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우리학교, 그동안 정말 고마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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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우리학교, 그동안 정말 고마웠어”
  • 김홍영 기자
  • 승인 2020.01.13 14:02
  • 호수 1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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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평중·청남중, 마지막 졸업식 열려
3월 1일자 폐교, 정산중학교로 통합

장평중학교(교장 원윤숙)와 청남중학교(교장 홍진구)가 2019학년도 졸업식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학생 수 감소로 어려움을 겪어오다 2012년 농촌소규모학교 통폐합 대상학교로 선정돼 오는 3월 1일 자로 문을 닫게 됐기 때문이다. 
산동지역 장평중·정산중·청남중 등 3개교 통합은  2013년부터 추진돼 왔다. 통합 대상 학교는 정산중을 제외하고 전교생이 30명 미만으로 정상적인 교육과정에 어려움을 겪어왔고,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통합에 이르게 됐다. 
 
장평중, 50년 역사 졸업생 5622명 배출
칠갑산 동남쪽 장평면 중추리에 위치한 장평중학교는 1969년 10월 14일 설립 인가를 받아 이듬해 3월 7일 2학급으로 개교했다. 1980년에는 21학급에 1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재학하기도 했다. 1990년대 들어 인구 유출로 학급수가 8학급으로 줄었고, 90년대 말에는 3학급으로, 2019학년도는 전교생이 18명에 불과했다. 

3월 1일 자로 폐교되는 장평중학교 전경.
3월 1일 자로 폐교되는 장평중학교 전경.

장평중학교는 농촌 소규모학교의 현실을 고려한 맞춤식 교육과정을 운영해왔다. 소규모 학교가 겪고 있는 문제점을 학교 특성에 맞게 재조정하고 교육과정 특색화로 학생 수 부족에 따른 교육과정 운영문제를 슬기롭게 해소해왔다. 
전국적으로 실시된 학력성취도 평가에서 미달자 없는 우수한 성과를 거뒀으며, 과학·환경교육 현장지원 중심 유공기관과 실험사랑 과학교육 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제48회 5명의 졸업생에게 원윤숙 장평중 교장이 졸업장을 주고 있다.
제48회 5명의 졸업생에게 원윤숙 장평중 교장이 졸업장을 주고 있다.

학생들의 지성 함양과 감성교육을 위해 전교생이 참여하는 현악합주단 운영은 장평중만의 전통으로 유명하다. 또 노인공경 봉사동아리 중심의 봉사활동은 보건복지부로부터 인정받아 최우수학교로 선정돼 장관 표창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48회 졸업생 5명을 포함, 총 5622명의 인재를 배출했다. 
재학생은 모두 13명으로 오는 3월부터 통합학교인 정산중에 다니게 되며,  졸업한 5명의 학생은 청양고, 정산고의 지역 학교에 입학할 예정이다.

제48회 졸업식, 동문과 지역민 참여
장평중학교 마지막 졸업식은 지난 7일 강당에서 학부모, 교사, 동문, 내빈과 지역 주민 등 1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졸업식에서는 강효경, 김지민, 나윤흠, 유지은, 이윤서 등 5명이 졸업장을 받았으며, 윤학수·이기정 제1회 졸업생과 김장환(4회) 총동창회장, 이연규(8회) 운영위원장 등이 마지막 졸업식에 대한 아쉬움과 축하를 함께 보냈다.
원윤숙 교장은 “어두운 밤에 조약돌을 줍는 마음으로 미래를 준비하자”고 졸업생을 응원했으며 “동문과 지역민들이 그동안 응원해주신 점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또 이번 졸업식은 평범한 졸업식이 아니라 마지막 졸업식으로서  장평가족 한마당 잔치를 함께 진행했다. 장평중학교 50년 동영상을 시청하며 지난 역사를 돌아봤으며 졸업생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윤학수 동문은 지난 20여 년 동안 매년 입학생과 재학생들에게 장학금 전달과 악기·학습 교재 지원 등 모교에 남다른 애정을 보여줬다. 류인철(4회) 동문은 지속적으로 후배들에게 간식 지원, 신철헌(5회)·이연규(8회) 동문도 물심양면 학교를 도왔다.
윤학수 동문은 “1학년 입학했을 때는 장평초등학교 교실을 빌려 학교를 다녔다. 2학년이  돼  교실을 지을 때는 직접 벽돌을 나르기도 했다. 그런 학교가 사라진다고 하니 아쉽지만 좋은 환경에서 후배들이 공부한다는 소식은 기쁜 일이다. 행복했던 추억은 기억 속에 남겨 두려 한다”며 “졸업하는 학생들은 고등학교에 입학해 더 큰 꿈을 펼치길 바라며, 재학생들은 새로운 학교에서 자신의 미래를 힘차게 키워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장환 총동창회장은 “장평의 6000여 명의 동문들은 장평의 역사와 명예를 이어가길 바라며, 후배들이 성장하는데 있어 밑거름 역할을 지속적으로 펼칠 것이다. 장평의 긍지가 영원하길 바란다. 동문들의 지혜를 모아 미래 세대가 꾸준히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활용 방안을 고민해보자”고 덧붙였다. 

