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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시…청양신문 창간 30돌을 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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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시…청양신문 창간 30돌을 기리며
  • 청양신문 기자
  • 승인 2020.06.01 13:33
  • 호수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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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 아름다운 청년아

물빛 땅빛 하늘빛 모두가 그대의 창공이었네
청정 볕살 청양 땅의 청양신문이여

여기 무궁의 텃밭에서
100여 명의 혼신으로 생명을 키워내고
군민 200여 주주를 받들어
온 누리를 밝히는 창조의 울림으로
30성상을 면면히 이어온 
그대의 수고로움이 새로움을 열었네

듣는가 들리는가 
세상 달려오는 숨가뿐 소리들을

펜은 총칼보다 무서운 것이라고
아버지의 어머니가
어머니의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1989년 주간청양을 시작으로
1990년 청양신문으로 제호 변경 창간하여
사훈을 지역사회발전, 진실한 주민대변,
공동체의식 함양을 보감(寶鑑) 삼아
30여 번의 역사를 거듭내며 여기까지 달려왔네

지역언론의 꽃이란 
긴 팔 뻗어 가지 키우는 나무처럼 
잠시라도 쉬어 가는 환한 등불이 되어
하루한날을 이어가야 할 이유가 거기 있었으니

꽃과 나무는 새가 되고 새는 다시 
뿌리 깊은 영혼으로
살아 숨 쉬는 우뚝한 자리 매김에
그대를 증거하는 알토란같은 역사를 품었을지니

꽃잎 하나 풀뿌리 하나에도
부름을 멈추지 않는 정론직필의 전령사였네

보여도 보이지 않는 날개여
오래 묵은 기와지붕에 비치는 하늘빛처럼 
오름과 내림의 가난한 몸짓을 찾아
희미한 부름도 
멈추지 않는 역사를 품었다하면

길 위의 길 위에서
드디어 몸을 벗고 환란을 잠재워도
차라리 망각보다는 
서툰 꿈을 깨워내어 생명을 키워내는 일

바람 햇살 크게 넘나들거라
달도 별도 크게 넘나들거라

드넓은 우주와 푸른 별 사이를 오가며
그 가슴 펼치고도 모자라
날개 한 잎마다에
펴오름의 기척으로 정확한 눈을 뜨겠거니

우리 서로 사랑하고 사랑할 것이리라
그 고통의 수고로움과
눈물과 한숨까지 사랑하지 않으면
진리와 어둠을 영원히 반짝이지 않을 것이기에

서른 살, 참으로 잘 익어 아름다운 청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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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창
최병창

최병창 작가가 청양신문 창간 30주년을 축하하며 ‘서른 살, 아름다운 청년아’라는 축시를 보내주셨습니다. 

■ 작가 소개
최병창 작가는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시인이며 문학평론가로 ‘소월시 문학상’, ‘김달진 문학상’, ‘불교문학상’, ‘성균문학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저서로는 시집 ‘죽어야 산다’, ‘빛과 흔적 그리고’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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