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지역의 문화와 이야기를 음식에 담다 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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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지역의 문화와 이야기를 음식에 담다 ⑧
  • 이순금 기자
  • 승인 2019.10.14 15:44
  • 호수 1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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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유일의 농가맛집 ‘셋집매’문전성시

농촌진흥청은 농촌의 다양한 잠재자원을 활용한 향토음식계승 정책 일환으로 전통 식문화공간인 농가맛집을 조성, 운영했다. 국비사업으로 지원된 농가맛집은 2007년 시범사업으로 시작해 2016년 종료됐지만, 현재 전국에는 약 120여개 소의 농가맛집이 운영 중이다.
이중 충남도내는 총 31개소가 조성, 운영됐다. 이중 고령 또는 대표자 건강악화 등으로 인해 폐업한 4개소를 제외하고 27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2017년 말 현재다.
이와 성격은 조금 다르지만 충남 농업기술원은 농산물 생산·가공·유통·체험·외식분야 기술개발과 지역자원을 연계한 6차 산업화로 생산자와 소비자, 농업과 타 산업간 연계를 통한 농업 및 농외소득 증대를 위해 농촌자원 수익모델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농촌진흥청에서 추진하는 6차 산업화 수익모델과 비슷한 성격이지만 충남 농업기술원이 공모사업으로, 2014년부터 추진해 오고 있는 것이다. 선정 후 2년간 나눠 지원되는 충남도내 농촌자원 수익모델 운영 사업장은 총 21개소다.
청양군내에는 농촌진흥청 인증을 받은 농가맛집이 1곳, 충남도 공모에 응모 선정돼 운영되고 있는 농촌자원 수익모델 사업장 3곳이 운영 중이다. 이들이 어떠한 잠재자원을 활용해 향토음식을 발굴·상품화해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하는지 또 이를 통해 얻는 농업 외 소득은 어느 정도인지를 알아본다. 타 지역 사례도 둘러본다. 이번 호에는 논산 농가맛집 ‘셋·집·매’(논산시 관촉동)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 조효상·황영희 부부는 논산 토박이로 부지런함이 닮았다.

재배한 농산물로 고부가가치 ‘↑’
셋집매는 논산 토박이인 조효상(62)·황영희(60) 부부가 운영하고 있다. 올해로 3년째다.
셋집매는 이곳의 지명이다. 아랫마을, 셋집매, 윗마을로 구분돼 있는 마을 중 지금의 농가맛집 들어선 곳이 셋집매에 해당돼 그 이름으로 지었다.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조 대표는 6만6000여 제곱미터의 너른 논에서 벼농사를 지으면서 6만 여 장 규모의 벼 육묘장도 운영하고 있다. 660여 제곱미터의 텃밭에서 다양한 채소 농사도 짓고 있다. 황 대표는 38년 동안 농협에서 일하다 지난 2016년 지점장을 끝으로 퇴직했다. 그는 음식 솜씨가 좋기로도 소문이 나있었다. 
농사꾼 조 대표와 농협 재직 중에도 장을 담가 먹고 종가음식도 직접 만들 정도로 솜씨가 좋았던 황 대표는 농산물로 고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항상 고민했다. 그러다 직접 농사지은 것으로 요리를 만들어보자 마음먹었고, 농가맛집을 시작했다.
“아내 퇴직 후 1년 정도 함께 준비해 2017년 7월부터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것저것 준비는 오래 전부터 했어요. 현재 농가맛집이 위치한 곳이 저희들 터전이어서 집 주변 경관조성과 내부 인테리어를 위한 고가구 수집 등 꾸준히 했죠. 훗날 혹시라도 음식점을 시작한다면 먹을거리에 더해 볼거리도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요. 그렇게 준비한 후 마지막으로 기술센터 도움을 받아 농가맛집을 시작했습니다.”조 대표의 설명이다.

떡갈비 전문점 면류 취급 ‘NO'
이들 부부는 쌀과 다양한 채소 등 농산물의 90%를 직접 재배한 것으로 사용한다. 나머지는 겨울작물로 다른 농가에서 구입한다. 주 메뉴는 4종류의 떡갈비와 무청에 소금과 고추씨를 뿌려 말린 시래기로 만든 꽃시락비빔밥이다.
“논산에 떡갈비 전문점이 없어서 저희가 주 메뉴를 떡갈비로 정했고, 여기에 직접 농사지은 무청으로 만든 시래기와 계절채소를 이용한 건강한 반찬을 곁들였죠. 꽃시락비빔밥은 시래기를 넣은 비빔밥으로, 아름다운 꽃과 같이 건강에도 좋은 음식이라는 뜻으로 붙였습니다.”
이곳의 메뉴에는 국수 등 면류는 없다. 쌀 소비 촉진일환이다. 또 도정한 지 5일 이내의 쌀로만 밥을 지어 손님들에게 제공하고, 원하는 만큼 무한 리필해 주고 있다.
“농민들이 먼저 쌀 소비에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일환으로, 저희 집에 오신 손님들도 밥을 드셔 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메뉴에 면류를 뺐습니다.”

