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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해충·부동산 거래 ‘삼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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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해충·부동산 거래 ‘삼중고’
  • 청양신문 기자
  • 승인 2020.04.20 10:17
  • 호수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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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봉 장재리, 돈사피해 대책마련 호소
축산주, 적법절차 진행 환경오염 최소

비봉면 장재리 주민들이 마을 중앙에 있는 돼지축사(이하 돈사)로 인해 수십 년간 고통 속에서 살아왔다며 축사폐쇄 등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주민들은 “장재리가 ‘만가대(萬家垈·만여 가구가 살 수 있는 마을)’라고 불릴 정도로 살기 좋은 고장이었지만, 돈사가 들어서면서 해충이 들끓고 악취가 심각해진 것은 물론 외지인들이 방문을 기피하는 마을로 변해가고 있다”고 성토했다.

최근에는 축산주가 돈사를 밀폐형시설로 만들기 위해 개축허가를 받고 공사에 들어가자, 주민들은 “상의 없이 이뤄진 공사강행에 더 이상은 피해를 볼 수 없다”고 강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

반면 축산주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시설개선 공사가 이뤄지고 있고, 축사환경이 현대화되면 악취와 해충발생이 크게 줄어 환경오염이 감소한다”며 공사강행을 내비쳐 양측의 갈등의 골이 깊어가고 있다.

비봉면 장재리 주민들이 집회를 열고 돈사로 인한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
비봉면 장재리 주민들이 집회를 열고 돈사로 인한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주민들이 마을회관에 모여 집회를 열고, 축산주의 시설운영에 따른 피해를 호소했다.
집회는 돈사악취 대책 추진위원회(공동추진위원장 표병훈·강한모·채수일) 주최로 진행됐고, 주민들은 ‘악취돈사 몰아내자’, ‘돼지축사 폐쇄하라’, ‘땅값하락 배상하라’, ‘냄새나서 못 살겠다’라는 글귀가 적힌 피켓을 들고 축산주를 규탄했다.

이날 추진위원회는 호소문을 통해 “악덕양돈업자는 생계형 소규모 돈사로 돼지를 사육하기 시작하여 처음에는 생활형편이 어려워 아이들 학교를 마칠 때까지 모돈(어미돼지) 몇 마리만 키우겠다고 마을 주민들에게 약속을 하고 양해를 구해 사육을 시작하였으나 점차 사육 두수가 증가해 현재는 2500두 정도의 대규모 축사로 확대 운영해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피력했다.
또 “돈사는 그동안 제대로 된 악취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주민들의 고통과 원성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면서 “주민들과 상의 없이 돼지공장 개축허가를 받아 영원히 대물림하거나 타인에게 양도하려는 공사에 분개한다”고 청정지역 장재리 보존을 강조했다.

강한모 추진위원장은 “처음에는 축산주가 동네주민 일원이서 이해해 왔지만, 점점 축사 규모가 커지면서 주민들은 악취, 해충, 토지 가격하락 등 삼중고를 겪고 있다. 그런데 축산주는 축사규모를 확장하고 주민 동의 없이 시설을 개축하려고 한다. 이는 수십 년간 고통을 받아온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한편 축산주 A씨는 “축사가 낡고 오래돼 악취 등 문제가 심해지고 있고, 현대화 설비를 갖춘 축사가 세워지면 주민들이 겪는 불편이 크게 줄어든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A씨는 “환경법이 강화된 현실에서 법적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축사를 새로 지을 수 없고, 규모 또한 규제가 강화돼 확장이 어렵다”면서 “가축분뇨는 지정장소 운반처리로 환경오염 문제를 최소화 하겠다”고 밝혔다.
A씨는 또 “주민대표와 대화의 자리를 갖고 축사환경개선 공사에 따른 피해 최소 등 합의점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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