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신문 창간30주년을 맞아 청양신문이 창간된 1990년도에 태어나 청양에 사는 서른 살 청년 5인과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창간30주년 특집호 1면 사진의 주인공들이다. 서른 살을 맞는 소감과 미래의 꿈, 그리고 청양의 존재와 청양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30년의 의미를 생각해본다. 만남은 지난달 21일, 남양 한옥카페 지은에서 이뤄졌다.
나에게 서른 살이란
진행 : 선인들은 30살을 입지(立志(입지), 이립(而立)이라고 하여 가정과 사회의 모든 기반을 닦고 뜻을 세우는 나이라고 했다. 세운 뜻을 향해 매진하는 시기라고 여겨진다.
박우주 : 10~20대가 배우며 미래를 준비하는 시기였다면 30대는 이를 바탕으로 인생을 만들어가는 시기다. 인생의 전환기로 매우 중요한 나이다.
강전무 : 인생이라는 긴 여정을 끝까지 완주하기 위해 노력하는 시기인 것 같다. 100세 시대의 서른은 아직 인생의 반도 안 되는 지점이지만 결혼과 일 등을 결정하니 인생의 가장 중요한 구간이다. 30대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남은 70년의 인생에 영향을 준다.
안민희 : 적지도 많지도 않은 나이로 뭔가 시작하기에는 두렵고, 가만히 있기엔 아까운 시기다. 30살은 생각이 많은 시기다.
임재복 : 30대는 사회적으로 가장 열심히 일하고 바쁜 때다. 20대에는 사회 초년생으로 열심히 배우는 단계이지만 30대는 각자 분야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야 해서 책임감도 생긴다.
명지현 : 또 다른 의미의 시작이다. 서른 살은 청년에서 완전한 어른으로 분리 되는 느낌이 든다. 반대로 20대와 대화를 하게 되면 나도 모르게 어른 티를 내서 꼰대의 행동을 할 때도 있다. 애매하고 이런저런 고민도 많다.
서른 살의 가장 큰 고민은
박우주 :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미래를 만들어가면서 부딪히는 것에 대한 불안함과 그것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생기는 걱정이 많다. 만나는 사람과의 관계 등이다.
명지현 : 아직 미혼이지만 결혼보다는 일에 대한 관심이 많다. 지금도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 안정적이면서도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일을 하고 싶다.
강전무 : 일과 인간관계, 그리고 결혼이다.
안민희 : 아기를 키우는 초보엄마다. 육아와 직장을 양립하다보니 두 부분 다 소홀함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많다. 맞벌이로 생활하는 것이 다행이면서도 고된 부분도 많이 생긴다.
임재복 : 결혼적령기가 다소 늦어졌지만 서서히 결혼을 준비할 때다. 지인이나 친구들과 이야기하다보면 결혼은 필수보다 선택이 됐다는 생각이다. 재정적인 문제 등 결혼을 머뭇거리게 하는 요인이 있다.
미래 30년, ‘더 빛나는 모습 그린다’
박우주: 인생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사랑과 행복을 지켜나가고, 지금 생각하는 꿈들을 차근차근 실행시켜서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임재복: 새로운 일을 경험하는 것을 좋아한다. 30살은 아직까지 어떤 것을 도전해도 늦지 않는다. 무엇이든지 도전하고 경험해보지 못한 것을 하겠다.
명지현: 60세까지 남은 30년은 인생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할 시기다. 경험을 쌓고 노후에도 전문적인 직업을 갖고 일을 할 수 있도록 자격증을 취득하려 한다. 또 취미생활도 다양하게 경험해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보내고 싶다.
강전무 :현재의 삶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빛나는 내일을 위해 노력하겠다. 내가 몰랐던 인생이 멋지게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매일 매일 열심히 살겠다.
안민희 : 건강이 최고라는 말이 와 닿지 않았다.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다보니 건강이 최고라는 어른들의 이야기가 피부로 느껴진다. 가족과 행복한 추억을 많이 만들고, 직장생활도 꾸준히 하며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그려본다.
나의 청양, ‘계속 살고 싶은 곳’
명지현 : 청양에서 태어났고 청양은 특별한 곳이다. 청양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열심히 하면서 청양에 대한 애정을 쏟아내고 싶다.
박우주: 청양은 내가 선택해서 현재 살고 있는 곳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살아 갈 제 2의 고향이다.
강전무 : 소소하고 소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곳이 청양이다. 항상 감사하고 기쁜 마음이 드는 곳이다.
안민희 : 초·중·고교와 대학까지 다니고, 직장도 얻었고, 결혼도 했다. 청양은 인생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곳이다.
임재복 : 청양하면 안식처라는 말이 저절로 떠오른다. 청양에서 태어났고, 20살에 외지로 나가 살다가 27살에 다시 청양에 돌아왔다. 타향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정과 청양의 맑은 공기가 좋았다. 앞으로도 청양에서 계속 살고 싶다.
애정 가득, 청양에 바란다
박우주 :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청양에서 살고 있음을 감사했다.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모습이 좋았다. 앞으로도 민심을 잘 살펴 행정을 펼쳤으면 좋겠다. 청양의 발전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이곳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가 없음이 아쉽다. 청양을 찾아오는 지인과 가고 싶은 랜드 마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임재복 : 도로교통망이 잘되어 있으면 경제는 저절로 발전한다. 청양은 철도가 없다. 고속도로는 청양IC가 있지만 36번 국도가 있어 서공주IC를 더 많이 이용한다. 서부내륙고속도로와 충청산업철도가 완공되면 기업유치, 관광객 유치 등 청양 발전에 도움이 되리라 본다.
안민희 : 대학생들과 20~30대 직장인들이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이 열악한 편이다. 20~30대들을 위한 문화공간이 협소하여 아쉽다. 젊은이들이 청양에서도 마음껏 즐기고 자기발전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길 바란다.
명지현 : 다양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생겼으면 좋겠다. 젊은이들이 청양에 정착하고 머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기대한다.
30살이 된 청양신문에게 한마디
명지현: 지역 신문은 군민의 대변지 역할을 하고 있다. 군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군이 나아갈 방향 제시 등 청양의 미래를 밝히는 지역신문으로 자리하길 바란다.
박우주: 청양 사람 간 서로 소통하고, 정을 나눌 수 있는 가교 역할로서의 신문을 기대한다.
강전무 : 서른 살의 푸름을 잃지 말고 항상 신선한 언론으로 자리했으면 좋겠다.
진행: 창간 30주년을 맞이해서 30살이 된 여러분과 함께하면서 서른 살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 30대 젊은이들의 생각을 만날 수 있는 기회였다. 30살은 그동안 배우고 익혔던 것을 바탕으로 뜻을 펼치는 시기임을 알 수 있었다. 또 고민도 많은 시기라는 것이 느껴진다.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며 목표를 향해 매진하기 때문이리라 여겨진다. 청양에서 뜻한 바를 잘 펼쳐 나아가길 바란다.
진행·정리 김홍영 기자
사진 이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