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올해부터 문화체육관광부·보건복지부·국가교통부·여성가족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국가균형발전사업 생활SOC 복합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청양군도 아이 키우기 좋은 청양을 만들기 위해 추진한 생활SOC공모사업에 선정돼 예산 190억을 확보, 교육복합공간으로 영유아에서 부모세대까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가족문화센터 건립을 앞두고 있다.
생활SOC 복합화사업은 현 정부의 중점시책으로, 대규모 기반시설 투자를 중심으로 한 기존의 사업이 아니라 주민들과 가까운 거리에 일상생활과 밀접한 도서관, 근린 체육시설, 생활문화센터, 가족센터 등을 조성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추진된다.
군도 2021년까지 지상 4층 규모의 건물을 신축할 예정이며, 평생학습관과 함께하는 복합화 시설을 계획 중이다. 이곳에는 가족중심의 문화와 교육, 복지·돌봄시설, 가족센터, 공동육아나눔터, 생활문화센터 공간과 다양한 평생학습 프로그램이 마련될 예정이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사용할 수 있는 이러한 복합 공간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행정·기관·단체·주민이 함께 협력해야 한다. 이에 청양신문은 생활SOC사업 선정 전국 시군 단위와 유사 기관을 방문해 운영방안과 효율적인 공간 활용법을 살펴보려 한다.
<편집자 주>
녹색건축, 태양광으로 예산 절감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중앙로82번안길 138에 위치한 ‘정약용도서관’, 남양주 대표적인 인물인 다산 정약용 선생의 뜻을 기리고자 이름 지었다.
지난 5월 22일 개관한 정약용도서관은 면적 21,501㎡, 연면적 12,807㎡로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졌다. 사업비는 328억6000만 원(국비 20억 원, 시비 28억6000만 원, 경기도시공사 280억)이 들어간 경기 북부 최대, 전국 공공도서관 중 6번째 규모를 자랑한다. 2018년 공사를 시작해 약 2년 4개월 만에 완공됐다.
정약용도서관은 다산신도시 개발이 이뤄지면서 건립됐다. LH공사의 택지 기부로 따로 부지매입비용이 들지 않은 것이 큰 장점이다.
또한 우수 녹색건축물로 선정, 에너지효율 1등급 인증을 받은 건물로 옥상에 건물일체식 태양광발전설비를 들였다. 이는 전기량을 차감하는 방식으로 전기 소요양 20~30%정도의 운영비 절감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층은 ‘키즈존’으로 유아 및 어린이자료실, 베이커리 카페·편의점·청년 스타트업 등 편의시설이 들어서 있다. 2층은 ‘멀티 존’으로 디지털·종합자료실, 공연장, 공유공방, 레스토랑이 있다. 3층은 커뮤니티 존으로 콘퍼런스·세미나·종합자료실 등으로 구성돼있다.
이밖에 다양한 공간 설계, 맞춤형 디자인 가구를 적절히 배치, 책 읽기에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개방적 복합 문화 공간
“시설은 접근성이 좋아야 해요. 도시의 경우는 대부분 신도시가 생기면서 주민들의 동선을 고려해 건물들이 밀집되기 때문에 이용률이 높죠. 이 곳도 다산신도시가 되면서 젊은 층이 많이 유입됐어요.”
김선미 도서관운영팀장은 젊은 층이 유입되면서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많아질 것을 고려해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개방감 있는 공간을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공간을 구성함에 있어 특정세대를 타깃으로 잡지 않은 개방적 공간은 세대가 어우러지는 곳으로 자연스레 형성된다고 덧붙였다.
3층부터 1층까지 훤히 내려다 볼 수 있는 계단식 열람 공간 뿐 아니라 다양한 콘셉트 공간을 마련해 책만 있는 도서관이 아닌, 아침부터 저녁까지 지역에서 일상을 보낼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김 팀장은 “이 도서관의 콘셉트는 현 조광한 시장님이 정하셨어요. ‘내 집 같은 도서관’. 그래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부분이 이용자들의 편의예요. 도서관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책을 읽다가 커피도 마시고 밥도 먹을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라고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시끌시끌해도 괜찮아
“개관하고 처음에는 ‘여기가 키즈카페인지 도서관인지 모르겠다. 아이들이 너무 떠든다‘ 등등 민원이 있었어요. 하지만 유아와 어린이들의 자유분방한 사고와 창의력을 위해서 만들어진 공간인 만큼 이해를 구하는 노력을 많이 했죠. 지금은 어린 자녀를 둔 부모가 함께하는 편안한 공간이 형성됐습니다.”
도서관 정문 입구를 들어서면 왼편에 자리하고 있는 키즈존. 유아와 어린이 공간을 분리해 연령별 이용 공간을 만들었다. 안전을 위해서다.
먼저 유아를 위한 공간에는 아이들이 다치지 않도록 쿠션 처리된 매트를 바닥에 깔았다. 또한 볼풀장과 미끄럼틀, 유아동 도서가 마련돼 있다.
“이 공간은 기어 다니는 아이부터 막 걸음마를 떼고 걷기 시작한아이들, 유치원생까지 마음껏 놀 수 있도록 조성된 공간이에요. 대부분의 시설은 식음료 반입이 되지 않도록하지만 이유식 등을 먹일 수 있도록 최소한의 반입은 허용했어요. 그래야 부모가 아이들을 돌보기가 편하거든요.”
바로 옆에 마련된 어린이 도서관은 창의력과 집중력을 기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중간 중간 작은 독서공간을 만들어 아이들이 앉고, 누워서 볼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책장은 낮추고 공간은 넓게 설계해 뛰어놀 수 있게 했다.
또 하얀 벽을 활용해 인터렉티브(가상현실 터치스크린) 공간도 만들어 게임도 즐길 수 있다. 책만 있는 도서관이아니라 내 집 같이 머물 수 있는 공간에 초점을 맞췄기에 가능했다.
“1층 영유아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은 온전히 아이들의 성장, 발달, 연령, 활동성, 사고력, 창의력 등을 고려했어요. 자연채광을 많이 활용했고 탁 트인 공간 안에서 답답함 없이 오래 머무를 수 있도록 고안했죠. 덕분에 주말을 도서관에서 보내는 가족단위 방문객이 많아졌어요.”
김 팀장은 청양군가족문화센터 건립에 대해 “전국 각 지자체에서 공모사업을 확보해 사업이 진행되고 있고 청양군도 가족문화센터가 들어선다고 들었어요. 가족 단위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다면 무엇보다 다양한 공간 구성과 안전이 최우선이죠. 편의시설도 마련해 오랫동안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 돼야 방문객들이 많이 찾아와요. 인테리어나 가구 배치 등 동선을 고려해 특정세대만 이용하는 것이 아닌 전 세대가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라고 조언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