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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이웃 - 정산면 송학리 이의수·김경자 씨
“맛있는 복숭아 농사 비결은 부지런함”
[1311호] 2019년 09월 02일 (월) 11:17:45 김홍영 기자 khy@cynews.co.kr

이의수(55·정산면 송학리)·김경자(50) 씨 부부는 칠갑산 자락 아래 산 기운이 온몸으로 느껴지는 땅에서 복숭아 농사를 짓는다. 이씨 부부를 만난 날은 여름 막바지 따가운 햇볕을 받아 탐스럽게 익은 복숭아를 따던 날이었다. 올해 복숭아 작황은 과수원에 가득한 달달한 향과 분홍빛으로 커다랗게 매달린 모양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부부는 올해 농사가 잘됐다며 복숭아를 맛보라고 권한다. 달콤한 복숭아를 먹으며 이씨 부부의 농사 이야기를 들어봤다.

부부가 함께 일군 복숭아 농장
‘새벽을 여는 농장’이라는 이름을 내건 과수원의 규모는 약 1만4000여 제곱미터로 350주의 나무를 심었다. 부부는 한우와 벼농사도 짓고 있지만 주 소득원은 복숭아로 15년 전부터 농사를 지었다. 
이곳에서 태어난 이의수 씨는 고향을 한번도 떠나본 적이 없다. 정산중학교, 공주농고를 졸업한 후 군복무를 마치고 정산에서 중장비 일을 했다. 그러다가 약 20여 년 전 부터 농사에 뛰어들었다.
부인인 김경자 씨와 결혼 한 것은 95년. 밤나무 산이었던 이 땅에 복숭아나무를 심고 본격적인 농사꾼의 길로 들어선 것도 아내와 함께여서 가능했다.
김씨는 이의수 씨를 만난 결혼한 이주 여성으로 중국 조선족 출신. 피붙이 한 명 없는 청양에 와서 농사의 농자도 몰랐으니 땅을 일구고 사는 게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고 한다.
김씨는 “누군가 복숭아를 선물했는데 그 맛이 너무 좋더라고요. 그래서 남편과 복숭아 농사 지어보자고 상의가 됐고 시부모님 땅에 심어있던 밤나무를 다 갈아엎었지요.”
산자락 아래 비탈지고, 돌도 많은 땅을 개간하느라 하루 종일 일한 기억이 아직도 뚜렷하다. 흙탕길에 차가 오가기도 힘들었던 복숭아밭은 부부의 노력으로 지금은 복덩어리 땅이 되었다.

전지가위를 들고 다니는 이유
현재 청양에서 복숭아 농사를 짓는 여러 농가 중 새벽을 여는 농장의 복숭아는 그 맛이나 상품성에서 한손으로 꼽을 정도로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다.
농장에서 수확한 복숭아의 70~ 80%는 인근 지역의 마트에 직접 판매하고, 나머지는 공판장으로 나간다. 직접 판매율이 높은 것은 그 맛과 품질이 고르다는 것.
“산속이라 밤과 낮의 온도 차이가 커서 당도가 높아요. 동향이라 일조량이 풍부하고, 황토질의 땅이 좋습니다.”

   
▲ 이의수·김경자 씨 부부가 복숭아를 수확하고 있다.

자연적인 조건에 부부의 노력이 더해진다. ‘아침 밥 먹고 이곳에 와서 저녁까지 아예 복숭아밭에서 산다’는 이씨의 말에서 농사에 임하는 부부의 성실성을 엿볼 수 있다. ‘새벽을 여는 농장’의 이름처럼 일찍 깨어나서 하루 종일 농장에서 보내며 나무를 살핀다.
“놀더라도 복숭아밭에서 놀아요. 그러다가 눈에 보이는 것 있으면 당장 가서 손봐줍니다. 나무에 많은 열매가 달리면 크기도 작아지고, 맛에도 영향을 줍니다.” 이씨는 늘 전지가위를 손에 들고 다닌다. 쓸데없는 가지를 쳐주어 오롯이 과일에만 영양이 갈 수 있도록 손실을 줄이고 있다. 그 결과 상품성이 좋은 큰 과실과 당도가 높은 복숭아를 수확하고 있다. 이씨 부부는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는 최고의 비결은 농부의 부지런함이란 것을 스스로 체득했다.
이씨는 복숭아의 전지는 물론 개화, 봉지 씌우기 등의 작업을 적기에 실시하는 한편 출하시기와 판매계획을 세우기 위해 인터넷에서 농산물 가격과 기술정보를 수집하는 노력도 기울였다. 또 칠갑산복숭아작목반을 구성하는 데 일익을 담당했으며, 작목반원들과 기술정보를 교류하는 등 지역농업인으로서의 역할에도 앞장서고 있다.
앞선 재배기술로 우수한 품질의 복숭아를 생산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부부는 복숭아 농사와 한우 사육으로 억대 소득 농가 대열에 합류했다. 이씨 부부는 지역 사회 선도 농업인으로서 지난 2017년 2월 이달의 새농민상을 수상한 바 있다.
 
청양은 이제 나의 고향, 이웃에게 감사
김경자 씨는 청양으로 시집 와 두 아이를 낳고 고향이라 생각하며 살고 있다. 처음에는 아는 사람이 없어 외롭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녀는 “시골에서 농사지으며 살면 일이 많아 몸은 피곤하다. 하지만 보람이 있다. 마음이 풍요로워진다. 이제 고향으로 생각하고 살다보니 성격도 바뀌었다”고 말한다.
그것은 남편의 배려와 애정이 있어 가능했다며 이씨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남편 이씨는 “저 사람이 여기 살면서 가족 말고는 아는 사람이 없어요. 그래서 이웃과 어울리면서 지역을 위해 봉사 활동 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남편의 권유로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교류하다 보니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더란다. 그녀는 10여 년 바르게살기협의회 활동을 시작으로 현재 농가주부 모임 회장, 주민자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등 다양한 사회 활동에 참여 지역 일에 앞장서는 청양인으로 살고 있다.
“청양이 이제 제 고향이 됐죠. 주위 좋은 이웃들이 많아 마음을 붙이고 잘 살 수 있게 됐습니다”라고 말하는 김씨는 농사를 열심히 짓고, 이웃과 마음을 나누며 살 것이라고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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