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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삼종 씨, 6년째 기초연금 일부를 장학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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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삼종 씨, 6년째 기초연금 일부를 장학금으로
  • 이순금 기자
  • 승인 2020.03.30 15:33
  • 호수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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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노령연금을 받는 대상자가 수령금액 중 일부를 청양사랑인재육성장학금으로 매월 기탁해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대치면 시전리 횡천경로당 회장인 유삼종(77) 할머니가 그 주인공이다. 특히 할머니는 2014년 7월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6년째 매달 2만 원씩을 자동이체로 전달하고 있어  따뜻한 마음에 더해 감동을 주고 있다. 

할머니는 청주가 고향으로 결혼 후 남편과 함께 서울에서 가내수공업을 하다 22년 전 시전리로 내려왔다. IMF로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남편의 고향으로 내려온 것이다. 이후 벼농사와 고추 농사 등을 지으며 생활해 왔다. 
그러다 기초노령연금을 받게 됐고 2014년 7월부터 기초연금제로 전환되면서 금액이 오르자 2만 원씩을 뚝 떼어 장학금으로 기부하기 시작했다. 어려운 형편인 노인들에게 지원해 주는 정부정책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본인도 누군가에게 베풀 수 없을까 생각하던 중 장학금을 떠올려 사작하게 된 것이다. 

유삼종 할머니는 “우리 어렸을 때는 여자가 배워서 뭐하냐는 시대였다. 그럼에도 나는 아버지께서 공무원이셔서 초등학교를 졸업했다”며 “그런데 남편은 생활이 어려워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했다고 배우지 못한 설움을 자주 이야기했고, 그러다 7년 전 세상을 떠났다. 남편 말이 계속 마음에 걸렸고 그러다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할머니는 또 “큰 액수도 아닌데 쑥스럽다. 아무쪼록 미래인재육성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할머니는 매달 적십자회와 종교시설에 각각 1만 원 씩 후원금도 전달하고 있으며, 지난 23일에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현금 50만 원을 군에 전달했다. 이 기금은 할머니가 서울에서 살 때부터 모은 동전, 도로 청소를 하며 주은 동전, 농사일을 거들고 받은 품값을 모은 것이다. 

할머니는 “코로나19로 모두 어려운데 도움이 되고 싶었다. 힘내시길 바란다”며 “3남매는 모두 출가해 서울에서 살고, 나는 고추농사 조금 지으며 생활하고 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농사 열심히 짓고 여건이 되는 한 이웃들 도우면서 생활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할머니는 노인종합복지관에서 마술을 배워 현재 청양군연예인봉사회 단원으로, 양로원과 어린이집 등 마술 봉사도 다니고 있을 정도로 활동적으로 생활하고 있다.
한편 유삼종 할머니의 기부 소식을 들은 김돈곤 군수는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이웃을 위해 기부를 해 주신 할머니에게 감사드린다”며 “어려움에 처해있는 우리 사회에 감동을 주고 함께 이겨나갈 수 있다는 의지를 심어 주는 좋은 본보기가 돼 주셨다”고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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