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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신종 곰팡이 청양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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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신종 곰팡이 청양서 발견
  • 이동연 기자
  • 승인 2020.07.06 10:27
  • 호수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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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인 이향범 교수 ‘뮤코 청양엔시스’ 국제학술지 인정
이향범 교수
이향범 교수

청양읍 군량리 출신 이향범 전남대학교수(57·사진)가 지난해 봄 청양에서 어머니 김정숙(92) 씨와 함께 채집한 주홍날개꽃매미 표면에서 분리된 털곰팡이(뮤코)속 신종 곰팡이가 국제학술지를 통해 세계 첫 균류로 인정받았다. 

지난 5월 국제학술지인 ‘파이토택사’(Phytotaxa)는 이 곰팡이의 학술 정보를 게재, ‘뮤코 청양엔시스(Mucor cheongyangensis)’라고 이름 지었다. 
국립생물자원관 담당자에 따르면 이번 신종 발견은 세계적으로도 많이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곰팡이를 우리나라에서 발견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털곰팡이속 곰팡이는 단백질, 지질, 탄수화물을 분해하는 여러 가지 효소와 다양한 대사산물을 대량 분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다양한 산업 소재로 쓰이고 있어 향후 활용 가능성도 기대되고 있다.
특히 된장, 치즈 등 발효 식품산업 분야와 분해효소 생산 등 생명(바이오) 산업 분야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폴리카보네이트 성분의 미세플라스틱 분해 능력을 가지고 있어, 전 세계적인 환경 난제인 플라스틱 쓰레기의 생물학적 처리에 활용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향범 교수는 “청양에서 자라 고향에 대한 애정이 많아 이번 이름에 ‘청양’이라는 지명과 라틴어 남성명사인 엔시스를 붙여 ‘뮤코 청양엔시스’라 명명했다”며 “어머니께서 평소 다양한 식물과 곤충의 우리나라 고유 이름을 알고 계시고 애정과 관심이 커 자연스레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향에 제2서해안 고속도로가 개통된다는 소식을 듣고 자연의 다양성과 가치를 잃는 부분에 대해 안타까움이 크다”고 전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 신종 발견을 발판 삼아 전문가가 많지 않은 접합균류(Zygomycota) 연구를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털곰팡이 분류군은 연구자가 많지 않아 전 세계적으로 70여 종, 우리나라에는 이번 신종 뮤코 청양엔시스를 제외하고 12종이 보고되고 있다.

한편 이 교수는 청송초(23회)·청양중(32회)을 다녔으며, 충남대학교(농업생물학과)·대학원(식물병리학(균학) 전공) 졸업 후 관련 분야 한국생명공학 연구원, 서울대학교 등을 거쳐 현재 전남대학교 농생명화학과 환경미생물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 교수는 한국균학회 학술위원장, 부회장(2018년 선출직), 아시아균학회(AMC) 유치위원장을 역임하면서 한국 균학 발전에 기여, 2012년에는 자생생물에 대한 조사·발굴과 자연환경 보전에 기여한 공로로 환경부장관 표창도 받았다. 2015년에는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 지원으로 독도에서 채취한 흙에서 접합균류 곰팡이를 세계 최초로 발견해 ‘압시디아 코리아나(Absidia koreana)로 명명, Fungal Diversity 특별호에 소개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일본 미에(Mie)에서 개최된 아시아균학회에 참가해 2023년 아시아균학회를 우리나라에 유치했으며, 올해부터 아시아균학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2020년 한국균학회 수석부회장 및 2021년 회장으로 선임돼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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