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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꿀 수 있습니다! … 아나운서 김채현
  • 청양신문 기자
  • 승인 2019.09.02 11:24
  • 호수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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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소박한 사물과 사람들

“언론은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한다.”-이용마 기자

‘지난 6월 24일 월요일 청양군내 곳곳에 설치된 헌 옷 수거함 때문에 “도심 미관 해치는 헌 옷 수거함”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기사를 쓴 적이 있다. 그 기사에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세운 후, 불편함을 감소시켜 달라”는 내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 달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 완벽히 해결되지 않아 주민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2019.8.19.청양신문11쪽 ‘시민기자의 눈’ 일부.

“처음에 기사를 냈을 때, 군에서 관리를 해 줘야 하는데 기사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해결이 안 되고 있잖아요. 모든 것이 그렇게 하다 말고 하다 말고, 2탄을 쓰면 처리해주지 않을까 해서 기사를 썼습니다. 군담당자도 신문 보지 않을까요? 그렇게 계속 놔두면 지저분해지기 때문에 청정지역이란 이미지가 깨지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요.”
-평촌공원 관리소홀, 무분별주차 건설장비, 불법 주정차 등도 결국은 청양의 이미지와 연관하여 쓴 기사였네요?
“사실 있는 그대로를 군민들에게 알리고 싶었어요. 이런 게 여기 왜 있지? 왜 필요한지 의문 나는 것에 대해서요. 사람들은 오고 가면서도 깊게 보지 않기 때문에, 신문에 기사가 실리면 관심을 가지고 보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썼어요. 언론이라면 사실을 제대로 알려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꺼리는 것이나 구별 없이요. 조심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찾아 써야죠.” 
 
“처음에는 시민기자 역할에 대해 몰라서 힘 들었는데 지금은 수월해요. 글 쓰는 요령이나 방법, 과정 등을 알아서 저한테도 많은 도움이 돼요. 지역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다 보니, 지역공부도 할 수 있어 좋고요. 예전에는 그냥 지나치던 것도 한 번 더 보게 되고, 평소에 생각했던 것을 기사로 쓰죠. 글쓰기를 하다 보니 ‘시’도 좋아졌어요. 시는 많이 접하지 않아 흥미를 못 느꼈는데, 국어숙제로 몇 번 써 보니 재미있어요.”

생각+생각+생각=좋은 의견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 학생회장을 맡았네요? 2년 후에 청고학생회장을 맡게 되면 학생들을 위해 뭘 하고 싶어요? 
“학교 교육이 싫어 유학까지는 생각 안하지만, 대학을 가기 위한 교육제도가 잘못 됐다고 생각해요. 대부분의 학교가 그렇지만, 공부 잘 하는 학생들 위주로 하다 보니 나머지 학생들은 뒤로 쳐지는 경향이 있어요. 이런 부분을 자주 선생님들과 대화하여 힘들어하는 학생이 없도록 하고 싶어요. 모든 학생이 자신감을 가지고 여러분야로 잘 성장할 수 있도록요.”

-지난해 지방선거 유권자릴레이인터뷰에서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고 소통 할 수 있는 군수님이 선출되길 바란다’고 했던데, 그 희망은 이루어졌나요?
“아직요. 몇 명만 참석하는 회의식 모임이 아니라, 많은 친구들이 모여 열린마당처럼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단 거죠. ‘이런 자리를 마련했으니 오고 싶은 사람은 다 와라’ 식의. 우리들이 학교생활을 어떻게 하는지,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내가 사는 지역에 대한 문제는 뭔지 등에 대해서요.”

“‘탈무드’는 인생담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글로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이 많아요. 누구든 한 번씩은 읽어야 된다고 생각되어, 친하거나 책에 관심 있는 친구들에겐 꼭 권하죠. ‘우동 한 그릇’도 좋고. ‘에밀’은 자녀를 함부로 혼내면 안 되는 이유, 지금 제 나이에 맞는 처신 등을 알려줘요. 소설은 허구라서 별루예요. ‘정해져 있는 틀’이나 저랑 공감대가 형성되는 책을 읽어요.”

