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목 표고버섯 수확이 한창인 가운데 재배 농가들이 큰 시름에 젖었다. 수확량이 작년 대비 60% 이상 감소됐기 때문이다.
원목표고는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수확된다. 한창 수확할 시기에 버섯이 없어 재배농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청양표고공선출하회(회장 황인동)에 따르면 이 시기 작년 대비 수확물량이 40% 밖에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같은 시기 판매 금액을 비교해 봤을 때 작년에는 50억 원 이상을 올린 반면, 올해는 30억도 채 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황인동 회장은 “작년에 폭염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너무 심각하다”며 “개인적으로도 현재 300~400상자 이상을 수확해야 했을 때인데 50상자도 수확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더 심각한 것은 이번 폭염피해는 농작물 재해보험 인정도 안 돼 기껏 보험은 들어놓고 아무런 피해보상을 받을 수 없다는 것.
황 회장은 “폭염으로 인한 재해는 보상이 안 된다고 한다. 보험을 들어도 속수무책이다. 지속적인 요구로 올해부터는 폭염피해도 가능하게 변경됐지만 지난해 입은 폭염은 해당사항이 없으니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원목 농가들 40% 이상이 내년도 재배를 위한 투자나, 원목 재배를 지속해 나가야 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황 회장은 “폭염 등 이상기후로 소득은 절반도 안 되게 생겼는데 군지원은 공선회 기준 판매액을 기준으로 한다. 판매액이 떨어져 그나마 지원받던 군지원도 20~30% 가량 줄인다고 한다”며 “품질이 나빠서 떨어진 거라면 이해가 되지만 이상기후로 인해 수확량이 감소 된 것으로 이를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재배농들은 “폭염으로 인해 수확량이 줄어 지원비를 올려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마저 줄인다면 농가의 어려움은 가중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