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진(71·청남면 왕진리 솔메농장)·이경숙(65) 부부는 농업은 하늘이 준 최고의 직업이며 부모가 물려준 유일한 유산이라고 말한다. 또 청남에서 태어나 부모의 유업을 이어받아 해온 일이기에 농사는 천직이란다.
이들은 벼농사·고추·토마토 농사 등 안 해 본 일이 없다. 하지만 너무 힘에 부치고 인건비도 안 될 때가 많아 몇 년 전부터는 그나마 손이 덜 가는 멜론으로 작물을 바꿨는데, 그나마다 새벽부터 밤중까지 허리 필 시간이 없단다.
멜론은 4월초에 정식하면 6월 15일경에, 4월 20일경 정식한 것은 7월 30일경 수확한다. 6월 15일경 정식한 것은 9월초 추석상품으로 수확한다.
또 파종에서 수확까지 쉴 틈 없이 자식 키우는 심정으로 돌봐줘야 한다. 줄기가 뻗어 올라가면 절 가지를 남겨놓고 곁가지는 제거해줘야 하고, 꽃이 피면 벌이 수정하도록 돕고 절가지에 2~3개 남겨놓았다가 실한 것 하나만 수확한다. 씨앗은 종묘회사에서 구입하고 농산물시장에 판다. 정말 바쁠 것 같다.
이들 부부는 비닐하우스 12동(8000m²) 중 일부는 수확시기에 밭떼기로 분양한다고 말했다.
멜론의 종류는 많다. 솔메 농장에서는 노랑색 양구와 초록색 얼스를 재배하는데 당도가 높고 활성산소 억제효소가 풍부하고 비타민A와B 단백질 칼륨과 수분이 함유되어있어 심혈질환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고 알려지면서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전씨 부부는 당도가 높고 맛이 좋아 멜론빙수나 주스, 멜론 잼 등 다양한 음식으로 활용할 수 있어 안정적인 소득창출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병충해와 천재지변만 없고 다량생산으로 가격폭락만 없다면 땅은 거짓말을 안 하니 보람 있는 일이란다. 바라는 것은 정부에서생산량과 가격조정을 잘해서 농민들의 시름을 덜어주길 바란다고 했다.
<김순애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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