문화적 갈증·혜택·권리
-학교 끝나면 뭐 하는지 궁금하네요?
“친구네 집에서 SNS도 하고 얘기하고 놀죠. 제가 외향적 성격으로 친구들은 두루두루 많아요.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홍성이나 공주, 대전 가서 놀아요. 자주 가는 친구들은 거의 주말마다 가요. 당연히 청양보다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죠. 뮤지컬도 보고, 영화, 쇼핑도 하죠. 청양시네마도 자주 가긴 하는데, 시간대가 잘 안 맞아요. 최근에 ‘봉오동전투’를 봤어요. 뮤지컬 중에서는 ‘영웅’이 좋았어요. 청양에는 우리들이 마음 놓고 갈 만한 곳, 놀 만한 것이 없잖아요. 이런 부분에서 군수님과 얘길 하고 싶은 거죠.”

“문화적인 갈증이 젤 크죠. ‘청소년문화의 집’은 일단은 거리가 멀어요. 더구나 오르막길에 보도블록도 울퉁불퉁. 도서관과 여정보고를 연결해 사용했으면 딱 좋겠어요. 공 받는 것, 던지는 것 운동은 다 좋아해요.”
-그럼, 청양에서 쉽게 학생들과 어울릴 수 있는 놀이는 무엇일까요?
“버스킹공연도 좋고, 딱히 집어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코인노래방 한 곳 빼고는 다 어른들을 위한 노래방이잖아요? 지역축제라고 해도 다 어르신상대니, 우리 눈높이에 맞는 연예인을 부르는 것도 아니고.”
 
좋은 사람이 만드는 좋은 세상
“정보시스템이나 물질 등 살기는 좋은 세상이죠. 모든 분야에서 기계가 다 차지하고 있으니 미래에 우리가 할 일이 있기나 할까 막막하기는 하지만요.”
“안 좋은 감정은 버리고, 숨기지 않고,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이 좋은 세상 아닌가요? 학력 구별 없는 사회, 청년들의 숨은 능력을 개발해주는 그런 세상이 좋죠.”
“고지식하지 않고, 뭐든 배울 수 있는 사람.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고, 잘못이 있으면 바꿔나가는 사람이 어른이라고 생각해요.”

“아직 롤모델은 없지만, 다른 사람의 시선 상관없이 비판할 것은 하는, 솔직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항상 당당하고, 어디서도 부끄럽지 않은 사람요.”
“내가 아는 것을 가르쳐 주고 싶어서 한 때는 체육교사를 하려고 했는데, 시민기자가 되어 글을 써보니, 언론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어요. 리포터나 아나운서 같은 일을 하고 싶어요. 지금은 컴퓨터를 비롯한 자격증 공부를 하려고 해요.” 
“관심 있는 것이 많으면 생각하는 것도 달라져요. 이 부분이 잘못됐다 하면 왜 그런지 찾아보고, 그러다 보니 친구들과 많이 부딪치지만, 제 생각대로 밀어붙이면 독이 될 수 있으므로 조심하는 편예요. 나이가 많으면 이해할 수도 있을테지만, 저희는 아직 어리잖아요?”   
산보다는 바다, 발라드를 좋아하고, 늘 자식이 먼저인 부모님을 가장 존경합니다. 부모님 농사일도 잘 도와드리는 채현학생은 볼수록 예쁩니다.

채현학생과 만날 날 밤에, ‘정의로운 세상과 언론개혁’을 화두로 삼았던 이용마기자의 부음을 듣습니다. 선배의 꿈을 ‘피하지 않고 이어 나가겠다’고 후배들은 다짐합니다. 채현학생이 현장에서 일 할 때쯤이면, 고인의 꿈은 이루어지겠지요?   
<김현락 지면평가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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