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배·정찬흥 부부, 복 함께 나눠요
“먹이를 구하러 간 어미를 기다리는 모습이 너무 예뻐요. 보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겠어요. 배설물 치우려면 대청소를 해야 하지만 힘들어도 즐거워요.”
청남면 대흥리 김필배(76)·정찬흥(71) 부부의 집 처마에 제비 10가족이 찾아왔다.
며칠 사이에 제비들이 찾아와 한 집, 두 집, 집을 짓기 시작하더니 금세 10개의 둥지를 틀고 알을 낳고 부화했다. ‘지지배배’ 지저귀는 아기 제비 소리에 부부의 집은 동네 주민 마실터가 됐다.
정씨는 “새끼들이 커서 떠난 둥지는 다른 제비가 또 와서 집을 보강하고 알을 낳는다. 우리 집에만 이렇게 많이 집을 짓는다. 평소에도 가정사가 평안했지만 제비가 오고 나서 마음먹었던 일들이 더 잘 풀리고 있다”며 “코로나19 때문에 수박농사 걱정이 많았는데 제비 덕을 본 것 같다. 군민들과 제비가 물어다 준 복을 함께 나누고자 신문사에 제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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