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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이웃 - 운곡면 위라리 박우주·유지현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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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이웃 - 운곡면 위라리 박우주·유지현 부부
  • 김홍영 기자
  • 승인 2020.05.23 10:08
  • 호수 13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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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 동갑내기 부부의 청양 귀농 정착기

이들의 귀농 스토리는 여느 사람들과 사뭇 다르다. 귀농 계획부터 실행, 집구하기, 농사 방법, 마케팅 등등. 디지털 세대답게 정보를 적극 활용, 귀농한 지 2년 만에 빠르게 정착했다. 청양 귀농 이야기를 소재로 유튜브를 운영, 유명세를 타고 있는 서른 살 동갑내기 박우주· 유지현 부부를 우리의 이웃으로 소개한다. 

이웃 주민의 도움 ‘감사’
박우주(30)·유지현(30) 부부는 운곡면 위라리로 2018년 귀농했다. 한쪽으로 집이 있고, 그 옆으로 구기자와 고추 각각 2000주를 심은 밭이 있다. 
“귀농하면서 제일 어려움 중의 하나가 살 집을 찾는 것이지요. 저희는 집과 함께 농사지을 땅도 같이 있는 곳을 원했어요.”

박우주·유지현 부부
박우주·유지현 부부

부부는 귀농 지역으로 수도권에서 이동 거리 2시 간 이내로 한정하고, 고장의 특산물이 있는 곳을 찾았다. 농사 기술이나 판로 등 시스템이 갖춰져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이런 원칙을 세우고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던 중 ‘청양’이 찾아졌다. 청양의 귀농귀촌 정책과 현황에 대한 뉴스도 많이 검색돼 청양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졌다. 기술센터에서 빈집 정보를 얻어 약 10군데를 돌아봤다. 딱히 마음에 드는 집이 없었던 부부는 각 면의 이장회의를 찾아갔다. 
“이장회의에 찾아가서 청양으로 귀농을 해서 살 집을 구한다고 설명을 드리고 빈집이 있으면 소개해달라고 부탁을 드렸지요. 이장회의 몇 곳을 찾아가기도 하고, 친절한 이장님들이 소개하는 집을 돌아다니다가 결국, 현재 살고 있는 집을 구하게 됐어요.”

부부는 지금까지 도와주신 이웃들이 있어 청양 정착을 빠르게 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집을 구하는데 도움을 준 이장님, 현재 살고 있는 마을의 명제은 이장님, 농사에 도움을 주고 있는 이웃 어른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귀농 결심후 다니던 회사를 1월에 퇴사하고 두 달 만에 청양에서 집과 땅을 구하고, 이사한 때가 3월, 바로 구기자와 고추 농사를 시작했다. 신세대다운 빠른 추진력을 보여줬다 
“누구는 귀농을 몇 년 동안 계획을 갖고 해야 한다고 하시죠. 저희는 내려가서 부딪혀 보자라는 생각이 많았어요.”

두 사람이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농촌에 비전이 있다 여겼기 때문. 평생직장으로서 생명을 키우는 가치가 있으며, 또 두 사람이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농업이라고 여겼다. 부부는 이에 대한 생각이 같았다. 찰떡처럼 뜻이 잘 맞는 서로가 있어 귀농을 감행하고, 청양에 안착할 수 있었다. 
우주 씨는 드럼을, 지현 씨는 피아노를 전공한 연주자이자 교육자로 살았다. 귀농 후 청양에서 열리는 음악회에 재능 기부로 무대에 오르기도 하는 등 청양인으로서의 자리를 다져가고 있다. 

‘청양농부 참동TV’ 채널 운영
두 사람의 청양 정착기는 유튜브를 통해 알려졌다. 아내인 지현 씨는 리포터가 되고, 남편인 우주 씨는 촬영을 한다. 지난해 5월부터 ‘청양농부 참동 TV’를 운영, 게시한 동영상이 100여 개. 누적 조회 수도 높다. 동영상은 농작물 재배 방법, 농사짓는 농산물을 이용한 요리법, 시골에서 빈집 구하기, 청양군 귀농귀촌 정책 등이다. 마치 영농일지를 쓰듯 두 사람은 농촌 생활을 영상일기로 남겼다. 

“밭에 거름을 주거나, 농약을 치거나 수시로 영상을 찍어요. 그 자체가 재미 있어서 처음에는 취미생활처럼 시작했고 이것을 유튜브에 올렸어요. 귀농 인구가 늘어나고, 젊은 사람들도 귀농을 하고 싶어 하지만 농촌 생활이 처음에는 막막해요. 저희도 처음에 그랬죠.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래요.”
부부의 유튜브 영상은 귀농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어 구독자가 상승하고 있다. 청양을 알리는데도 한몫하고 있다.

부부는 군 농업기술센터가 추진한 귀농인 아이디어 공모 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청양군이 잘 나가야 우리도 잘나간다-유튜브 영상 제작 홍보 마케팅’이라는 주제로 영상을 제작해 생산된 농산물을 판매하고 나아가 청양군 귀농귀촌 정책 안내와 축제·관광 홍보까지 하겠다는 내용이다. 자신들의 귀농 과정과 유튜브 활동을 통해 얻은 경험에서 나온 결과다. 농사를 지으며 방송을 하는 ‘농튜브’로서 부부는 더욱 좋은 영상을 제작하고 싶다. 

농산물 부가가치 높이는 방안
부부는 귀농 첫해부터 구기자와 고추를 심었다. 첫해 수확량은 경험 많은 농부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미비한 수준이었다. 
“귀농하자마자 구기자와 고추를 심고 농사 경험이 없는데 어떻게 농사짓나 지금 생각해보면 웃음이 나와요. 구기자 농사 오래 지은 신 이웃 분들이 많이 가르쳐주셨어요.”

농사 과정을 영상으로 촬영,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농사 과정을 영상으로 촬영,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두 번째 해인 지난해는 조금 수확량이 늘었다. 경험으로 알게 된 것이 생긴 것이다. 우주 씨는 이웃 분들이 가르쳐 주는대로 농사를 지어도 자기만의 감이 생기는 과정이 생겨 스스로 농사짓는 재미가 붙었다고 말한다. 올해 벌써 3번째의 봄을 맞이했다. 구기자 수확량은 구기자 순 작업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도 알게 됐다. 부부는 더불어 수확한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안에 더 관심이 많다. 구기자를 가공해 판매하는 것이다. 

관행적인 판매방식보다는 생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가공은 물론 상품 패키지 디자인 등도 소비자 눈높이에 맞게 특별히 신경을 썼다. 판매방식도 디지털 세대답게 온라인 직거래를 활용한다. 건구기자, 분말, 티백, 구증구포차를 전량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앞으로 부부는 두 사람이 할 수 있는 정도의 농사만 짓고,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부부의 꿈은 가깝게는 5년 안에 자신들의 집을 마련하는 것이다. 그리고 길게는 농촌에서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두 사람의 이러한 삶을 여러 사람에게 전하며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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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뫼산 2020-06-01 14:11:36
응원 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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