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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농장 악취심각 생활고충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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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농장 악취심각 생활고충 토로
  • 이관용 기자
  • 승인 2020.07.31 20:49
  • 호수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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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곡 주민들, 환경오염업체 폐쇄촉구 규탄집회
군, 악취포집시설 설치…임대계약 등 동의 관건

운곡면 주민들이 ㈜청청 지렁이사육농장(이하 지렁이농장)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해당 업체가 지렁이를 사육한다면서 하수오니 등 폐기물을 들여와 처리, 그 과정에서 나오는 분변토 및 냄새가 심각해 일상과 농업활동에 큰 지장을 받고 있다는 것. 지렁이농장은 모곡리 들녘에 위치한 탓에 바람 방향에 따라 신대리, 영양리, 운곡2농공단지 등 인접지역도 악취에 시달리고 있다.

운곡 주민들이 지렁이농장 입구에서 시설폐쇄를 촉구하고 있다. 

운곡면환경오염투쟁위원회(위원장 명광민)는 지렁이농장 문제가 지역사회 현안으로 제기됨에 따라 지난달 30일 시설폐쇄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날 집회에는 모곡리 주민뿐만 아니라 인근 마을주민, 학부모, 지역단체 등에서 300여 명이 참여할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집회는 운곡초 어울림체육관 주차장에 집결한 뒤 수백 미터 떨어진 지렁이농장까지 왕복하는 규탄행진, 자유발언, 구호제창 등으로 진행됐다. 주민들은 행진과정에서 ‘결사반대 악취분진 결사옹위 청정청양’, ‘악취업체 몰아내고 재발방지 약속하라’, ‘무너진다 인구3만 추방하라 악취분진’, ‘땅값하락 보상하라’ 등 글귀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설폐쇄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 A씨는 “지렁이농장에서 발생하는 냄새는 소나 돼지를 사육하면서 나오는 것과 차원이 다르다. 인근 농경지에서 일하면서 장시간 냄새를 맡게 되면 현기증과 구토 등 몸에도 이상이 온다”고 지적했다.
김석희 모곡리 대표는 “악취를 유발하는 지렁이농장이 우리 아이들이 공부하는 학교와 불과 300미터도 떨어지지 않았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악취를 아이들이 마시고 있고, 땅도 시커멓게 죽이고 비산먼지를 발생하는 환경오염시설은 즉각 영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명광민 위원장은 “폐기물처리장이 들어서면서 살기 좋은 마을이 살 수 없는 마을로 변해가고 있다. 무엇보다 지렁이농장 부근에는 지역 인재를 양성하는 초등학교가 있는데 환경오염시설이 운영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 학교주변에 유해업소가 들어서는 것을 제한하듯이 환경오염시설도 막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렁이농장은 2017년 12월 청양군으로부터 하수오니 등 폐기물(하루 60톤 가능) 처리 허가를 받아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군은 해당시설이 지역사회 문제로 제기됨에 따라 올해 악취자동포집기(2000만 원)를 설치, 감시활동을 펼치고 있다. 악취저감 차원에서 포집기 추가설치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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