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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아이 키우기 좋은 마을 만들기, 육아 품앗이 ①
함께여서 행복한, 해와 달 공동육아 사회적협동조합
[1305호] 2019년 07월 15일 (월) 13:32:36 이동연 기자 leedy@cynews.co.kr

 아이들이 공동체 생활을 할 연령이 되면 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은 마음 놓고 아이를 맡길 곳이 없다는 것이다. 맞벌이 가정, 핵가족이 늘어나면서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육아를 지역사회 공동의 문제로 인식하고 기관·단체·주민이 함께 협력해야 한다.
여성가족부 사업인 공동육아나눔터는 가정 내 부모, 조부모가 홀로 아이를 돌보며 겪는 이른바 ‘독박육아’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한 소통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는 우리 옛 풍습인 ‘품앗이’를 모티브로 삼아 운영되고 있으며, ‘육아가 행복한 아이 키우기 좋은 마을 만들기’의 대표적인 형태로 그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또한 ‘공동 육아’를 통해 부모 대부분이 겪는 육아의 고충을 해결하고 나아가 아이 키우기 좋은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공동육아협동조합’도 지역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에 청양신문은 전국 시군 단위 공동육아나눔터와 육아돌봄공동체, 사회적협동조합 기관 등 다양한 형태의 운영현황을 파악하고, 지역 내 지차체 육아돌봄시설이 들어설 예정인 구)청양여자정보고의 활용 방안을 모색하려 한다. 
  <편집자 말>

 

[글 싣는 순서]
1. 해와 달 사회적협동조합, 함께 키우며 협동을 배운다
2. 학교와 마을이 함께 만드는 교육공동체, 마마후
3. 독박 육아에서 열린 육아로, 천안공동육아나눔터
4. 서로 돕고 의지하는 육아, 완주 숟가락
5. 행복한 마을공동체, 대구 남구청 우리 마을교육 나눔


해와 달 공동육아의 시작
서울시 동작구 상도4동, 국사봉 초입에 위치한 해와 달 어린이 집은 2001년 5월1일 개원한 ‘붕붕 어린이집’과 2002년 9월1일에 개원한 ‘달리는 어린이집’을 통합해 2005년 3월1일 설립됐다.
마당이 있는 3층 단독건물이며, 방별로 활동하고 생활할 수 있는 활동실(방), 통합 활동을 위한 공간(거실, 마루), 교사실, 자료실, 조리실, 화장실 등으로 공간을 구별해놓았다.

   
▲ 종이박스와 나무를 가지고 기차놀이를 하는 아이들.

“공동육아는 말 그대로 ‘아이들을 함께 키우자’란 뜻입니다. 여기서 ‘아이들’은 ‘내 아이’를 맡기거나, ‘남의 아이’를 보호해 줄 때의 ‘아이’가 아니라 처음부터 ‘우리 아이들’을 함께 키우자는 뜻의 ‘아이들’입니다. 여기서 ‘함께’란 나뿐 아니라 이웃, 지역사회, 국가 모두가 우리 모두의 아이들을 함께 책임지고 키워보자는 뜻입니다. 특히 형제자매가 적은 요즘 현실에서 아이가 더불어 사는 삶이 아름답다는 것을 알고, 부모들도 더불어 살 수 있는 공동체적인 삶을 경험할 수 있는 공동육아는 ‘내 아이 바라보기’ 가 아니라 ‘세상과 더불어 살아가기’입니다.”
해와 달 공동육아 사회적협동조합(원장 인혜영, 이하 해와 달)은 이러한 취지로 2016년 공동육아를 탄생시켰다.
해와 달을 중심으로 아이, 아마(아빠와 엄마의 줄임말), 교사가 함께 노력해 육아를 책임지겠다는 목표를 갖고 시작을 알렸다. 소비자(재학) 조합원과 후원자(졸업) 조합원, 감사, 교사회, 이사회로 조직을 구성했다. 아마들은 조합운영의 주체로서 권리와 의무를 갖게 된다. 이들은 또 설립 목적 달성과 원활한 운영을 위하여 각종 소위원회, 교사회, 노동조건개선위원회, 인사위원회, 자문위원회 등을 두고 활동한다.
재정 수입은 정해진 출자금, 특별조합비, 터전발전기금, 보육료, 조합비, 품앗이 기금, 후원금 등으로 이뤄진다.
현재 해와달은 어린이집 운영을 넘어, 지역사회 이웃들과 함께 연대하며 살아갈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어린이·교사·부모의 보육권리
4~7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연령 당 10명 내외로 운영되고 있다. 4세반은 교사 1인당 아이 5명, 5·6·7세반은 모두 교사 1인당 아이 10명 이하다. 그래서 타 어린이 집에 비해 교사와 아이들의 친밀감 및 보육 집중도가 높다. 이는 어린이, 교사, 부모 입장에서 조합이 만든 보육권리에서 비롯된다.
교사는 교사1인당 보육 어린이 수·장기근속·재교육의 기회·적절한 근무시간 보장, 부모와 협력하는 교육을, 부모는 집에서 가깝고 안심할 수 있는 보육시설, 바람직한 보육 프로그램, 교사와의 소통, 다양한 형태(영아·야간·장애인통합)의 보육시설 증원 등의 권리를 지켜주길 바라고 있다.
이중 가장 중요한 어린이의 보육권리는 이들이 필요로 하고 원하는 자연 속 자유로운 생활, 건강한 먹을거리, 남녀평등, 자연스럽게 알아가는 교육, 방과 후 놀이 공간, 사랑으로 보듬어줄 수 있는 교사가 함께하는 것.
이를 전제로 해와 달은 자주적·자립적·자치적인 조합 활동을 통해 아이들에게 자연환경과 터전을 만들어주고 맑은 품성과 인성을 배우며 자라도록 사랑을 나눠주고 있다.
또한 양질의 교육프로그램 개발·제공을 위해 한 달에 한 번 교사와 부모 간 회의, 상·하반기 연석회의, 방모임, 평가서 등을 통해 어린이·부모·교사 간 협동과 신뢰, 봉사와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이는 하나의 공동체로 어우러져 웃음과 행복이 가득한 보육 실행에 최선을 다 하기 위함이다.

