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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똑똑해지는 농촌, 팜스마트해지다 ② … 경기도 파주 식물농장 ㈜알가팜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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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똑똑해지는 농촌, 팜스마트해지다 ② … 경기도 파주 식물농장 ㈜알가팜텍
  • 김홍영 기자
  • 승인 2020.07.13 11:24
  • 호수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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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고 깨끗한 채소 연중 생산 가능 ‘도심형 농업’

농촌이 변화하고 있다. 이는 농업 인구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확보와 생산성 향상이라는 필요에서 출발했다. 또 기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방향성도 요구되고 있다. 현재 농업과 농촌이 안고 있는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으로 스마트 농법이 떠오르고 있다. 스마트 팜은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원격 자동으로 작물과 가축의 생육환경을 적정하게 유지 관리하는 농장이다. 기후와 날씨에 의존하는 관습적인 농법에서 벗어나 데이터를 기반으로 농사를 짓는 과학농법으로 일손 절감과 생산성 향상이라는 긍정적인 결과를 낳고 있다. 작물 생육과 환경 정보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생육 환경을 조성해 노동력·에너지·양분 등을 종전보다 덜 투입하고도 농산물의 생산성, 효율성, 품질향상을 높이는 스마트팜 선도 농가를 찾아가는 기획 시리즈를 준비했다. 시설원예·축산·과수 등 작목별로 스마트 농법을 도입해 한발 앞서가는 사례를 통해 청양 농업과 농업인의 미래를 모색해본다. 두 번째로 식물농장 ㈜알가팜텍을 찾아간다.    <편집자 주> 

완전제어형 인공재배 스마트팜 
알가팜텍(대표 조한목)은 식물공장으로 365일 채소를 생산하는 스마트 팜이다. 농경지에서 농작물을 재배하는 것과는 달리 건물에서 농작물을 키워 식물공장이라 부르며 바닥에서 수직으로 여러 단의 재배단을 쌓아올려 수직농장이라고도 칭한다. 다단에서 재배함으로써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수평적인 농경지에 비해 7~8배 높은 농사법이다. 
경기도 파주에 자리한 알가팜텍 식물공장 외관은 제조업체 건물처럼 평범하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엽채·양채·허브류 등을 외부와 차단된 공간에서 재배하는 클린룸을 만날 수 있다. 먼지는 물론 해충, 농약 등에 노출 되지 않는 청정 구역이다. 

일년내내 엽채·허브류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일년내내 엽채·허브류 등을 생산하고 있다.

약 1600여 제곱미터의 규모로 2만 5000여 포트의 채소가 자라고 있다. 이곳의 식물들은 태양광 대신 인공광을 쐬고 자란다. 식물성장에 최적화한 인공광은 식물재배 효율성을 높여주고 있다. 일반 자연광에서 성장한 채소보다 부드러운 식감과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주문을 받은 후 수확해 바로 배송할 수 있어 신선하다. 영양분도 마찬가지다. 양액으로 공급되고 있으며 온도나 습도, 이산화탄소, 공기흐름 등도 인공적으로 제어한다. 모든 재배 환경의 완전 제어를 통해 안정적이면서도 품질 좋은 작물 생산이 가능하다. 
조한목 대표는 “모든 재배단에 빛을 각각 주어야 함으로 인공광을 통한 재배 기술이 필수이며, 각 재배단마다 물과 영양분을 공급하는 수경재배와 공조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모든 재배 환경을 완전 제어하며 땅이 없이도 재배가 가능한 도시농업으로 농경지가 부족한 대도시에서 최대한 가까이 위치해 유통문제를 해결했다”고 알가팜텍을 소개했다. 

총 2만 5000여 포트에서 년간 2.5톤을 생산한다.
총 2만 5000여 포트에서 년간 2.5톤을 생산한다.

알가팜텍은 작물재배에 필요한 모든 환경을 인공적으로 제어하는 스마트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런 재배 방법은 외부 오염물질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병충해가 생기지 않아 농약을 칠 필요가 없다. 
오염 물질이 없으니 별도의 세척과 선별이 생략된다. 곧바로 음식에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보관 기간도 땅에서 재배한 채소와 비해 길다. 결과적으로 작업시간과 노동력을 절감했다. 농업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채소의 재배 방식을 갖춰 정량, 정질, 정시, 정가의 채소를 생산해 판매하는 제조업 같다. 

