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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삶이 끝날 때까지는’ 휴스턴국제영화제 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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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삶이 끝날 때까지는’ 휴스턴국제영화제 금상
  • 박미애 기자
  • 승인 2019.07.19 21:11
  • 호수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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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팔·이영희 부부 이야기…전국 시청자 울려

화성면 기덕리 임승팔(85)·이영희 부부의 애틋한 삶이 그려진 다큐가 제 52회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TV시리즈 다큐멘터리 부분 ‘금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들 부부의 삶은 KBS1 TV 인간극장에서 ‘삶이 끝날 때까지는’이라는 제목으로 지난해 10월 29일부터 11월 2일까지 방영된바 있다. 이 다큐에서 임씨의 속 깊은 아내 사랑이 전국에 소개됐다.

삶이 끝날 때까지는에서 임씨는 100년 세월의 흔적이 묻어있는 고택에서 거동 불편한 아내 이씨를 돌보고 있다. 아내가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에게 밥을 주다 고관절을 다쳐 3년 전 재수술을 한 뒤로 대부분의 시간을 침대에서 보내야했기 때문이다.
24살에 2대 독자였던 임씨에게 시집온 이씨는 시할머니, 시부모 등 시어른들을 봉양하며 살면서 불평 한마디 없었고, 과거 연탄가스중독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웠던 남편을 간호하고 사업 뒷바라지까지 하며 묵묵히 남편 곁은 지킨 현모양처였다.

그런 아내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에 어머니를 요양원으로 보내자고 하는 자식들의 요구에도 임씨는 어느덧 5년 여를 홀로 보살피고 있다.
요구르트 하나 혼자 먹을 수 없는 아이가 되었지만, 임씨는 새벽에도 몇 번씩 욕창이 생기지 않도록 일으켜 세우며 자신이 아내의 손과 발이 되어주고 있다. 또 시를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시집을 펼치고 옛 사진을 보여주며 아내의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붙잡기 위해 임씨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 네 명의 자녀 중 임씨를 가장 빼닮았던 둘째 아들이 당뇨합병증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음에도 아내가 충격을 받을까 말 못하며 전전긍긍하는 모습들.

이러한 아내를 향한 임씨의 지극정성은 방송이 나가는 동안 마을 주민들은 물론 전국의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남겼다. “힘들어서 요양원 보내고 싶은 마음이 왜 안 들겠냐. 하지만 나의 반쪽이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사람이다. 만약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난다면 내가 여생을 이어갈 수 있을까 싶다”는 임씨의 말에는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특히 부부의 애틋함과 동시에 부모 없는 아이들을 친자식처럼 보살펴 온 행적도 주변의 귀감이 되면서 이번 휴스턴 국제영화제에서 금상을 타는 영광을 얻게 됐다.
한편 KBS1 인간극장은 다시 한 번 임씨 부부의 다큐를 보고 싶다는 시청자들의 요청에 따라 이달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오전 7시50분에 재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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