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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지역의 문화와 이야기를 음식에 담다 ②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바른 먹을거리 제공
[1304호] 2019년 07월 08일 (월) 10:29:31 이순금 기자 ladysk@cynews.co.kr

농촌진흥청은 농촌의 다양한 잠재자원을 활용한 향토음식계승 정책 일환으로 전통 식문화공간인 농가맛집을 조성, 운영했다. 국비사업으로 지원된 농가맛집은 2007년 시범사업으로 시작해 2016년 종료됐지만, 현재 전국에는 약 120여개 소의 농가맛집이 운영 중이다.
이중 충남도내는 총 31개소가 조성, 운영됐다. 이중 고령 또는 대표자 건강악화 등으로 인해 폐업한 4개소를 제외하고 27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2017년 말 현재다.
이와 성격은 조금 다르지만 충남 농업기술원은 농산물 생산·가공·유통·체험·외식분야 기술개발과 지역자원을 연계한 6차 산업화로 생산자와 소비자, 농업과 타 산업간 연계를 통한 농업 및 농외소득 증대를 위해 농촌자원 수익모델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농촌진흥청에서 추진하는 6차 산업화 수익모델과 비슷한 성격이지만 충남 농업기술원이 공모사업으로, 2014년부터 추진해 오고 있는 것이다. 선정 후 2년간 나눠 지원되는 충남도내 농촌자원 수익모델 운영 사업장은 총 21개소다.
청양군내에는 농촌진흥청 인증을 받은 농가맛집이 1곳, 충남도 공모에 응모·선정돼 운영되고 있는 농촌자원 수익모델 사업장 3곳이 운영 중이다. 이들이 어떠한 잠재자원을 활용해 향토음식을 발굴·상품화해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하는지 또 이를 통해 얻는 농업 외 소득은 어느 정도인지를 알아본다. 타 지역 사례도 둘러본다. 이번 호에서는 청양의 농가맛집 ‘차와싸리골밥상’, 농촌자원 수익모델 3곳 중 한 곳인 ‘농가맛집, 옥화’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농가맛집…‘차와싸리골밥상’
밥 짓는 아내, 차 덖는 남편

농가맛집은 농장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식재료로 활용 안전한 먹을거리인 향토음식을 발굴해 소비자들에게 음식문화로 선보이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지역 특색을 살린 음식체험도 개발해 상품화 한다. 이를 통해 농가소득을 올리도록 하는 사업이다. 농가에서 생산한 식재료와 농민의 손맛, 농장의 이야기가 담긴 농촌형 식문화공간도 제공한다.
농가맛집은 시군별로 1개소 이상 조성돼 있으며, 충남에는 27곳 청양에는 ‘차와 싸리골밥상’ 1곳이 운영 중이다.(이하 차와싸리골)

   
 

‘차와싸리골’(대표 김양숙·남양면 온직리)은 외식중심형으로 ‘가풍종가향토음식메뉴개발’ 및 ‘체험프로그램 운영’을 내용으로 지정받았다. 2012년 이다. 이후 중부지방 유일하게 차 농장을 운영하는 이점을 활용해 차와 정성껏 기른 각종 산나물과 채소 등을 주재료로 한 차향밥상·싸리티밥상·잔대백숙·산양삼백숙 등 4가지의 가풍종가향토음식을 개발해 선보였다. 다도체험, 찻잎따기 등 청양차 체험프로그램 등도 운영했다. 
특히 이곳은 그동안 김 대표와 남편 김기철 씨가 역할을 나눠 운영해 왔다.  
우선 전통차를 재배하는 남편 김씨는 이를 이용한 전통차 및 대용차를 가공 유통했다. 차를 활용한 체험, 교육, 관광 서비스도 제공했다.
부인 김씨는 직접 생산한 신선하고 건강한 식재료를 이용해 향토음식을 만들어 제공했다.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된장, 간장, 고추장 등 전통장을 직접 담아 조리에 사용함으로써 식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다양한 산야초로 만든 장아찌 등을 곁들인 건강한 자연밥상을 선보였다.