어른과 아이는 평등하다
‘누구야? 별명이 뭐야?’ 기자 본인이 기관에 방문했을 때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들면서 한 첫 말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메뚜기다!! 메뚜기 안녕!’, ‘복숭아 나 이거 해도 돼?’등의 교사와 아이사이에서 반말이 오고 갔다.
이곳에서는 보육교사들이 아이들과의 거리감 없는 친구로서의 역할을 위해 ‘선생님’이라는 호칭 대신 별명으로 아이들과 소통한다고 한다. 모두가 수직적 구조가 아닌 수평적 구조. 아이들이 어른이란 존재를 어려워하지 않고 스스럼없이 말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다.
아이들의 적극적인 감정표현을 장려하기 위해 서로 반말을 사용하지만 버릇없는 말은 사용하지 않도록 예의가 있는 의사소통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이들은 이렇게 공동 육아 안에서 아이들은 자유로운 감정표현을 통해 행복해지고 어른들과 함께 성장하고 사회가 변할 수 있는 일상을 일궈낼 것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

   
▲ 국사봉 숲에서 나무에 있는 벌레를 찾아 생태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자연 속에서 놀며 배우자
어린이집 뒷문을 열고 나가면 연결되는 국사봉 숲은 자연이 아이들에게 주는 놀이터다. 아이들은 매일 오전 공터나 약수터 산마루로 나들이를 하며 철마다 바뀌는 계절을 몸소 느끼며 생활하고 있다.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생태체험은 물론 자연을 이용한 미술·체육·촉감 놀이를 한다.
이처럼 해와 달은 틀에 박힌 프로그램 시간이 아니라 아이가 원하는 시간에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아이들의 호기심과 자발적인 움직임에 의한 자연스러운 흐름을 중요시하는 교육을 펼친다. 그 이유는 아이들이 자연 친화적 환경에서 마음껏 뛰놀고, 공동체 경험을 통해 잠재되어 있는 자율성, 사회성, 창의성을 자연스럽게 싹틔워주는 것이 조합원들이 추구하는 가장 기본적인 교육이념이기 때문이다.
‘자연 속에서 놀면서 배우고, 어른과 아이는 평등하다’는 것, 그리고 아이에게 ‘놀 권리’를 주는 것, ‘충분히 몰입하고 놀 수 있는 아이’로 키우는 것, 이것이 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을 실현하는 해와달에서 추구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다.

교사와 부모도 더불어 성장
해와 달(http://hae-dal.gongdong.or.kr)은 17년의 시간을 쌓아온 어린이집이다. 오래된 만큼 아이뿐 아니라 교사와 부모도 함께 성장하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아이·교사·부모 세 주체가 동등하게 참여하는 협동조합이다.
처음 시작할 때는 서로 뜻이 달라 부딪히기도 하고, 갈등으로 상처도 입었지만 그만큼 단단한 공동체로서의 역할을 다 하고 있다.
교사들은 부모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따뜻한 품과 가득한 열정으로 아이들을 보살피고, 부모들은 아이들을 중심으로 모여 커뮤니티를 형성했지만, 내 아이 뿐만 아니라 다른 가정의 아이도 함께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고 한다. 또 육아에 대한 고민도 함께 나누는 좋은 이웃들이 생겨 아이들을 함께 키운다는 열린 마음을 갖게 됐다.
해와 달은 어린이집 운영을 넘어 어린이에게는 열려있는 세계를, 부모에게는 육아문화의 전환을 통해 지역 사회 이웃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
인혜영 원장은 “공동육아는 교사와 부모 그리고 아이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공동체생활을 중요시 하고 있다”며 “단지 돈과 교육을 맞바꾸는 것이 아닌 부모가 직접 참여함으로써 공동육아 성장의 성과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졸업생들을 보면 공동육아의 교육철학에 대해 의심할 여지가 없고 이러한 교육을 이해하려면 부모들의 교육 의식 수준이 높아져야 하며 다가오는 세대의 개인주의 성향의 변화, 꾸준한 부모 교육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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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흙과 나무 열매로 삼삼오오 모여 소꿉놀이를 하고 있다.

해와달 인혜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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