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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과 관광에 치유라는 가치를 곱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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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과 관광에 치유라는 가치를 곱해보자
  • 청양신문 기자
  • 승인 2020.04.06 14:16
  • 호수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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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란/ 청양군농업기술센터 생활자원팀

최근들어 번아웃(Burn Out)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미국의 정신분석학자 프뤼덴버그가 처음 사용한 심리학 용어 ‘번아웃 증후군’은 탈진증후군, 소진증후군이라고 불린다. 어떠한 일에 몰두하다가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가 계속 쌓여 무기력증이나 심한 불안감과 자기혐오·분노·의욕 상실 등에 빠지는 것을 말한다. 스트레스에 약한 현대인들의 현실을 가장 잘 요약한 말이라고 하겠다.
이와 발맞춰 농촌체험관광이 빠르게 발전하고 이용자도 증가추세다. 하지만 지역마다 체험프로그램이 비슷하고 마을별 차별화가 이뤄지지 않아 양적 발전에 비해 질적 발전은 뒤처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특히 ‘농촌체험활동’이기보다 ‘단순체험’으로 일반화 돼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급증하는 요즘에는 다소 시대감이 뒤떨어져 도시민들이 농촌을 찾지 않는 아쉬움이 있다. 치유개념을 농업과 관광에 곱하는 치유관광이야말로 앞으로 도시민에게 각광받게 된다는 것이다. 
치유농업은 농장 및 농촌경관을 활용해 정신적·육체적 건강 회복을 위해 제공되는 모든 농업활동을 의미한다. 한걸음 더 나아가 치유관광은 농촌관광의 환경과 문화자원, 휴양과 치유의 자원으로 연계하려하는 것이다. 

따라서 필자는 치유농업개념보다 폭넓은 치유관광 개념을 사용해보도록 하겠다. 앞으로 농촌은 농업에서 농촌관광으로 확대·발전돼야하며, 치유형 수익모델 창출을 기대할 수 있는 미래산업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또 앞으로의 관광은 생산농업에 치유라는 가치를 곱해 규모화 된 웰빙관광과 농장중심의 소규모 관광으로 육성돼 더욱 다각화된 농업소득과 새로운 고용기회, 지속가능한 발전을 견인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치유관광으로의 육성과 방안은 무엇일까 몇 가지 제안해 본다.
첫째, 도시의 감정노동자 직군(영업직, 서비스직)등 명확한 타깃 층을 선택·집중해 농촌에서 치유여행상품을 개발 판매하는 것이다. 도시의 감정노동자 직군은 치유서비스의 요구가 높은 층이다. 물론 다른 요구 층도 분명 있지만 여기서는 청양이 타깃으로 삼고 추진해가는 ‘감정노동자직군’을 예로 들었다. 대상은 체류형 ‘융복합 치유서비스’가 가능하고 농가와 함께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청양은 2018년부터 ‘한박자 쉬고 청양’이라는 치유여행상품을 개발해 감정노동 직장인을 초청해 치유관광을 운영하고 있다.

둘째, 체험농가들의 치유역량을 강화해 치유농업전문가로 양성해야 할 것이다. 농가별 농촌자원을 활용한 치유프로그램의 개발, 치유교육, 친절서비스 마인드 함양, 지역 농특산물 상품 기획 및 판매 등 다양한 분야로의 발전과 교육, 마인드 등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셋째, 치유여행서비스를 운영할 중간조직체 역할이 중요하다. 여행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마케팅을 강화해 도시의 감정노동자 직군을 유치, 운영시스템 구축, 농가별 일정관리 등 다양한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넷째, 중간조직체와 체험농가들을 함께 이끌고 갈 자치단체 관계 공무원의 역할도 간과할 수 없다. 기업마케팅을 할 때나, 농가, 중간조직체 등 여타 조직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풀어나가며 기업과 자매결연 유치나 치유 관련 프로그램 및 사업을 육성하여 농가수익이 지속적으로 창출되도록 계속해서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섯째, 농촌으로의 여행은 공정여행이라는 개념으로 변화 발전돼야 한다. 농촌으로의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퍼주기식 불공정여행이 아닌 참여자에게 정당한 대가를 받고 농촌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활동하는 농촌체험으로 마음을 치유하게 하는 함께 잘 사는(이익이 되는) 공정여행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청양의 슬로건‘다함께 만드는 청양, 더불어 행복한 미래’과 일맥상통한다 하겠다.

최근 기업마다 감정노동자 사후관리 준비를 하고 있다. 수당이나 보상 및 상담프로그램 등으로 확대 진행되는 가운데 전문적인 감정노동에 대한 치유프로그램으로 중무장한 청양의 공정여행 프로그램을 개발해 농업서비스 상품을 판매하고 가공상품 판매와 서비스 등 인프라 구축, 농촌관광에 가치를 곱한다면 미래까지 활성화하는데 큰 기여를 한다고 하겠다.

치유관광으로 수 십 조원의 사회경제적 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치유농업 법률안까지 발의 중으로 통과만 된다면 법률적 근거 아래서 치유농업의 가치 및 경제적, 사회적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이 앞으로 관련 후방산업까지 감안하면 그 효과는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해외로 빼앗기는 우리의 관광객의 발길을 돌리는데 큰 몫을 하리라고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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