건강하고 맛있는 밥상 제공 ‘하지만’
농가맛집 선정 후 7년째. 이곳은 그동안 예약제로 운영해 왔고, 건강하고 특별한 밥상으로 원하는 사람들의 선택을 받아왔다. 하지만 직접 재배한 친환경 식재료에 더해 8년 근 산양삼, 구기자, 맥문동 등 고가의 재료를 활용하다보니 가격이 비교적 높고 또 이런 재료들을 준비하기 위해 하루 또는 이틀 전에 예약을 해야한다는 불편함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이용객들이 줄었다는 것이 주인장의 설명이다. 전국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은 것도 손님이 줄어드는 데 큰 몫을 했단다.
“신선한 채소와 차, 잔대 등을 이용한 메뉴를 개발해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려 노력했습니다. 특히 가품종가음식계승시범으로 사업을 받았기 때문에 직접 농사지은 재료를 이용했고 조리법도 직접 담근 전통장에 천연재료를 활용했죠. 저희가 공급할 수 없는 것들은 인근농가에서 구입해 사용했고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버거워지더군요. 가풍종가음식계승시범이라는 사업명도 어려웠던 것 같아요.”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또 홍보부족과 도시에서는 당연한 예약제가 시골에서는 아직 불편함으로 받아들여지는 것도 예약밥상을 접게 된 하나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힐링 위한 체험프로그램 개발 집중
하지만 김 대표는 지난해부터는 차 관련 체험객이 더 늘었다고 설명했다. 1년 내내 제다체험, 발효차체험, 차 꽃 체험, 차 덖기 체험 등 다양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청양군내는 물론 곳곳에서 학생들이나 기관단체에서 많이 방문하고 있단다.
“예약밥상 제공은 중지됐지만 체험객들이 늘어 이들을 위한 산채비빔밥 등은 제공하고 있습니다. 차를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녹차, 구기자차, 맥문동차 등 건강차와 간단한 음식을 제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차 밭에 힐링공간도 조성돼 있고요. 야외 찻집 또는 명상의 장소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이야기 끝 사업에 선정되더라도 홍보 등 개인이 농가를 알리는데는 한계가 있다며 군이나 또 다른 관련 기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홍보 해 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예를 들면 농촌관광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회사들과 손을 잡고 또는 코엑스 등 전국적인 대규모 행사에 몇몇 농가가 참여하는 홍보가 아닌 군차원에서 한꺼번에 참여해 청양과 청양의 농산물 등을 홍보할 수 있는 자리 마련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농촌자원 수익모델…‘옥화’
지역농업 기반으로 일자리 창출
농촌자원 수익모델사업은 농업생산을 기반으로 생산·가공·유통·체험·외식분야 기술개발과 지역특색을 살린 자원과 연계한 6차 산업화로, 이 역시 농가소득 향상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이 사업은 지역농업을 기반으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수익모델은 충남도내 21개소로 청양군에는 가공중심형인 ‘선한제빵소’, 외식중심형인 ‘농가맛집 옥화’와 ‘향토레스토랑 휴식’ 등 3곳이 운영 중이다.
이중 약천정영농조합법인(대표 이옥화)의 ‘농가맛집 옥화’(청양읍 적누리)는 외식사업중심형(2015~2016)으로 지원받았다. 조합원들이 직접 생산한 청정 산야초로 농가형 뷔페음식을 만들어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이고 있다.(이하 옥화)

   
 

