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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아이 키우기 좋은 마을 만들기, 육아 품앗이 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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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아이 키우기 좋은 마을 만들기, 육아 품앗이 ⑤
  • 이동연 기자
  • 승인 2019.10.14 16:12
  • 호수 1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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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 서비스로 공백 최소화, 다함께 돌봄

아이들이 공동체 생활을 할 연령이 되면 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은 마음 놓고 아이를 맡길 곳이 없다는 것이다. 맞벌이 가정, 핵가족이 늘어나면서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육아를 지역사회 공동의 문제로 인식하고 기관·단체·주민이 함께 협력해야 한다.
여성가족부 사업인 공동육아나눔터는 가정 내 부모, 조부모가 홀로 아이를 돌보며 겪는 이른바 ‘독박육아’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한 소통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는 우리 옛 풍습인 ‘품앗이’를 모티브로 삼아 운영되고 있으며, ‘육아가 행복한 아이 키우기 좋은 마을 만들기’의 대표적인 형태로 그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또한 ‘공동 육아’를 통해 부모 대부분이 겪는 육아의 고충을 해결하고 나아가 아이 키우기 좋은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공동육아협동조합’도 지역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에 청양신문은 전국 시군 단위 공동육아나눔터와 육아돌봄공동체, 사회적협동조합 기관 등 다양한 형태의 운영현황을 파악하고, 지역 내 지차체 육아돌봄시설이 들어설 예정인 구)청양여자정보고의 활용 방안을 모색하려 한다.    <편집자 말>

공공책임 보육시대, 다함께 돌봄
최근 양육 환경과 삶의 방식 변화로 아이 돌봄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이런 요구를 해소하기 위해 공공책임 보육시대에 맞는 ‘다함께 돌봄’ 사업이 만들어졌다.
‘온종일 돌봄 체계 구축·운영’은 현 정부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다. 이 사업은 0~12세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초등학생에게 상시·일시 돌봄, 등·하원 지원 등 지역 맞춤형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필요할 때 가까운 곳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 사업은 기존 공간과 지역공동체의 자원을 활용해 인프라를 구축하고 지자체와 지역사회가 협력해 상황에 맞는 초등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보건복지부와 행정안전부가 ‘2018 다함께 돌봄 사업’을 시작했다. 질 높고 지속가능한 돌봄 서비스 제공에 초점을 맞췄다. 현재 전국에 86개소(9월 13일 기준)가 설치돼 운영 중이다.
보건복지부는 맞벌이 가구 등 양육자의 수요에 맞춰 2020년 다함께 돌봄 사업 예산 338억 원을 편성했다. 돌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전국에 센터 550개소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 월계문화복지센터 2층에 자리한 다함께돌봄 ‘아이휴 센터’ 교실.

아이휴센터, 작지만 알차다
초등 연령의 돌봄 공백은 학기 중 부모가 직장에서 집으로 돌아오기까지의 시간, 그리고 방학 기간 동안 발생한다.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에 위치한 구립 월계문화복지센터 부설 다함께 돌봄 ‘아이휴센터’는 이러한 공백을 채워주고 있다.
건물은 구립 소유, 지하 1층~3층 규모에 옥상까지 연면적 2344.12제곱미터다. 한국장로교복지재단법인이 위탁·운영하고 있다. 내부 시설은 지역아동센터, 어르신복지센터, 어린이 도서관, 돌봄센터, 카페 등으로 공간을 나눴다. 다함께돌봄센터는 2층에 약 20평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작지만 알차다.
운영인력은 돌봄 시간제 강사 2명, 전일제 강사 1명, 유료강사와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다. 돌봄 이용 기준 시간은 하루 3시간이며, 센터장 재량 하에 돌봄이 더 필요한 경우 시간을 연장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곳의 프로그램은 8개, 소강당놀이(피구·얼음 땡 등), 바닥놀이(망차기, 사방치기), 어린이 도서관 자율독서, 초등 가베, 무용, 우쿨렐레, 놀이체육, 특별프로그램(동화 구연, 생일파티 등) 등이 준비돼있다. 강사는 유료와 자원봉사로 충원한다. 
이용학생 수는 19명이다. 이용료는 한 달에 2만원이다. 간식비 등 운영비로 사용된다.
대부분 아이들은 오후 6시 30분에서 7시 사이에 귀가한다. 가정에서 가족들과 저녁을 함께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단, 방학 중에는 급식업체 도시락을 신청 받아 점심(자부담)을 제공하고 있다.

공간은 만들기 나름
월계문화복지센터 내에 있는 다함께 돌봄 센터는 처음설계부터 포함돼있지 않았다. 하지만 노원구청의 요청에 위탁을 맡은 재단에서 흔쾌히 공간을 내어줬다. 현재 아이 돌봄에서 어르신 노후 활동까지 문화 복지를 누릴 수 있는 중앙정부도 참고하는 모범사례로 꼽힌다.
김영미 팀장은 “한 건물에서 어르신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아이들의 정서에도 좋은 것 같다. 합동 행사도 기획해 어버이날 공연, 바로 옆 지역아동센터와는 어린이날 맞이 한마음 체육대회도 함께 했다. 어린이 도서관과 소강당도 마련돼 있어 아이들이 충분히 마음껏 쉬고 놀고 머물다 갈 수 있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공간은 만들기 나름”이라며 “지역 내 유휴 공간을 섭외하기 어려운 지역은 조례를 만들어 아파트나 단독주택 전세계약 등으로 공간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노원구는 ‘구립 신축건물 허가 조건에 다함께 돌봄 시설을 포함’이라는 조례를 재정해 효율적인 공간 활용을 구체화시켰다”고 말했다.
또한 노원구청, 북부교육지원청, 민간대표 등으로 구성된 지역 돌봄 협의체를 운영한다. 이는 국공립어린이집, 열린육아방, 아이휴 센터가 서로 유기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운영지원이나 교사 교육 등 돌봄 서비스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담당한다.

청양군 돌봄 계획은?
청양군도 다함께 돌봄 센터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충청남도 사업으로 충남형 온종일 돌봄 센터 운영 계획이 있었지만 공간과 수요가 충분하지 않아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군청 아동청소년팀 관계자에 따르면, 돌봄센터 홍보와 함께 10월 말 쯤 학부모 수요조사를 통해 돌봄 수요를 파악할 계획이다. 그 결과를 토대로 온종일 돌봄 센터 계획을 앞당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구) 여자정보고 자리에 가족센터 완공 시 중앙정부가 시행하는 다함께 돌봄 센터가 들어서게 된다. 이를 통해 4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된다.
현재 청소년상당복지센터도 가족센터로 흡수 될 예정이며 문화의 집에 유휴공간이 생기면 그곳도 군내 아동·청소년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황우원 주민복지실장은 “생활SOC공모사업에 선정돼 다양한 방법으로 돌봄 센터 구축에 앞장 설 계획”이라며 “군내 아이들이 소외받지 않도록 아동 복지를 위해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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