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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함께 모이고 배우고 성장하는 가족센터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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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함께 모이고 배우고 성장하는 가족센터 ①
  • 이동연 기자
  • 승인 2020.07.13 10:16
  • 호수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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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선·면 정책으로 탄생한 복합 공간, 증평군립도서관

정부는 올해부터 문화체육관광부·보건복지부·국가교통부·여성가족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국가균형발전사업 생활SOC 복합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청양군도 아이 키우기 좋은 청양을 만들기 위해 추진한 생활SOC공모사업에 선정돼 예산 190억을 확보, 교육복합공간으로 영유아에서 부모세대까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가족문화센터 건립을 앞두고 있다. 
생활SOC 복합화사업은 현 정부의 중점시책으로, 대규모 기반시설 투자를 중심으로 한 기존의 사업이 아니라 주민들과 가까운 거리에 일상생활과 밀접한 도서관, 근린 체육시설, 생활문화센터, 가족센터 등을 조성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추진된다. 
군도 2021년까지 지상 4층 규모의 건물을 신축할 예정이며, 평생학습관과 함께하는 복합화 시설을 계획 중이다. 이곳에는 가족중심의 문화와 교육, 복지·돌봄시설, 가족센터, 공동육아나눔터, 생활문화센터 공간과 다양한 평생학습 프로그램이 마련될 예정이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사용할 수 있는 이러한 복합 공간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행정·기관·단체·주민이 함께 협력해야 한다. 이에 청양신문은 생활SOC사업 선정 전국 시군 단위와 유사 기관을 방문해 운영방안과 효율적인 공간 활용법을 살펴보려 한다.     <편집자 주>

장기발전계획 초석, 부지매입
증평군은 행정구역 전국 최소 단위인 1읍·1면을 구성하고 있는 농촌으로 군 면적 81.84㎢, 인구는 3만7320명(4월 말 기준)이다. 인구의 94%가 읍 중심지에 몰려있는 콤팩트시티다. 읍을 중심으로 괴산군 청안·사면, 청주시 북이면, 진천군 초평면, 음성군 원남면이 동일생활권을 형성하고 있다. 
증평군은 인근 시군으로 빠져나가는 인구를 잡기 위해 혁신적인 정책을 추진했다. 
먼저 세계 최고 국가 경쟁력과 혁신성장을 이룩한 싱가포르를 지향하는 ‘증가포르(증평+싱가포르)’시책을 추진했다. 하드웨어 부분에서는 복합·타운·연계화를 꾀하면서 협업·집중·효율화로 소프트웨어를 구성해 뒷받침하는 등 현재 지역 혁신 성장의 모델로 손꼽힌다. 
특히 2012년부터 문화 낙후성 탈피를 위해 생활SOC복합화 시설인 증평군립도서관 건립을 계획, LH와 협약을 통해 도서관 예정부지 3020㎡와 복합시설용지 1만6523㎡를 109억 원에 매입(9회 분할)했다. 

부지매입은 장기발전계획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으며 수평적 문화타운 조성으로 이어졌다. 이는 군립도서관과 김득신 문학관, 그리고 올해 말 준공 예정인 청소년문화의 집 시설 집중화를 이뤄냈다. 또한 주민 편의성과 동선에 초점을 맞춰 프로그램을 연계해 운영하고 있다.
군립도서관 개관(2014년 4월 1일) 당시 3500여 명도 안 되던 인구가 3700여 명으로 늘었고, 전국 82개 군 단위 중 7번째로 높은 인구증가율과 함께 평균연령이 40.9세로 5번째로 젊은 군으로 부상했다. 이와 더불어 합계 출산율은 1.669명(전국 1.052명, 충북 1.235명, 2019년 말 기준)으로 전국226개 시·군·구 가운데 6번째로 높다. 행정력을 출산지원금 대신 교육시설에 투자해 ‘아이키우기 좋은 도시’로 집중한 결과다.
모든 것이 군립도서관을 통한 복합시설이 들어서면서 정주여건이 개선되고 문화 향유 기회가 많아지면서 변화된 일이다.

활용도 올리고, 예산은 줄이고
증평군립도서관은 증평읍 광장로 37 일원에 지하층~지상3층, 연면적 3032.560㎡(옥상 제외) 규모로 지어졌다. 
지하층은 자원 봉사자 휴게실과 보존서고, 1층은 유아·어린이·다문화 자료실, 2층 종합·디지털자료실과 사무실, 3층 다목적 홀과 평생학습실(5실), 일반열람실이 자리잡고 있다. 옥상에는 하늘정원을 마련해 영화 상영 및 공연 장소로 쓰이고 있다. 

사업비는 103억 원(국 18억, 도 35억, 군 50억)이 들었고, 군 직영 연간 운영비는 국·도·군비 7억4337만6000원이 들어간다. 
시설은 중·장기적 전략으로 도서관의 수직복합화, 문학관과 청소년문화의집(2020년 말 완공예정)을 연결하는 수평복합화로 수립했다. 토지매입 단계부터 설계·운영 단계에 이르기까지 기능 복합화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했다. 
시설 타운화와 운영 연계화로 직접 예산 66억 원, 토지매입비 등 간접 예산 23억 원 등 총 89억의 예산 절감 성과를 냈다. 또 인근 지역의 도서관 건립비용을 절감, 공동 활용으로 이용 효율성도 높였다.
에너지 절감을 위해 옥상, 전면 유리창에는 건물일체형 태양광 시설을 설치해 40%내외의 전기(약 3900여 만 원)를 충당했다. 또 지하공간에는 50톤 규모의 빗물저장시설을 만들어 연간 3회 150톤의 빗물을 옥상 잔디, 분수대 등에 활용하고 있다.

점·선·면 복합문화 타운  
증평군은 군립도서관 건립계획을 수립하면서 지역특성을 반영한 시설운영 효율화와 재정 절감을 위해 부서·지역 간 협치를 통한 복합화(수직), 타운화(수평), 연계화(지역)를 3대 키워드로 설정했다.

유아·어린이들이 흥미와 상상력을 키우고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1층 자료실
유아·어린이들이 흥미와 상상력을 키우고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1층 자료실

복합화는 군립도서관을 시작점으로 영화관(다목적홀), 평생학습관, 천문대, 돌봄교실, 전시관 등 생활SOC수직형 문화공간을 구상했다. 타운화는 또 다른 점인 김득신 문학관과 청소년문화의집을 선으로 연결해 수평복합지구를 만듦으로써 예산 절감에 기여했다. 마지막으로 인근 시·군에 시설을 개방해 동일 생활권과 농촌5-이웃5촌 프로그램을 운영, 지역복합화로 시설활용도를 향상시켰다.

그 결과 지리적 접근성과 복합형 공간으로써 주민 만족도 향상은 물론, 지역 생활SOC 혁신 성장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군민 삶의 질 향상, 지역균형 발전, 일자리 창출 등 1석 3조의 효과를 올렸다.
이 같은 복합문화공간화 사례는 전국 성공 우수사례로 손꼽히며 생활SOC 복합화사업 선정 가이드라인으로 제시되고 있다. 
또한 증평군은 이미 조성돼 운영 중인 보건복지타운 내에 총 사업비 510억(국 155억, 도 97억, 군 258억)을 확보, 생활SOC복합화 시즌Ⅱ(2020~2021년)사업으로 가족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수평복합화로 조성된 기존 청소년수련관, 보건소, 노인복지관, 장애인복지관, 노인요양시설에 더해 수직복합화로 가족센터(여성가족부)와 다함께돌봄센터(보건복지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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