팜 투 테이블 식문화 실천
옥화는 ‘팜투테이블’(Farm to table) 식문화를 실천해 나가고 있는 곳이다. 팜투테이블은 농장에서 갓 수확한 식재료를 곧바로 식탁 위에 올리는 형식의 음식점이다.
2015년 11월 문을 열었으며, 이후 지역에서 생산되는 신선한 농산물을 식재료로 차려낸 건강밥상 콘셉트의 점심특선 뷔페와 저녁시간에는 청계백숙 떡갈비 등 메뉴를 예약제로 선보이고 있다. 특히 화학조미료를 첨가하지 않고 직접 재배한 제철농산물로만 만든 건강한 음식을 방문객들에게 제공해 왔다.
그 결과 문을 연 다음해인 2016년 충청남도 ‘미더유’ 로컬푸드 예비인증식당을 거쳐 다음해인 2017년 인증식당으로 지정을 받았다. 충남연구원이 지정하는 로컬푸드 인증식당 ‘미더유’는 식재료의 60% 이상을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이용해야 하고 맛과 서비스,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선정된다.
특히 SNS를 활용해 당일 메뉴를 소개하고, 고객들의 의견을 수용한 선호도 높은 맞춤형 식단 구성으로 소비자와 소통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활발한 SNS 홍보활동으로 고객층 확대 및 데이터베이스를 마련했으며, 그 결과 2017년 농촌진흥청이 선정한 SNS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소농들을 위한 농가맛집 목표 
‘옥화’에서 제공하는 음식의 원재료는 이 대표가 직접 농사를 짓거나 조합원들과 주변 농가에서 생산된 것들이다. 민물고기를 제외한 생선만 다른 지역에서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귀농해보니 소농들이 생산한 농산물 중 일부가 그냥 버려지더군요. 양이 많지 않으니 판매하기는 곤란하고, 그렇다고 가족들이 먹기는 너무 많은 양이고요. 그것을 보면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고민했고, 그러다 농가맛집을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옥화는 자신이 농사지은 것에 더해 적누리, 정좌리, 온직리 등 주변 지역과 멀게는 군내 소농들이 생산해낸 농산물을 1주일에 한 번씩 구입하고, 그때그때 대금을 지급하고 있다.
그 재료를 이용해 밥과 국, 기본 반찬 6가지, 숭늉과 후식음료 등으로 매일 점심을 제공하고 있다. 저녁은 예약제여서 그때그때 다르다.
“하루 많게는 60~70명, 적은 날은 30~40명 식사를 하러 오십니다. 손님들이 다양해요. 천연재료로 조미료를 만들어 사용하니 손님들께서 옥화에서 밥 먹으면 금방 배고파진다고 하시더군요. 그런 소리 들을 때마다 기분좋아요. 앞으로도 가족들이 먹는 것처럼 음식을 만들어 제공할 거예요.”

바보소리 듣지만 가격 안 올린다
4년차인 옥화. 처음에는 여성 손님들이 주였지만 요즘은 80%이상이 남성고객이란다.
“손님이 있건 없건 맛있게 먹었다는 소리 듣는 것 정말 기분 좋아요. 읍내 한 식당 주인께서 ‘왜 그렇게 싸게 파냐. 바보아니냐’는 말도 들었지만 앞으로도 올릴 생각은 없답니다.”
보약이 되는 샘물, 건강을 지키자는 뜻을 약천정영농조합법인이라고 지었다는 이 대표.
옥화에서는 특히 그날그날 배식이 끝나고 남은 반찬은 푸드뱅크를 통해 주변 홀몸노인 등에게 전달하고 있다. 처음에는 이 대표가 직접 음식을 배달했단다. 그러다 건강악화로 쓰러지고 난후 푸드뱅크를 통해 음식을 기부하고 있다. 현재 청양중 청솔반 학생 20명의 급식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10개월 정도 쉬다 재 오픈했습니다. 재료를 가져오시는 분 중에 88세 되시는 어른도 있어요. 미나리도 뜯어다 주시고 냉이도 뜯어다 주시죠. 제가 아토피가 심했는데 청양에 와서 없어졌어요. 깨끗한 공기, 건강한 음식을 먹어서 인 것 같아요. 앞으로도 즐겁게 일하면서 소농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거예요.” 이 대표의 다짐이다.

<이 기획기사는 충남도 지역언론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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