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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잡는 풀 제충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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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잡는 풀 제충국
  • 청양신문 기자
  • 승인 2020.05.23 10:27
  • 호수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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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제 제통의원 원장/ 인터넷 식물도감 ‘풀베개’ 운영자

모기가 극성을 부리는 계절 여름이 머지않았다.
우리동네 모기들은 크기는 작은데 매섭기가 말도 못하게 매섭다.
워낙 모기에 민감한 체질이다보니 여러사람이 한공간에 있는데도 유독 나만 모기를 타는 편이다. 잠자다가도 모기소리만 들리면 일어나서 모기를 잡아야 잠을 잔다.

모기를 잡는 방법은 여러가지이지만  뿌리는 약이나 피우는 것이나 훈증하는 방식이든 대부분은 피레쓰로이드라고 불리우는 합성제충국 성분이다.
다시 말해서 천연제충국과 유사한 약물을 화학적으로 합성해서 만든 약이다.

제충국은 문자그대로 除蟲菊, 즉 벌레를 제거하는 국화다.
국화과 식물이라서 꽃은 다른 국화종류와 비슷하지만 잎은 가늘게 갈라져있는 모습이 얼핏 코스모스 비슷하다.
제충국은 꽃이 흰색으로 피는 종과 붉은색 꽃이 피는 두 가지 종이 있다.
흰 꽃이 피는 종은 발칸반도의 크로아티아가 원산지로 지명을 따서 달마시안제충국이라고 부른다.

붉은 꽃이 피는 종은 이란원산으로 페르시안제충국이라고 부른다. 붉은 꽃이 피는 종은 색상은 화려하지만 유효성분인 피레쓰린의 함량이 높지 않아서 주로 관상용으로 재배된다.
피레쓰린 추출을 목적으로 주로 재배되는 달마시안제충국은 케냐, 탄자니아, 에쿠아도르의 산간지역에서 대부분이 생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하이브리드, 다시 말해서 달마시안과 페르시안의 교잡종이 개발되어서 흰색, 빨간색을 물론 중간색인 분홍색까지 다양한 색상의 꽃이 피우는 품종이 생겼다. 키우기도 쉽고 보기도 좋으면서 피레쓰린 함량도 높아서 일반 재배자들이 주로 재배하는 품종이다. 달마시안제충국은 종자나 묘를 구하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관리가 쉽지않아서 필자 역시 두번이나 실패를 보았던 식물이다. 
요즘에는 꿩대신 닭이라고 소위 홍화계라고 불리우는 하이브리드를 주로 재배하고 있다.

5월쯤 국화모양의 아름다운 꽃이 피면 꽃을 따서 말려두었다가 하루밤 주정에 담궈서 우려내서 뿌리면 모기, 파리 등의 곤충을 퇴치할 수 있다.
소주병처럼 생긴 모기약병에 빨대를 꽃아서 입으로 불어서 뿌리던 모기약을 기억하는 분이라면 아마도 60대이상이 아닐까 싶다.
입으로 불어서 뿌리는 모기약이 바로 제충국을 등유로 추출한 것이다.
제충국의 살충효과는 아주 좋지만 한가지 단점이 있으니 작용시간이 너무 짧다.

공기중에 노출되면 반감기가 2시간 이하다. 
제충국과 효능이 비슷하면서 작용시간을 길게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 소위 합성제충국인 피레쓰로이드가 만들어졌다. 
작용시간이 길어진만큼 부작용을 나타내는 시간도 길어지는 문제가 있다.
가장 많이 이용되는 합성제충국의 하나인 퍼메트린은 암발생물질로 규명되어서 미국이나 EU에서는 이미 그 사용이 제한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사용이 제한되지는 않았지만 과거 입으로 불던 모기약인 천연제충국을 함유한 모기약이 시판되기 시작하는 것이 모기약도 복고열풍이 일기 시작한 것일 것이다.

마당가에 제충국을 심어서 꽃도 감상하고 꽃은 말려두었다가 소주나 주정으로 추출해서 살충제로 이용하고 줄기와 잎은 말려서 모기불은 피워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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