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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아이 키우기 좋은 마을 만들기, 육아 품앗이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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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아이 키우기 좋은 마을 만들기, 육아 품앗이 ②
  • 이동연 기자
  • 승인 2019.08.05 11:48
  • 호수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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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와 마을이 함께 만드는 교육공동체, 마마후

아이들이 공동체 생활을 할 연령이 되면 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은 마음 놓고 아이를 맡길 곳이 없다는 것이다. 맞벌이 가정, 핵가족이 늘어나면서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육아를 지역사회 공동의 문제로 인식하고 기관·단체·주민이 함께 협력해야 한다.
여성가족부 사업인 공동육아나눔터는 가정 내 부모, 조부모가 홀로 아이를 돌보며 겪는 이른바 ‘독박육아’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한 소통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는 우리 옛 풍습인 ‘품앗이’를 모티브로 삼아 운영되고 있으며, ‘육아가 행복한 아이 키우기 좋은 마을 만들기’의 대표적인 형태로 그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또한 ‘공동 육아’를 통해 부모 대부분이 겪는 육아의 고충을 해결하고 나아가 아이 키우기 좋은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공동육아협동조합’도 지역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에 청양신문은 전국 시군 단위 공동육아나눔터와 육아돌봄공동체, 사회적협동조합 기관 등 다양한 형태의 운영현황을 파악하고, 지역 내 지차체 육아돌봄시설이 들어설 예정인 구)청양여자정보고의 활용 방안을 모색하려 한다.  
  <편집자 말>

[글 싣는 순서]
1. 해와 달 사회적협동조합, 함께 키우며 협동을 배운다

2. 학교와 마을이 함께 만드는 교육공동체, 마마후
3. 품앗이 지역사랑방, 천안공동육아나눔터
4. 서로 돕고 의지하는 육아, 완주 숟가락
5. 행복한 마을공동체, 대구 남구청 우리 마을교육 나눔

▲ 마마후 연말 프로그램인 공동체 교육 현장.

교육주체가 모여 혁신을 꿈꾸다
마포구는 마을에서 살며 배우는 ‘마을방과후활동’에 대한 모델을 개발·구축해 이를 확산하려는 취지로 2017년 4월부터 2017마포혁신교육지구 ‘마포마을방과후’(이하 마마후)사업을 시작했다.
혁신교육지구란 어린이·청소년이 학교와 마을에서 삶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고, 모두에게 신뢰받는 공교육 혁신을 이루기 위해 서울시, 자치구, 교육청, 지역주민이 참여하고 마을과 학교가 협력하는 새로운 교육모델이다. 마을의 다양한 인적· 물적 자원을 정비·확충, 마을의 성장을 지원함으로써 마을교육공동체를 이뤄가겠다는 것.
이 사업의 일환으로 2017년 ㈔공동육아와공동체교육을 주축으로 형성된 ‘마을방과후학교 체계구축단’인 ‘마마후’가 첫 단추를 끼웠다. 서울시중부여성발전센터와 ㈔마포공동체라디오가 참여했다.
마마후는 운영협의회 아래 실무협의회, 실무지원단, 사업별 추진단, 청소년·교사·학부모·지역사회 위원회 등 다양한 교육주체가 함께 ‘교육혁신’을 꿈꾸고 있다.
2017년부터 다양한 활동을 펼친 결과 민·관·학 협의체를 조직해 운영함으로써 방과후·마을살이를 위한 지속적인 마을 지원체제를 구축했다. 또 마을교사 발굴 및 성장 지원, 지역 역량과 특성을 반영한 마을방과후 모델 발굴·운영, 지속가능한 마을교육을 위한 중장기 전망을 수립하는 성과를 냈다.
올해는 7050만 원의 사업비로 ‘또보자 마을학교’가 사업을 맡았으며, ㈔공동육아와공동체교육과 서울시중부여성발전센터가 참여단체로 함께한다.

