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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헌집 줄게, 새집 다오-공간, 거듭나다 ③
영주 148아트스퀘어, 담배제조창 문화 입고 ‘나빌레라’
[1308호] 2019년 08월 12일 (월) 11:27:29 김홍영 기자 khy@cynews.co.kr

인구 감소에 따라 폐교와 창고 등 빈 건물이 늘고 있다. 빈 건물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민을 위한 새로운 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청양신문은 빈 공간의 발전적인 활용을 모색하기 위해‘헌집 줄게, 새집 다오- 공간, 거듭나다’를 주제로 기획 기사를 마련했다. 취재 대상은 이전에 학교, 공공기관, 산업시설이었던 건물을 재단장해 지역 문화 시설로 탈바꿈한 곳이다. 세 번째로 담배제조창이 영주 148아트스퀘어로 탄생한 이야기를 만나본다.
  <편집자 말>


 

   
▲ 가로 100미터, 세로 48미터의 크기를 의미하는 ‘148아트스퀘어’ 전경.

폐 산업시설 문화재생산업 공모 선정
경북 영주의 ‘148아트스퀘어(이하 아트스퀘어)’는 연간 21억 개비의 담배를 생산하던 제조창이었다. 1970년 준공된 이후 지역의 고용증대와 지역경제에 큰 기여를 하며 영주 지역의 대표 산업시설이었던 담배제조창은 2003년 현대화된 시설로 이전하면서 문을 닫게 된다.
담배제조창은 영주의 근대 산업을 일으키고 전성기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기억 속에 특별한 산업유산으로 남아있다. 영주시는 유휴 공간의 가치 있는 활용을 위해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산업단지 및 폐 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에 공모, 선정됐다. 아트스퀘어의 탄생은 기능을 상실하고 활동이 정지된 공간을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사회적 가치와 기능을 가진 장소로 재창조하자는 의지,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 건물 소유주인 경북전문대학교의 20년 무상 임대라는 배려가 있어 가능했다.
건물의 크기가 가로 100미터, 세로 48미터라는 의미를 담은 ‘148아트스퀘어’는 사방 8m 간격으로 60개의 내부 기둥이 받치고 있는 2층 슬래브 구조로 물류창고와 저장실, 용접실과 목공소, 궐련 창고로 사용했었다. 아트스퀘어는 1층만 리모델링했으며 아트스퀘어가 들어선 공간을 제외한 포장실, 운반실은 경북전문대학교 도서관으로 용도가 바뀌었다.
건물은 지난 역사를 돌아볼 수 있도록 60개의 내부 기둥을 제거하지 않고 원래 모습을 보존했다. 기둥으로 인해 공간 배치 계획의 어려움도 있었지만 안전과 옛 건물을 그대로 활용 보존한다는 폐 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의 취지를 최대한 살려 현대적인 공간으로 순화시키는 과정을 거쳐 내부는 공연장, 연습실 등 다양한 창작 공간을 갖춘 건물로 다시 태어나게 됐다.

   
▲ 공연이나 전시 공간으로 활용되는 아트스퀘어 중앙홀.

수요자 중심의 공간 조성
영주지역에는 문화 예술 ·체험 공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영주시는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와 갈증을 해소하고자 소통과 공감을 거쳐 시민의 요구에 부합할 수 있도록 담배제조창의 용도를 정하고 공간 디자인과 운영을 결정했다.
사업 시행에 앞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지역 문화 예술인과 시민들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고, 건립 과정에서 수요자 중심의 공간 조성을 위해 공사 관계자와 지역 문화 예술인이 참여하는 합동회의를 통해 필요한 공간을 확정했다. 그 결과 담배제조창은 148아트스퀘어라는 이름으로 2017년 10월 개관했다. 총 사업비 56억 원이 투입됐으며 복합문화예술 창작활동 공간과 함께 다양한 공연과 전시, 체험 프로그램이 가능한 문화플랫폼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공간은 건물 중앙에 영화 상영이 가능한 소규모 공연장(117석) 중심으로 주변에 연습실과 전시 공간을 배치했다. 다목적연습실(2실), 다목적공간(4실), 청소년동아리방, 북카페, 창작작업실(3실) 등을 갖추어 문화예술인들은 물론 일반시민들에게 부족했던 문화 예술활동 공간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공연·전시·연습·체험…종합문화시설
영주시는 아트스퀘어가 수요자를 고려한 문화예술 창작 기능을 수행한다는 계획아래 지역 특성이 반영된 다양한 콘테츠 발굴에 힘쓰고 있다.
개관 특별 프로그램으로 윤동주 선생 100주년 기념 시 토크, 체험·플리마켓 색색 체험마당, 시민과 함께하는 시 낭송회, 청소년 꿈을 노래하다 등 기획 공연과 ‘영주미술의 어제와 오늘’, ‘148아트스퀘어 아카이브전’, ‘영주청소년미술제’, ‘영주문화유산미디어파사드전’ 등 전시, ‘어깨동무 letter 콘서트’, ‘시민과 함께하는 민속무용제전’, ‘색소폰힐링콘서트’ 등 다채로운 장르의 행사로 아트스퀘어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 아트스퀘어 중앙홀에서 열린 기획전.

지난 한 해 동안 영주 지역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발레나 연극, 기타와 팝 등 차별화된 예술·교육 프로그램 강좌를 열었다. 신선한 프로그램으로 참여율이 높을 뿐 아니라 성과발표회를 진행함으로써 무대 경험의 기회를 제공, 다가가기 어렵다는 예술 분야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됐다.
지역생활 예술워크숍 프로젝트는 월별로 주제를 바꿔가면서 다양한 예술 분야를 진행, 시민들에게 공예작품을 만들고 체험할 수 기회를 주었다. 마술, 팝아트, 오감 미술 활동 수업 등으로 개인이 교육을 받기에 부담이 되는 강좌를 무료로 진행했다.
영주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연령의 밴드가 참여한 여름밤의 꿈, 지역주민과 국내 가수들이 무대를 함께 꾸민 148아트페스티벌 초청 공연, 턴테이블로 들어보는 재주 바 운영 등 아트스퀘어 자체 기획 공연은 대부분 인문학이나 미술 관련 강의가 많아 접할 수 없었던 음악 공연으로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국내 유명한 설치·영상 미술작가 기획 전시와 지역 작가들의 초대 전시 운영으로 지역민들에게 수준 높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지역의 문화 예술인들을 위한 공간 이용률도 높다. 예술인들이 자신들의 기량을 선보일 수 있는 소규모 공연장이 생김으로써 지난 한 해 동안 총 140회 대관됐으며 참여 인원도 2만 여명에 가깝다. 또 연습실이 없었던 동호인들은 소음 걱정 없이 다목적연습실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프로그램 기획자 이수빈 큐레이터는 “영주 시민들의 문화에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역할을 하길 바란다. 그것이 아트스퀘어 출발의 이유이다. 앞으로도 관련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폐 산업시설을 리모델링해 개관한 아트스퀘어는 문화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과정을 일반 시민들과 예술가들이 함께 체험함으로써 문화 예술의 문턱을 낮추고 성숙한 문화를 키워내는 인큐베이터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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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스퀘어 소공연장

아트스퀘어 북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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