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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이웃 - 김영숙 와촌보건진료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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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이웃 - 김영숙 와촌보건진료소장
  • 김홍영 기자
  • 승인 2020.01.13 14:06
  • 호수 132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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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적인 소장님은 마을 주치의 “감사해유”

의료 취약 지역 주민들에게 의료 서비스 제공을 위해 1980년대 초부터 전국의 오지마을에서 운영되고 있는 보건진료소. 청양군에도 13개의 보건진료소가 있다. 의료 시설이 발전하면서 보건진료소의 역할도 변화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의 건강 증진 향상을 위해 남다른 열정으로 주민들을 만나고 있는 김영숙 와촌보건진료소장을 우리의 이웃으로 소개한다.

치매 우울증 등 예방 역할 충실
누군가 “소장님~” 하며 보건진료소 문을 드르륵 열고 들어온다. 진료 받으러 온 주민인가 했더니 하는 말은 그게 아니다.  
“풍물 발표 때 오실 거죠?” 이렇게 시작된 이야기는  와촌보건진료소 건강증진실에서 운영하는 건강 프로그램 이야기로 이어졌다. 김영숙(54) 와촌보건진료소장과 장선애(65·정산면 와촌리) 씨가 주고받는 대화를 듣고 있으니 보건진료소의 역할 변화를 실감한다.

김영숙 와촌보건진료소장.
김영숙 와촌보건진료소장.

“보건진료소가 진료를 우선시 했었다면 지금은 보건 사업으로 확장 되고 있어요. 치매와 우울증 예방, 만성질환 관리 등이 주 업무지요. 고령 인구가 많은 지역일수록 예방 활동이 더 중요해졌어요. 몸을 움직이면 체력도 좋아지고, 우울증 예방 등 정신 건강도 좋아져요. 서로 만나면서 소통하는 친교 활동이 고령자들의 건강 증진에 큰 도움을 줍니다.”
현재 와촌보건진료소가 관할하는 지역은 와촌·신덕·내초·천장·덕성리 등으로 570여 명이 살고 있다. 주민들을 위한 운동 프로그램으로 댄스와 풍물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김 소장은 건강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주민들은 밝고 건강하게 생활한다고 믿고 이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김 소장은 주민들의 건강 증진은 질병 예방에서 시작된다고 여기고 그동안 남다른 관심으로 관련 사업을 열정적으로 펼쳐왔다. 지역민의 가정과 관할 경로당, 일터를 방문해 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자를 발견하고 관리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정기적으로 해당 환자를 만나 환자의 상태를 체크하고 투약, 운동 실천, 식이요법 등 관리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교육하며 대상자들이 실천할수록 유도했다. 또 재가 암 환자와 거동 불편자 등 방문 보건 관리 사업을 성실히 펼쳐왔다. 

비봉용천진료소 근무 시 걷기 실천율 향상을 위해 건강동우회 운영, 건강걷기 사업 등을 펼친 바 있다. 고령자들의 외로움과 소외감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준 프로그램은 충남보건진료소장회 워크숍에서 치매인지 재활 프로그램 운영 우수 사례로 발표하기도 했다.  
“의료시설이 좋아지고, 교통이 편리해지면서 몸이 아프거나 당장 치료가 필요한 분들은 도시로 나가십니다. 시골에는 고령자가 전체 주민의 반이 넘습니다. 치매 조기 검진과 만성질환 환자 관리가 중요하지요.”

보건의료사업 성실 수행 표창 받아
그동안 김 소장은 치매 환자 증가 추세에 대비 치매 조기 검진과 만성 질환 관리 등 관련 교육도 적극적으로 받아 왔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그녀를 필요로 하는 곳은 어디든 달려간다. 고령이나 장애인 등 노약자들이 병원 이동이 어려울 때나 진료소 방문이 필수인 경우에는 거주지까지 가서 환자 이송까지 하고 있으니 찾아가는 소장님이라는 별칭이 붙을 수밖에 없다. 

김 소장은 1차 보건의료사업과 생명존중 자살예방사업을 적극 수행하며 주민 건강증진향상으로 베스트친절공무원 군수 표창(2013년), 도민 건강 증진 기여 도지사 표창(2014년)을 받은 바 있다. 특히 지난해 3월에는 국가 암관리 사업 유공자로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군보건의료원 출장 암 검진시 전화통화 등 상담 홍보로 수검율을 높이고, 교통이 불편한 지역주민들의 대장암 검진을 위해 직접 채변 수거 등 국가 암검진 수검율 향상에 기여한 공이다. 

목면이 고향인 그녀는 공주전문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병원에서 근무하다가 1989년부터 비봉용천진료소에서 보건 업무를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5월부터 와촌보건진료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지역 보건진료 업무 30년 이면 지역민들 사정 속속들이 알고, 얼굴만 보더라도 어디 불편한지 다 알아볼 정도의 시간이다. 
“마을 주민이 자체적으로 무언가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으면 좋겠어요. 주민 스스로가 움직일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주는 역할이지요.”
진료소가 마을 사랑방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그녀의 바람. 부모님 만나듯 언제나 그녀는 웃음 가득한 얼굴로 주민을 만난다. 한 식구처럼 대하니 지역 주민들의 김 소장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다.  

적극적인 천성이 천직으로 이어져
“김 소장님은 우리 동네 주치의에요.” 
집으로 돌아가던 주민이 한마디 거든다. 김 소장은 여기 살고 있는 주민들 아픈 곳은 어디며, 무슨 질환이 있나 모두 알고 있다는 뜻이다. 거기에 빠지지 않고 “너무 열정적이에요”라는 말을 더한다.
김 소장 주변 사람들은 누구나 이 말에 동감한다. 어려서부터 그녀는 무슨 일이든지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방관하기보다는 적극적인 자세로 대했다. 그것이 오지랖이라고 여기기도 하지만 보건진료 업무를 하면서 그러한 성격은 사명감으로 발전했다. 남의 불편함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 성격이 천직으로 이어진 것이다.

보건진료소를 찾은 주민과 이야기 하고 있는 김 소장.
보건진료소를 찾은 주민과 이야기 하고 있는 김 소장.

직함이 진료소장이지 보건진료소는 거의 근무자가 소장 1인 체제다. 근무시간은 정해져있지만 야간에도 휴일에도 김 소장의 전화는 울린다. 혹시 급한 환자가 발생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진료소 전화를 연결해 두었다. 
“거동 불편한 지역 주민들, 아프거나 도움이 필요하면 진료소로 전화하셔요. 저만 믿고 있는 분들이 있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기꺼이 해야지요.”

방문 진료, 환자 관리, 교육 이수 등 소장 한 사람이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는 것이 벅찰 수도 있지만 무엇 하나 소홀 할 수가 없다는 것이 그녀의 소신이다. 진료소를 믿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서 괜찮다라고 말한다. 해가 넘어간 깜깜한 진료소에 여전히 불빛이 환하게 켜져 주변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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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2020-02-04 09:29:27
멋진 진료소장님! 소장님 건강도 잘 챙기셔서 새해에도 주민들께 건강과 행복을 많이 나누드리시길 바랍니다. 항상 소장님을 응원합니다.

김영숙짱팬 2020-01-13 19:03:26
굿~~^^
마음 따뜻한 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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