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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이웃-명덕재 풋풋농장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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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이웃-명덕재 풋풋농장 대표
  • 김홍영 기자
  • 승인 2020.03.23 11:22
  • 호수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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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 농산물 전문쇼핑몰 ‘품질 관리 최우선’

청양산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이 문을 열었다. 특히 이곳에서 판매하는 농산물을 생산하는 이들은 대를 이어 농사짓는 청양의 청년 농부들이다. 풋풋한 농산물을 청년농업인이 재배하고 판매한다는 ‘풋풋농장’. 이곳을 창업한 명덕재 대표를 만났다. 

청년 농업인의 농산물 판매

풋풋농장 명덕재 대표.
풋풋농장 명덕재 대표.

그 이름처럼 풋풋한 청년 농부들이 재배한 농산물을 판매하는 풋풋농장이 문을 연 지는 석 달 남짓. 풋풋농장 개장을 위해 지난해부터 청양의 청년 농업인들이 주축이 된 청양군특산물영농조합법인을 구성했다. 
“현재 농가에서 인터넷으로 직거래하는 경우는 많습니다. 하지만 청양에서 생산하는 특산물을 유통하는 종합쇼핑몰이 없습니다. 농가에서 생산한 제품이 어려움 없이 판매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청양 농산물 전문 쇼핑몰을 구상하게 됐습니다.” 

명덕재 대표는 이웃과 친척이 농사짓는 모습을 보고 자랐다. 농사짓는 이들의 수고와 판로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이런 마음이 전문 쇼핑몰 운영의 출발점이었고, 여기에 자신처럼 고향 청양에서 농사짓는 2대 청년 농업인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해졌다. 

직장인이었던 덕재 씨가 농산물 유통을 한 것은 4년 전, 고향에 내려오면서부터다. 청양읍이 고향인 덕재 씨는 중학교 졸업 후, 타 지역에서 공부를 마치고, 금융기관에서 근무했다. 당시는 휴식이 필요한 시기로 고향에 내려왔으며 딱히 무엇을 하겠다는 계획은 없었다. 
“친척 중에 농사짓는 분들이 많으세요. 일 년 동안 농사짓느라 고생하셨는데 판매하는데도 어려워하시더라고요. 좀 쉽게 판매를 할 수 있게 도와드리자는 뜻에서 개인 쇼핑몰과 블로그를 운영하기도 했어요.”
컴퓨터 활용 능력, 금융기관에서 일했던 경험 등을 살려 덕재 씨는 어렵지 않게 집안 어른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하는 직거래 사이트를 운영,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판매 의뢰를 했던 어른들의 입을 통해 ‘판매가 잘됐다’라는 이야기가 퍼졌고, 판매를 부탁하는 농가가 점점 늘기 시작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자신의 일이라기보다는 조력자 정도로 여겼고 다시 서울로 가겠다는 생각이었다.

“한번은 밤 농장에 밤을 따러 가서 한나절 정도밖에 일을 안했는데 그 다음날 허리며 다리가 너무 아파서 힘들었어요. 농사짓는 분들은 매일 이 일을 어떻게 할까 고생하는 것이 피부로 느껴졌어요. 고생해서 농사짓고 판로가 없어 걱정하는 것을 보니 떠날 수가 없었습니다. 시작한 김에 ‘이 길로 가보자’ 마음을 바꿨습니다.”

농민들의 안정적인 소득 보전 바래
풋풋농장 개장은 관련기관의 지원과 주변의 도움이 있어 가능했다. 충남도와 군의 청년농업인유통협업시스템조성사업 공모로 제작비 일부를 지원받았으며 덕재 씨와 뜻을 같이하는 영농조합법인의 조합원들이 힘이 되었다. 

“그동안 청양농산물 전문 쇼핑몰의 필요성은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펼쳐 나아갈 청년 창업인이 없었다는 생각입니다. 농부들이 지은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잘 판매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 역할이지요.”
풋풋농장 구성원들은 명 대표는 물론 모두 ‘청년’이다. 영농조합법인조합원들이 그렇고, 이곳에서 일하는 이들도 그렇다. 사이트와 상품 패키지 디자인 등을 담당하는 디자이너 이소영(25) 씨, 영상과 촬영을 맡고 있는 송종만(35) 씨 등이다. 

풋풋농장에서는 구기자, 고추, 맥문동, 쌀, 버섯, 콩, 멜론, 토마토, 밤 등의 농산물과 간장, 된장, 고추장, 구기자분말, 고춧가루, 참기름 등 1차 가공품 등이 거래되며 현재는 50여 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풋풋농장 운영 원칙은 ‘품질 우선’이다. 현재 거래되는 제품은 소매 형태가 주를 이루며 상품의 완성도에 따라 판매 가격이 정해진다. 모든 것이 농가와 협의해서 결정한다.
“다른 전자상거래와 다르게 농산물 전자상거래는 품질 관리가 어렵습니다. 쇼핑몰에 올라오는 상품은  다양한데 각각의 제품이 고른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요. 품질이 제각각이면 쇼핑몰의 신뢰도가 떨어져요.”

덕재 씨는 경쟁업체의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는 등 품질 기준을 세우고 있다. 예를 들어 청양의 주산물인 구기자를 판매하는 곳이 한 곳이 아니기 때문에 품질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 일반재배에서 무기농·유기농 재배 전환 등 농가와의 협의를 통해 좋은 농산물이 생산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청년들로 구성된 풋풋농장 운영자들이 상품 회의를 하고 있다.
청년들로 구성된 풋풋농장 운영자들이 상품 회의를 하고 있다.

농장 판매 제품 이외에도 조합원 위주로 생산한 농산물을 도매하거나 가공해서 포장과 디자인 작업을 통해 풋풋농장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기도 하다. 완성 제품 납품이 어려운 농가는 도매로 구입을 해 구기자의 색깔, 품종, 중량 등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경쟁업체와의 가격을 비교해 상품 가격을 결정해서 판매하는 방식이다. 이로써 농가는 농사짓는 것에만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청양만의 체험 상품 판매 예정
꾸준한 품질 관리로 고객 반응도 좋아지고 있다는 덕재 씨는 풋풋농장만이 판매하는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 
“체험상품을 판매하고 싶어요. 지역에 체험 시설이 있는데 시설만 만들어놓고 수익이 없으니 어려운 상황입니다. 자신만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청양에서만 즐길 수 있는 상품입니다.”
농산물 판매는 농가의 수익 보존이 우선으로 풋풋농장 자체수익 사업이 필요함을 느끼고 있는 덕재 씨는 체험상품 개발로 두 가지를 해결해가고자 한다. 

풋풋농장은 유튜브 운영을 한다. 농장에서 판매하는 재료들을 이용한 조리 방법 등 먹는 방법을 소개하는 영상이다. 물건을 구매한 고객들에게서 먹는 방법에 대해 문의하는 전화가 많아 영상컨텐츠 제공 서비스를 하게 되었고, 그 결과 관련 제품 판매도 상승되고 있다. 
“농민 입장에서 어렵게 지은 제품, 품질 관리를 잘해서 안정적인 판매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농민을 살리고, 청양 경제가 좋아지는 일을 하는게 즐겁지요.”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환하게 웃으며 답하는 덕재 씨를 보니 청양의 청년 농부들이 활기차게 꾸려나가는 풋풋농장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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