마을교사 양성으로 프로그램 운영
지역 내 민·관·학 연계로 이러한 성과를 내는 데는 마을교사들의 힘이 컸다.
마을교사는 마포 지역 방과후 교사(활동가), 콘텐츠 보유자 등을 대상으로 1차 서류심사, 2차 면접심사, 최종선발을 거쳐 22명이 선발된다. 이들은 총12회 36시간의 마을교사 양성 기본·심화과정을 거쳐 마을교사로 활동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올해는 24명의 마을교사가 선발됐다.
운영 첫해, 마을교사들은 마포구 전역 16개소에서 19개의 활동을 진행했다. 12개의 마을동아리, 4개 학교 방과후 활동을 맡았다.
또한 마을 카페, 주민센터, 복지관, 주민 공유 공간, 작은도서관, 청소년공간 등 10개의 마을공간을 활용해 목공, 보드게임, 역사탐험, 미술, 자전거, 택견, 연극, 손뜨개, 노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같은 해 7월부터는 초등 저학년 돌봄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인근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친환경 먹거리 간식, 요리, 손끝놀이, 동네탐방, 책놀이, 만화, 과학 실험 등의 프로그램으로 마을방과후 터전과의 상호 교류를 통해 지역 관계망을 넓혀 아이들의 안전한 생활을 제공에 힘썼다.
2018년에는 마을 거점방과후(생활형 돌봄)과 마을동아리 교실을 운영, 미술, 목공, 한국사, 독서, 미술, 진로·숲 체험 등 상반기 11개·하반기 19개의 프로그램에 363여 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마을·청소년·학교, 모두의 축제
2017~2018년 마포혁신교육지구 사업 운영은 마을×혁신, 청소년×혁신, 학교×혁신 분야로 나눠졌다.
먼저 학교와 마을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으로 책으로 소통하는 마을, 북적북적 독서캠프, 문학기행, 마을 독서동아리 지원 등 책으로 소통하는 ‘독서토론공동체’, 마을의 숨겨진 이야기가 있는 특색 있는 곳에 팝업도서관을 열고 책 나눔과 독서의 장을 여는 ‘책거리 독서탐험대’, 마을결합형 동아리 교육활동지원 및 공감연수, 마을 연계 수업모형 개발, 수업 공간 꾸미기 등 ‘마을과 만나는 학교’, 마을의 문화예술 자원이 학교로 녹아들 수 있도록 지역 내 프로그램을 체험·발굴해 교과 간 융합교육을 실현하는 ‘중학교 협력종합예술활동’ 등이 운영됐다.
청소년과 함께하는 ‘청소년 라디오 제작단-라디오talk(톡)’ 방송(마포FM 100.7Hz), 제1회 마포하늘 연달축제, 청소년 과학창의페스티벌인 ‘Drawing Future world(드로잉 퓨쳐월드)’, 창의 소프트웨어 경진대회 등 축제가 열렸다. 이는 모두 청소년이 스스로 기획·제작에 참여해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에 의한 축제로 지역자원과 연계해 진행됐다.
학교 연계 사업으로는 교육주체를 넘어 학부모가 지역사회 활동가로 성장해 ‘나의 아이’에서 ‘우리들의 아이’를 위한 교육을 생각하는 학부모 활동 지원, 마포청소년 축구교실 ‘슈팅스타’를 운영해 건강하고 활기찬 청소년 체육문화 선도, 협력강사 지원으로 정규교과 전문성 제고와 참여수업의 활성화를 돕는 수업방법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또한 초등상담멘토 지원으로 초등학생들의 친근한 상담자가 되어줄 멘토단을 구성하고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 및 컨설팅을 지원했다. 이밖에 공감토크(talk)를 통해 혁신교육지구 참여자들의 생각과 마음을 나누고 공감할 수 있는 성과보고회를 갖고 추후 계획을 논의했다.

▲ 류선 또보자 마을학교 코디네이터.

자생할 수 있는 기반 마련 중요
올해는 지난 5월 30일 중부여성발전센터 대강당에서 ‘마을에서 놀면서 배우는 마을방과후 마마후 시즌2’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프로그램 시작을 알렸다. 6월에서 8월까지 12주 동안 24시간 운영되며, 마포구 동부, 중부, 서부권 등 3개 지역에서 활동한다.
지역별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프로그램을 개설해 사교육의 힘을 빌리지 않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방과후 교육이 진행된다.
초등학교 1~2학년생은 생활형 돌봄으로 주5일 3~4시간 마을 거점에서, 고학년은 마을기관을 이용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프로그램은 토론, 텃밭가꾸기, 보드게임, 드론, 팝업북, 택견, 영어, 중국어, 컴퓨터, 만화그리기, 미술세계, 비즈공예, 직업진로, 노래, 요리, 베틀로 섬유짜기, 캘리그라피, 종이접기 등이며, 지역업체와 학원, 주민센터, 교회, 청소년문화의집, 평생학습관 등을 이용해 마을 안에서 모든 교육과 돌봄이 이뤄지도록 했다.
하반기는 9월~11월에 진행되며 방과후 프로그램은 물론 협의체 연합 워크숍, 연말에는 공동체 교육으로 모든 프로그램 강사와 학생, 학부모들이 함께 모여 그동안의 성과와 결과물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마을의 자원 발굴과 연계, 지역의 협력적 성장을 통한 교육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협의체 회의와 마포지역 마을방과후 모델연구위원회 회의 등이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다.
마마후가 말하는 교육은 학교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다양한 꿈을 키우고 행복한 교육을 받도록 하기 위해 지역 모두가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류선 또보자 마을학교 코디네이터는 “마을 방과후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마을교사 육성 뿐 아니라 함께 성장하고 이들 협의체가 앞으로 자생할 수 있도록 기반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돈을 버는 직업이 아닌 마을 활동가로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학교·기관·민관이 함께 할 수 있는 발판 마련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아동·청소년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고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지원하며 행복한 지역사회의 교육환경 조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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