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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 양승조 충남지사님, 진심은 알겠습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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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 양승조 충남지사님, 진심은 알겠습니다... 하지만
  • 청양신문 기자
  • 승인 2020.02.10 10:14
  • 호수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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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이는 임시 도지사집무실, 바이러스 방지에 도움 안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세입니다. 한국 감염자도 지난 7일 현재 24명으로 유증상자도 연일 늘어나고 있습니다.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와 민간의 노력도 강화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인종차별이라는 논란에도 후베이성 방문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습니다. 제주 무비자 입국도 제한했습니다.

감염자가 있는 서울, 경기, 전북의 학교는 개학을 연기하거나 휴업을 단행했습니다. 지방정부도 각종 행사를 취소하고 주민들에게도 행사 자제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외인 곳이 있습니다.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들의 임시생활 시설인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정문 근처 마을입니다. 지난달 31일 교민들이 입소하기 전에는 인근 마을주민들이 입소 반대 집회를 위해 모였습니다. 며칠 동안 수백여 명이 밤을 지새우며 항의했습니다. 꾸준한 대화 끝에 다행히 주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끌어냈습니다.

충남도지사 임시집무실 ‘북적북적’
우한 교민 입소 후에도 이곳은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이유는 충남도지사 임시집무실과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을 위한 충남현장대책본부상황실이 마련되었기 때문입니다.
이곳에 임시집무실과 상황실이 꾸려진 건 양승조 충남지사가 안전성 믿어 달라며 마을 주민들을 설득하면서부터 시작됐습니다. 양 지사는 지난달 30일 주민과의 대화에서 “아산으로 오는 우한 교민분들은 증상이 없는 분들로 안심해도 된다는 점을 목숨 걸고 장담한다”며 “제가 경찰인재개발원과 가까운 곳에 임시 도지사 집무실을 꾸리고 교민들이 떠날 때까지 가족들과 같이 생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양 지사는 또 “중앙정부와 협의해 이 일로 지역경제가 위축되는 문제에 대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때문인지 주민들은 반대 입장을 철회하고 정부를 믿고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양 지사는 즉각 다음 날 임시생활시설(경찰인재개발원) 정문과 약 200m 떨어진 초사 2통 마을회관에 임시도지사 집무실과 상황실을 꾸렸습니다. 주변에 숙소도 마련했습니다. 비서실에서 근무 중인 직원 10명도 배치했습니다.

양 지사는 이날 “(교민들이) 임시생활 시설에서 안전하게 귀가하실 때까지 모든 집무와 회의, 그리고 일상생활을 이곳 마을에서 지역 주민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습니다. 또 “임시생활시설 설치에 따른 바이러스 지역 전파 가능성은 제로”라고 단언했습니다. 양 지사의 이 같은 노력은 주민 설득과 위기 극복의 리더십으로 칭찬받고 있습니다. 지방행정 책임자가 지역 주민들과 고통을 분담하고 불안을 함께 나누는 진심도 느껴졌습니다.

코로나 확산 방지, 도움될까?
하지만 이후 신종 코로나 상황은 급변했습니다. 서울에서 거주하던 6번 감염자와 접촉한 가족(딸, 사위)이 충남 태안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태안군은 즉각 모든 행사를 취소 또는 연기했습니다. 가족이 다니던 직장도 각각 임시 휴원했습니다. 아산 임시생활시설에 거주하는 입국 교민 중 한 명(13번째)이 감염되기도 했습니다.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생활중인 우한 교민의 추가 감염도 확인됐습니다.
이쯤 되면 충남도의 임시생활시설 주변에서의 대응 양상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임시집무실과 현장 상황실을 유지하면서도 차분하고 침착하게 대응하는 방식이 타당해 보입니다.

양 지사는 지난 3일 예정대로 충남도 실·국·원장 회의를 이곳에서 개최했습니다. 오후에는 충남 15개 시군 시장·군수가 참여하는 지방정부회의도 열렸습니다. 7일 오후에는 기자회견도 가졌습니다. 양 지사는 도정 주요 회의 등도 이곳에서 개최할 예정입니다.

양 지사는 또 도민들에게 “지역 주민들의 고통 분담을 위해 아산 지역에 오셔서 관광지도 방문해 주시고, 함께 음식도 드시며 불안과 혼란을 나눠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습니다. 지금 이 시간도 임시생활시설 주변은 많은 사람으로 북적입니다.
그러는 사이 머리를 가로젓는 도민들이 늘고 있습니다. 한쪽으로는 행사 취소와 자제, 출입 자제를 요청하면서 또 다른 쪽에서는 방문과 음식물 팔아주기를 권하고 있으니까요.

3일 열린 충남 실·국·원장 회의와 충남 지방정부회의에 참석한 인원수만 해도 100명이 넘습니다. 특히 지방정부회의에는 충남 15개 시군에서 시장, 군수뿐만 아니라 수행진까지 불러 모으게 됩니다. 또 상황실 상주인원과 충남도지사 비서진까지 더하면 이곳은 더욱 북적거리게 됩니다.
“양 지사의 불안을 함께 나누려는 진심을 알겠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차분하게 대응했으면 합니다. 교민들의 임시생활시설 주변에 연일 모여 북적이며 음식을 팔아주는 게 정말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도움이 될지 다시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임시생활시설 주변에서 만난 한 아산 시민의 지적이 수긍되는 이유입니다. 교민과 주민들에 대한 충남도의 차분한 지원과 응원을 바라봅니다.

<충남지역언론연합 심규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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