년을 맞았다.
삼동회는 원불교가 삼동윤리(三同倫理)에 복지활동을 하기 위해 1981년 설립한 사회복지법인이다. 여기서 삼동윤리는 동원도리(세상 모든 이치의 근본은 하나), 동기연계(전 인류는 한 가족, 한 형제), 동척사업(모든 사업의 목적은 하나) 등 3가지 의미로, 핵심가치는 인간존중, 영성중시, 자리이타, 윤리경영이다.

발달장애인 멘토링지원사업인 ‘날아라 태권V’. 올해는 코로나19로 동영상 강의가 이뤄졌다.
발달장애인 멘토링지원사업인 ‘날아라 태권V’. 올해는 코로나19로 동영상 강의가 이뤄졌다.

군산노인종합복지관은 법인비전에 따라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시설운영 철학은 2030년까지 어르신들이 디자인하는 복지관 운영모델 구축을 비전으로 삼아 청춘의 꿈을 응원하는 노인종합복지관이 목표다. 운영원칙은 어르신이 사업대상이 아닌 복지관 주인이자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지역공동체와의 소통과 상생에 초점을 맞췄다.
또한 노인들이 지역을 이끄는 주체로 자긍심을 심어주는 전문성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사회약자가 아닌 도움의 주체
군산노인종합복지관(이하 복지관) 주요시설은 본관(1822㎡), 별관(1205㎡), 외부(396㎡)로 구분된다.
먼저 본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로 지하는 전통실과 이미용실이 있고, 지상은 층별로 사무실, 작은도서관, 카페, 건강증진실, 교육장, 강의실 등을 갖추고 있다. 별관은 3층 구조로 본관처럼 강의실과 취미·여가 공간이 있으며, 장년(고령자) 인재은행이라는 이색장소도 있다. 외부는 노인들의 건강을 위한 게이트볼장이다.

어르신 예술제인 위풍당당 선발대회.

복지관 사업은 크게 상담, 사례관리 및 돌봄, 건강생활지원, 노년사회화교육, 지역조직 및 세대통합, 사회참여 및 권익증진 등 6개 분야로 구분된다. 분야별 사업은 16개 부문으로 나눠진 뒤 실천에 옮기는 세부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여러 프로그램 중 노인이 사회적 약자가 아닌 도움의 주체로 자긍심을 심어주는 활동이 있다.
바로 ‘날아라 태권브이(V)’이다. 이 사업은 노인들이 발달장애인과 함께하는 태권체조 멘토링이다.
추진배경은 노인자원봉사자 양성과 멘토링프로그램 진행을 통해 신체활동이 부족한 발달장애인들의 심리적 안정과 치유가 목적이다. 또 노인들이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공동체 의식과 나눔 활동의 주체가 되면서 건강한 지역사회 분위기조성에 도움이 되고 있다.

‘미디어로 소통하는 사람들의 세상’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노인회원이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
‘미디어로 소통하는 사람들의 세상’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노인회원이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

사업은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운영 중이며, 신체활동이 부족한 발달장애인들의 건강증진에 한몫을 하고 있다. 노인참여자들은 강의실을 활용한 체육활동 외에도 미니운동회, 지역민을 대상으로 태권체조 공연봉사를 갖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원이 모이는 실내 활동에 제약을 받게 되면서 동영상을 활용한 교육과 온라인방송(유튜브)으로 수업을 이어갔다.
배은순(89) 멘토링활성화사업 참여자는 “우리 사회는 장애인들을 돕고 살아야 한다는 인식이 강한데 도와야 할 장애학생들이 나 같은 노인에게 즐거움도 주고 행복함을 갖게 하는 등 정서적 지지에 존재감은 물론 자긍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미디어로 만나는 세대간 소통
올해는 코로나19로 복지관 대면사업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사회적거리두기 완화로 시설사용과 프로그램이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으나, 감염병 예방차원에서 사업제한은 여전해 평년처럼 사업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다.

코로나19는 복지관 프로그램에도 변화를 줬다. 대표적인 것이 방송장비를 활용한 동영상 강의다.
시설폐쇄로 가정에 머무르는 회원들이 배움과 정보를 제공하는 소통의 창구로 미디어 방식이 도입된 것이다.
미디어사업은 공익광고제작과 선배시민자원봉사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선배시민 자원봉사프로그램에서 진행한 세대소통 토론회.
선배시민 자원봉사프로그램에서 진행한 세대소통 토론회.

공익광고제작은 KBS강태원복지재단의 지원을 받는 ‘미디어로 소통하는 사람들의 세상’이란 사업이다.
미디어제작은 스마트폰 대중화가 한몫을 했다. 복지관은 스마트폰 활용에 서툰 노인들이 제대로 된 사용법을 알리고 영상물을 제작하는 실력을 키우는 일석이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사업은 콘텐츠 제작을 위한 미디어교육, 공익광고 제작을 위한 신문매체를 활용한 사회문제 토론활동, 포스터 및 영상매체 등을 활용한 공익광고 제작, 제작된 공익광고를 지역민과 공유하고 발표하는 자리가 있다.
복지관은 노인들이 스마트폰 기능숙지와 활용능력을 높이는 차원에서 지역 대표 교육기관인 군산대학교와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대학교는 프로그램 참여 노인들과 함께 공익광고를 제작하고 있으며, 주제는 세대 공감을 담고 있다.

공익광고제작은 총 4편이상이 목표로 11월 중 제작발표회도 가질 계획이다.
다음은 미디어로 만나는 선배시민 자원봉사 프로그램이다. 
이 사업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활용한 지역사회 조사 연구 활동 봉사단’이란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다. 프로그램 운영예산은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가 주최한 공모사업에 당선,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았다.

사업배경은 노인들이 지역사회의 선배시민이라는 정체성을 형성하고 권리형 실천의 기틀 마련하는 전문적인 미디어 능력을 키우는데 있다. 복지관은 전문지식과 역량을 갖춘 노인들을 양성함으로써 선배시민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선배시민은 의식고취는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고령의 노인들이 심적, 정서적, 사회적인 만족도를 높이고, 배움의 연장선에서 건강한 노후 생활을 영위하는데 기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업기간에는 지역사회 조사, 연구활동 등 네트워크 구축이 이뤄진다. 소통창구는 세대를 구분하지 않아 사회통합에 기여한다. 
복지관은 선배시민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자원봉사, 치매예방서포터즈, 다회용품제작 환경보호 봉사단, 합창공연 등 4개의 관련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최성철(75) 선배시민사업 참여자는 “선배시민이 돼 활동하면서 주위의 환경이나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고, 다양한 활동이 후배시민을 이끄는 역할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앞으로도 동료와 후배시민들과 함께 행복한 군산을 만드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관용 기자 lee@cynews.co.kr

이 기획기사는 충청남도 지역언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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