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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안녕 굽어 살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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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안녕 굽어 살펴주소서”
  • 이순금 기자
  • 승인 2020.08.28 22:13
  • 호수 136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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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매산1리, 칠월칠석 느티나무제

화성면 매산1리(이장 이익희) 주민들이 음력 7월 7일이었던 지난 25일 마을의 수호신인 마찻뜰 느티나무 앞에 제물을 차려놓고 ‘칠월 칠성제’를 봉행했다. 

매산1리는 매년 칠월칠석날이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느티나무에 모여 마을의 안녕과 주민 건강, 풍년농사를 기원하고 있다. 물품은 부녀회와 가정에서 공동으로 준비한다.
올해 ‘칠성제’에는 이익희 이장, 송원석 노인회장, 김종환 지도자, 이순희 부녀회장, 송태근 마을총무를 비롯한 주민, 화성면 안치영 면장과 김화숙 부면장도 참석해 마음을 보탰다. 

이날 축관을 맡은 이근우 마을동계회장은 축문을 통해 “몇 백 년 동안 마을의 수호신과 같은 역할을 해 준 정자나무 아래에서 함께 칠성제를 지내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모두의 건강이 마을의 안녕이며 발전이다. 함께 희망찬 마을을 만들어 나가자”고 기원했다. 

이 회장은 또 “느티나무는 일제시대 대동아 전쟁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일제가 군함 제조를 위해 절단하려고 했다. 이에 주민들이 제를 지내기 위해 하루만 연기해 달라고 부탁했고, 제를 지낸 다음날 해방을 맞아 위기를 모면했다”며 “해방이 하루만 늦었어도 베어질 뻔했는데, 기적처럼 오늘날까지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남았다”고 유래를 전했다. 

이날 함께한 이익희 이장도 “칠월칠석날 만큼은 농사일을 잠시 쉬면서 마을의 발전은 물론 주민건강과 화합을 도모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고, 안치영 면장도 “전통을 이어나가시는 모습이 보기 좋다. 마을제를 계기로 주민 모두가 더욱 건강하시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마찻뜰 느티나무 수령은 약 270여 년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둘레는 약 6.1m 수고는 20m에 이른다. 1972년 10월 15일 군으로부터 보호수 지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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