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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물량 쏟아지는데 큰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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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물량 쏟아지는데 큰일이네요
  • 이순금 기자
  • 승인 2020.03.09 15:37
  • 호수 1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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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훼농가들, 코로나19영향 꽃 소비 안돼 울상
이주기 농가 시설하우스에 가득한 프리지어 ‘솔에이’품종. 이번주부터 본격 출하예정이다.

청양군내 화훼농가들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꽃 소비 감소 및 가격 하락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3월부터 시작해 5월까지 수확해 시장에 내놔야하는 봄작형 프리지어 생산농가들의 시름이 깊다. 

군내 화훼농가는 7농가 규모는 3ha로, 이중 5농가가 약 2.3ha의 시설하우스에서 프리지어를 주로 재배하고 있다. 대부분이 졸업식과 입학식을 겨냥한 졸업작형과 3월부터 5월까지 본격적으로 수확하는 봄작형으로 나눠 프리지어를 재배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월 20일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후부터 졸업식과 입학식은 물론 점차적으로 크고 작은 행사들이 미뤄지거나 취소되면서 꽃 소비 시장이 위축되고 가격하락으로 이어져 화훼농가들이 큰 어려움을 격고 있다. 

프리지어 수확을 앞둔 정산면 남천리 이주기(정산면 남천리) 씨는 “3년 째 프리지어 농사를 짓고 있고 그동안은 판로걱정이 없었다. 일도 재미있어 올해 4동을 늘려 10동 약 6600여 제곱미터에 프리지어를 심었다. 그런데 이 사태가 왔다.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물량이 쏟아져 나올 텐데 큰일”이라며 “한창 수확할 때는 하루에 100속들이 30~40상자씩 작업을 해야 한다. 그런데 일꾼도 없다. 외국인고용센터에 구인 신청을 해놨는데 올지 안 올지 모른다. 요즘 이런 저런 걱정에 잠을 못 잔다. 꽃뿐 아니라 곰취와 머위도 11동에 심었고 곧 수확해야하는 데 걱정이다. 코로나19로 농민들의 어려움이 정말 크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또 “일주일에 세 번 도매시장으로 꽃을 올려 보내고 있는데 낙찰이 안된다”며 “판로확보를 위해 지난 주 프리지어 농가들이 70상자 정도를 일본에 수출했는데 일본도 우리와 같은 형편이다. 가격도 낮아 이것저것 빼고 나니 농가에게 돌아오는 것이 없다. 판로를 위해 저렴하게라도 수출을 계속 해야 하는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또 “660여 제곱미터 하우스 1동에 프리지어 종구 3만개가 들어간다. 개당 120원으로 1동당 360만 원이다. 인건비 등 이것저것 비용도 많이 들어간다. 보험이라도 있어서 코로나19사태 같은 경우 종구 값이라도 보상받을 수 있으면 좋을 텐데 화훼는 보험도 안된다. 1년 농사로 중간에 갈아엎을 수도 없다. 정말 힘들다.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되길 바랄 뿐”이라고 어려움을 전했다. 

이와 관련 청양군 등 각 기관에서는 ‘1책상 1꽃병 놓기’, ‘고객들에게 한 다발씩 선물하기‘ 등 꽃 소비 촉진 운동을 펼치고 있다. 기술센터는 한 달에 하루 ‘꽃 나눔의 날’을 정해 의미 있는 꽃말을 가진 꽃을 선물하는 캠페인을,  대치면 직원들은 오는 14일 화이트데이에 서로 꽃을 선물하자는 의견을 제시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화훼농가 돕기에 마음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프리지어 등 이번 주부터 쏟아져 나올 봄작형 꽃 소비를 위해서는 곳곳의 마음이 더 모아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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