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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조금만 더 힘 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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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조금만 더 힘 내봐요
  • 청양신문 기자
  • 승인 2020.03.23 11:45
  • 호수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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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장평보건지소 공중보건의
김민규/ 장평보건지소 공중보건의
김민규/ 장평보건지소 공중보건의

대구에서 발생한 집단코로나 사태 초기에 공중보건의 차출에 자원해 대구에 다녀왔다.
처음 대구의 분위기는 소위 말하는 ‘죽은 도시’였다. 사람은 물론 자동차 한 대 조차도 찾기 힘든 상황이었다. 
현지에는 사태 해결을 위해 파견된 의료인들을 위한 진료환경과 대응책도 정해진 게 없는 그야말로 아비규환의 상황이었다. 언론에서 언급 된 숙박거부 및 보호 장비 부족으로 인한 문제가 가장 힘들었다. 매일매일 악화되는 현장 상황과 감염에 대한 두려움으로 3일간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였다. 

대구에서의 주요 업무는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것이었다. 파견 당시에는 신천지교인들로 대구 전역에 코로나19 감염이 심각한 상태였고, 최우선 목표가 유증상 신천지교인을 우선으로 한 전수 조사였다. 제한된 시간에 많은 인원의 검체를 채취해야 했기에 24시간 선별진료소 운영에 박차를 가했다.

검사인원은 많았지만 2차로 발생할 수 있는 교차 감염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기에 속도보다는 교차 감염예방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 환자 한 분 한 분 검사할 때마다 보호 장비를 입고 방역이 이뤄진 음압텐트에서 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의사이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 보호 장비를 했다고는 하지만 얼굴과 손에 침이 튀기는 상황에서 일을 하다 보니 감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찾아오곤 했다. 그렇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고 그 일을 최전선에서 하고 있다는 보람과 감사하다는 환자분들 말 한마디에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
이번 코로나사태를 빌어 지켜본 우리나라의 공공의료는 가히 세계 최정상이라고 자부할만한 수준이다. 그 중심에 의료인으로 작게나마 일조 할 수 있어 큰 자부심을 갖고 돌아오게 됐다. 

2주간의 대구파견 근무 기간 동안, 현 근무지인 장평면에 계시는 어르신들 생각도 문득문득 떠올랐다. 나의 부재로 어르신들이 겪게 될 불편함들을 생각하면 하루 빨리 근무지로 복귀하고 싶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고향이 각각 대치면과 정산면이어서 지역 어른들에 대한 생각이 더 났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구파견 근무가 끝난 현재 본 근무지로 복귀해 2주간의 자가격리를 선택했다. 원칙적으로 보호 장비를 입은 의료인은 자가격리가 불필요하다 해도 최전선에서 질병과 맞닿았던 사람으로서 군내 고령주민들에게 피해를 끼칠까 염려됐기 때문이다.  

나는 의료인 중 한 사람이다. 현장에는 의사 이외에도 많은 의료인과 비 의료인들이 범국가적 위기 상황을 타개하고자 한마음 한뜻으로 봉사하고 있다. 열악한 환경에서 지금도 땀 흘리며 근무하고 계시는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국가를 넘어 세계로 번져버린 팬데믹 상황에서 가장 힘들 자영업자를 비롯한 자국민들에게 이 말을 전하고 싶다. 

“현장에서 의료인과 비 의료인을 나누지 않고 모두가 하나 되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으니 안심하시고 조금만 힘을 내면 곧 좋은 날이 올 것을 확신한다고”  
국민 여러분 모두 힘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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