초밀식재배시스템 도입한 수직농장
2015년 설립된 알가팜텍은 조 대표와 그의 부친 조영재 알가팜텍 소장이 ‘농산물도 공산품처럼 항상 같은 가격과 같은 모양의 생산이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출발했다. 
“수직농장 스마트팜을 시작한 것은 안전한 먹을거리 수요가 확산될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초반에는 어려움도 있었다. 수직농장 스마트팜 운영 사례가 많지 않아 가이드라인도 없었다.”

조 소장은 식품·제약 분야 대기업에서 30년간 근무하다 퇴직했고 현재 기술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일본 유학시절부터 식물공장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아들인 조 대표는 시각디자인을 전공했으며 기획 전시 분야 등 다양한 직장과 사회 경험을 쌓다가 아버지와 함께 식물공장 사업에 뛰어든 것. 시설 설비는 디자인을 전공한 조 대표가 담당해 세밀하고 꼼꼼하게 설계했다. 
“환경을 인공화 시켜 농사를 지을 수 없는 공간을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식물공장이다 농토가 없는 도심형 농업으로 한정된 건물 공간에서 생산성을 극대화시키는 방안에 집중했다. 단위 면적당 생산량을 높이기 위해서다.”

알가팜텍의 연간 총 생산량은 2.5톤 규모다. 이는 다른 수직농장에 비해 생산성이 3배 높다. 이는 알가팜텍이 연구개발을 통해 초밀식재배시스템을 도입했기 때문.
“기존의 수직농장은 작업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재배단 사이를 띄워야 했다. 바닥 면적의 절반 이상이 작업 공간으로 공간 로스가 심했다.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가변형 재배단으로 만들었다.”
고정형의 재배단과는 달리 바퀴가 달린 가변형 재배단은 이동이 가능해 바닥면적의 대부분을 활용, 일반형 수직농장보다 75% 이상의 생산성 증대 효과를 가져왔다. 또 초밀식 재배로 인해 우려되는 성장 저하는 공기 조화 시스템을 설치함으로써 해결했다. 

“초밀식 재배가 단위면적당 생산력을 극대화할 수 있지만 단점도 있다. 식물이 밀식돼 있으면 공기가 흐르지 않아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집단 폐사를 한다.”
알가팜텍은 공기조화 시스템을 통해 기존의 다단 재배에 생겼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했다. 또 LED 광원 시스템을 개발 설치해 에너지를 절감하고 있기도 하다.  
“가변식 방식을 사용하여 재배단을 붙여 재배하게 되면 광원들끼리 서로 중첩을 하게 된다. 중첩효과를 활용하게 되면 기존에 일반방식에 비해 60% 정도의 광량으로도 충분한 광량을 확보 할 수 있어 전력이 절감된다.”
 
안전한 먹을거리 안정적으로 공급
조 대표가 처음 식물공장을 시작할 때 왜 값싼 채소를 재배하느냐고 의아해했다’고 한다. 조 대표는 ‘쉬운 채소부터 잘 길러내야 어려운 식물들도 잘 기를 수 있다’고 답했다. 제품이 좋으면 누군가는 반드시 알아준다는 믿음이 있었다. 소비자는 항상 앞서가고 있고, 생산자는 소비자의 욕구에 맞춘 제품 생산이 가능해야 한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어떤 품종을 심어야 할지 경험이 없어 40여 종류가 넘는 채소를 다 심었다. 유통 기간, 배송 과정 등 그동안 경험이 쌓이면서 적정한 품종을 선택, 가격을 책정했다.”

양액공급기, 인공광 설치 등 식물이 자라는데 필요한 시스템을 갖춘 식물공장 내부. 

알가팜텍의 채소는 계절에 관계없이 동일한 가격에 유통되므로 수제 햄버거 매장 등에서 주문이 많다. 채소의 크기도 사용처에 따라 조정해서 생산할 수 있고 씻지 않아도 돼 작업 요소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와 노동력 절감 등으로 제조원가를 약 37% 정도 낮추는 것도 가능해졌다.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데 치중했다는 조한목 대표.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데 치중했다는 조한목 대표.

조 대표는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에 입각한 제품을 개발·생산해 좋은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며 “식물공장을 통한 농산물 생산 연구개발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안전한 농산물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가팜텍은 그동안 운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직농장 스마트팜 플랜트 시설과 재배기술을 보급하고 있다. 연구개발 중심의 농업회사로서 보유하고 있는 핵심 기술을 발전시켜 고부가가치 사업을 전개하는 것은 물론 안전한 농산물 판매와 더불어 식물 재배와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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