▲ 셋집매 한상차림.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고 푸짐하다.

논산 농가맛집 유일, 상시 운영 
셋집매는 점심, 저녁 상시 운영되며 한꺼번에 100명의 손님을 받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인원에 제한을 두고 예약제로 운영되며 점심만 운영하는 대부분의 농가맛집과 다른 점이다.
이곳에는 처음 문을 열었을 때부터 손님들이 몰려들었단다. 논산 유일의 농가맛집으로 음식은 물론 주변 경관까지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3년째인 지금도 항상 문전성시란다.
“처음 1년 정도는 지인들이 많이 오셨어요. 그 다음부터는 소문을 듣고 전국에서 찾아 주십니다. 점심때는 물론이고 저녁에도 거의 자리가 꽉 찰 정도에요. 너무 감사한 일이죠.”
조 대표는 농사를 지어 재료를 대주고 부인 황 대표는 주방과 홀 총괄을 책임지고 있다. 또 3명의 직원이 일을 도와주고 있다. 그 결과 첫해 3억 4000만원의 매출을 시작으로 올해에는 5억 여 원은 올릴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90% 이상 농사를 지은 것으로 사용하고 구입하는 한우와 한돈 등은 이력검사를 마친 것을 꼭 확인합니다. 조미료도 채소를 이용해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요. 이렇게 건강을 중요시 하다 보니 많은 분들이 인정 해 주시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많은 분들이 ‘저 집 오래가겠어?’ 하셨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분들이 더 저희 집을 찾아오십니다. 저희가 홍보를 하지 않아도 아름아름 소문을 듣고 곳곳에서 찾아주시는 것 같아요.”

▲ 황영희 대표는 된장, 고추장, 된장 등도 직접 담가 사용한다.

모든 준비과정 영상으로 공개 
셋집매 주변에는 보물 제218호인 은진미륵이 있는 관촉사, 지난해 여름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 돈암서원, 탑정호수변생태공원 등 유명 관광지들이 자리하고 있다. 동양 최대 규모의 출렁다리도 올해 탑정호에 들어설 예정이란다.
이에 많은 관광객들이 주변 관광지를 보기 위해 찾아오고 있다. 덕분에 논산의 맛집인 셋집매에도 손님들이 몰려들고 있다.  
“별도 홍보는 하지 않습니다. 주변 관광지에 방문했다가 들려 식사를 하고 가시며 다시 또 찾아오시더군요. 주변에 홍보도 해 주고요. 저희는 손님들에게 농사시작부터 수확한 농산물로 음식을 만드는 모든 과정을 영상으로 만들어 식당에서 계속 틀어드려요. 시래기를 말리고 채소로 천연조미료를 만드는 것 등 모든 것을 숨기는 것 없이 100% 공개합니다. 힘들게 만드는 것이니 맛있게 드셔 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영상을 만들었고 손님들이 영상을 보니 믿을 수 있겠다며 좋아 하십니다. 또 집터가 약 6600여 제곱미터에 달합니다. 손님들께서 오시면 음식을 먹는 것 뿐 아니라 여유를 만끽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씀하십니다.”
보통 비빔밥에도 13~15가지의 반찬을 준비할 정도로 하루하루 바쁘게 일하다보니 처음에는 너무 힘들어 후회도 많이 했다는 이들 부부. 하지만 열심히 하다 보니 주변에서 인정해 주고 찾아줘 보람을 느낀단다.
“계절에 맞게 주기적으로 반찬을 바꿔 내 놓습니다. 힘들지만 맛있다는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좋아요. 앞으로도 가족, 손자들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건강한 재료로 맛있게 음식을 만들 것입니다. 조금 더 자리가 잡히면 작은 예식장도 운영해 보려고 해요. 주변 터가 넓어서 실내는 물론 야외 결혼식도 가능할 것 같아요” 
셋집매는 농가맛집 이라기보다 카페에 온 듯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실내는 물론 주변 경관이 아름답다. 집은 물론 식당과 주변 등 모두를 직접 짓고 가꾼 조 대표 부부의 부지런함 덕분이다. 이들 부부는 앞으로 소비자들이 우리 농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로컬푸드 직거래장도 준비 중이고, 수십 년 동안 모은 옛 농기구를 비롯한 선조들의 유물을 전시할 박물관도 마련하는 등 6차 산업 실현 계획을 전했다.

이 기획기사는 충남도 지역언론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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