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어린이였던 어른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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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어린이였던 어른들에게
  • 청양신문 기자
  • 승인 2019.07.15 13:22
  • 호수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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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은주 /지천생태모임 숲학교 교장

지난달 6일부터 9일까지 ‘그림책’과 ‘어린이’를 매개로 한 일본 연수를 다녀왔다.
지난 2년간 지천생태모임에서 우산성 활터를 중심으로 ‘우산성 숲학교’를 진행하고 어린이들이 안심하고 나라는 존재 그대로 있을 수 있는 곳을 고민하게 되면서 3명의 회원들이 함께 자비를 들여 다녀온 것이다.
아즈미노 치히로 미술관, 그림책 미술관 모리노오우치, 이루후 동화관, 코부치자와 그림책 마을 등 총 8군데를 방문했다.

2003년 7월, 어린이와 어른들이 함께 생각하고 수많은 토의를 통해 ‘가와사키시 어린이의 권리에 관한 조례’가 만들어졌고, 이 조례를 바탕으로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모험 놀이터 가와사키 유메노파크(어린이 꿈공원)가 만들어졌다.
불을 직접 피울 수 있는 모닥불존, 흙과 물을 활용해 자유롭게 놀 수 있는 플레이 파크, 곳곳에 숨어있는 다락방 공간과 쉼터, 워터 슬라이드 등 많은 어른들의 지원 속에서 운영되고 있었다.

평균적으로 평일 100명, 주말엔 300명 정도의 어린이들이 방문하고, 27명의 스탭들이 어린이, 어른, 모든 이용자와 함께 주체가 되어 공간운영을 지원하고 있었다.
27살의 남성 스탭은 “나도 어렸을 때 이 공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지금은 어른이 돼 놀이터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최소한의 활동비를 받고 있지만 내 일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하루하루 어린이들과 함께 놀고,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 며 설명과 함께 답해줬다.
모험놀이터는 아이들의 ‘해보고 싶어!’라는 마음을 존중하고 놀이를 제한하는 금지사항을 최소화하여,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여 실행하는 과정을 중요시한다고 한다.

동양에서는 유일한 그림책 작가의 박물관인 도쿄의 이와사키 치히로 미술관부터 일본 최초의 그림책 전문도서관까지, 이번 연수에서는 세계 유명 그림책 작가들의 원화를 만나 볼 수 있었다.
특히 ‘도착’과 ‘빨간나무’로 유명한 숀 탠의 일본 최초 개인전부터 어린이를 평생의 작품 테마로 삼아 따뜻한 인간감성과 동심을 표현한 이와사키 치히로의 생애와 작품 및 세계관을 흠뻑 느낄 수 있었다. 가장 감명 깊었던 곳은 북알프스산이 보이는 아즈미노 치히로 미술관으로 넓은 공원에 둘러싸여 한 폭의 그림 같은 전경이었다.

지역 특성을 담은 좋은 자연환경과 어우러져 온전히 작품에 집중할 수 있는 아즈미노 치히로 미술관은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건물자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이었다. 주변은 일 년 내내 무료로 산책을 즐길 수 있어 지역주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공간이란다. 
그림책의 그림을 원화로 전시 한다는 것도 놀라웠고, 특히 ‘그림책’을 가지고 도서관, 미술관, 박물관 등의 다양한 공간이 지역 곳곳에서 운영된다는 점만으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이번 연수를 통해 영등포구에서 공동육아로 그림책 책방을 하시는 분, 청주시 오송읍사무소에 그림책 도서관을 개관하시는 분, 부산에서 생태공동체 활동을 하시는 분, 교육부에서 일하고 있는 공무원, 세종시에서 마을교사 활동을 하시는 분, 어린이집 교사 등 20여분의 다양한 분들과의 교류를 통해 청양에서도 ‘모험 놀이터와 그림책마을’에 대한 꿈을 꿀 수 있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모든 어린이는 소중히 여겨져야만 한다.’
과소화, 고령화로 인한 지방소멸의 위기 속에서 청양에서 어른으로서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어떤 공간을 제공해줘야 하는지, 어떤 철학을 가지고 마을을 만들어야 하는지 공부하고 꿈꿀 수 있었다. 청양의 멋진 자연 속에서 만들어진 그림책 미술관과 도서관 그리고 놀이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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