청남중 1983년 개교, 1995명 인재 양성 
명덕산 기슭 청남면 청소리에 자리한 청남중학교는  1982년 9학급으로 설립 인가를 받아 1983년 3월 개교하고 입학식을 했다. 같은 해 12학급으로 증설했고, 1990년 말에는 학생 수 감소로 3학급으로 감축됐다.  2018년 제16대 홍진구 교장이 취임했으며 35회 졸업생 5명을 포함 총 1995명의 인재를 양성, 사회 일원으로 키워냈다.

청남면 청소리에 위치한 청남중학교 전경.
청남면 청소리에 위치한 청남중학교 전경.

청남중은 체육 분야의 명문 학교로 유명하다.  2001년 창단한 탁구부는 창단 후 충남 대표로 전국소년체전 우승 등 전국대회에 출전하며 전국 랭킹 2~3위를 기록했다. 또 시골 학교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1996년 싸이클부를 창단, 충남학생체육대회 금메달 등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며 지역은 물론 학교의 명예를 드높였다. 

제35회 졸업식, 총동창회 등 장학금 전달
지난 9일 열린 졸업식에서 홍진구 교장은 “37년 동안 1995명의 청남인을 배출한 학교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서로에 대한 신뢰와 사랑으로 함께 보냈던 따뜻했던 날들에 대한 추억은 잊지 말고 가슴 속에 담아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그리고 재학생들에게는 “청남의 이름으로 졸업하지 못하지만 새 통합학교에서 새 친구들과 세상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생활하라”고 격려했다. 또 “그동안 청남중학교에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린다. 이 아이들이 어디에 가서 학교를 이어가더라도 여전히 청남의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하는 것이니 지역민 모두 지켜봐주시고, 교육에 힘써 달라고”고 말했다. 

5명의 졸업생과 홍진구 청남중 교장.
5명의 졸업생과 홍진구 청남중 교장.

 

여덕현 운영위원장은 “36년 동안 많은 졸업생을 배출하였는데 이번 졸업식을 끝으로 역사에 남게 됐다. 학생들과 함께 웃으며 지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새로운 곳에서 여러분의 꿈이 반드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1회 졸업생은 “함께 졸업했던 동기들은 180여 명, 2회 졸업생은 200여 명 정도 됐다. 아이들이 줄어 학교가 없어지게 된 것은 아쉽지만 아이들 생각하면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는 것이니 의미가 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마지막 졸업생은 김윤미, 소민주, 우서연, 한주현, 신은서 학생 등 5명으로 청양고와 정산고로 진학한다. 
이날 졸업식에는 임승룡 청남면장과 지역주민 50여 명이 참석했다. 졸업생 전원에게 청남중학교 총동창회, 청남장평공주고 동문회, 청남면농업경영인회, 면 주민자치위, 자율방범대, 새마을지도자협의회 등에서 장학금을, 운영위원장은 전교생에게 장학 상품권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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