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3 14:04 (화)
청년들의 이야기도 귀 담아 들어달라
상태바
청년들의 이야기도 귀 담아 들어달라
  • 박미애 기자
  • 승인 2019.06.03 16:04
  • 호수 129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양 미래 이끌 젊은이들의 이구동성 바람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활력을 잃어가고 있는 청양에 젊은이들이 하나둘씩 늘어나면서 희망의 새싹이 돋아나고 있다.
이에 청양에서 생활하며 젊은이들의 패기로 새로운 청양의 미래를 써나가고 있는 청양지킴이청년회(회장 박영동)와 남양면미래청년회(회장 유각종)를 소개하고, 젊은이들이 살기 좋은 청양을 만들어 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20~30대의 젊은이들로 똘똘 뭉친 청양지킴이청년회원들.

젊은이들이 똘똘 뭉친 단체 ‘청양지킴이청년회’
청양지킴이청년회는 지난 2011년 구성된 봉사단체로, 지역에서 생활하는 20대부터 30대 총 40여 명으로 구성됐다. 임원진은 박영동(한울기획 대표) 회장, 박찬만(참마니팜 무역) 부회장, 강길수(청양농협) 사무국장, 김태성(청양자활센터) 총무 등이며 현재는 비영리단체로 등록해 봉사활동은 물론 자체 경조사 모임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사회초년생들부터 신혼부부 등 직장 생활, 결혼준비, 육아를 해야 하는 세대이지만 지역을 위해 발 벗고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청년회.
이들은 마을봉사부터 지역행사, 집고치기 지원, 환경미화 정리 등 젊은이들의 건강한 힘이 필요한 인력봉사를 위주로 진행하고 있으며, 연말에는 회원들의 회비로 연탄봉사, 노인 간식지원 등 군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군의 대소행사에도 빠짐없이 참여해 밝고 건강한 이미지를 외부관광객에게 전달하고자 솔선수범하고 있다. 

▲ 연말이면 홀몸 어른들에게 간식 지원 등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박영동 회장은 “봉사는 시간이 있어서 하는 게 아니라 시간을 내서 해야하는 거라고 생각 한다”며 “자원봉사센터와 자활센터에 등록해 지원·협력은 물론 자체 봉사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박 회장은 “사회초년생부터 회사원, 공무원, 개인사업자 까지 여러 직업을 가진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며 “경제기반이 제대로 잡히지 않은 세대다보니 힘든 부분도 없지 않지만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호응으로 활발히 활동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 남양미래청년회가 지난 2016년 발대식을 가지며 힘찬 포부와 각오를 다지고 있다.

‘남양미래청년회’ 지역의 든든한 구심점 돼
남양면에는 20대부터 40대의 젊은 청년들로 구성된 남양미래청년회가 있어 면민들의 든든한 힘이 돼주고 있다.
주민을 위한 봉사는 물론 화합과 지역 발전을 도모해가고자 지난 2016년 조직됐으며, 유각종(대경농기계 대표) 회장, 이인문(힐링청양 대표) 부회장, 이상효 사무국장(금마목장) 등 임원진을 비롯 총 36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첫째로는 학업·생업을 이유로 외지에 있다가 고향으로 돌아온 젊은이들이 지역 생활에 순조롭게 적응 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둘째로는 타지생활로 소원했던 선후배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셋째로 서로 돕고 협력해 농촌생활의 어려움을 해소해 나가자는 이유에서 조직됐다.
면내 크고 작은 행사 봉사부터 초등학교 장학금 지원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특히 초고령화사회인 지역에서 젊은이들의 힘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힘을 보태 주민 화합과 지역 발전에 일익을 담당해 가고 있다.   

유각종 회장은 “각자 다양한 재능과 능력을 지닌 만큼 지역의 그늘진 곳에서부터 누군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늘 먼저 앞장서 봉사하는 청년회가 되겠다”며 “젊은이들이 모인만큼 적극적인 활동으로 주민화합과 지역발전에 앞장서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유 회장은 “면민간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가교 역할도 충실히 해 함께 발전하고 단합해가는 지역을 만드는 데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 해마다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며 지역 꿈나무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다.

젊은이들에게 터전 만들어 주는 정책 필요
“젊은이들이 생활할 터전이 부족합니다. 집값은 인근보다도 비싸고, 돈을 벌수 있는 직장도 제대로 없으니 젊은 사람들이 빠져나가게 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회원들은 젊은 사람들이 빠져나가는 가장 큰 이유로 직장과 집 문제를 꼽았다.
청양사람뿐만 아니라 외지인들 또한 지역에서 생활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줘야 하는데, 일단 기본적인 생활이 되지 않으니 그점이 가장 어렵다는 것.

그럼에도 집값은 인근 홍성이나 보령보다도 비싸고 지역에서 어떻게든 버티고 생활하려해도 대부분이 고령자 위주의 혜택과 정책으로 돌아가다 보니 정작 지역의 미래를 이끌어갈 신혼부부나 청년들은 위축되고 버티지 못해 지역을 등지게 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더욱이 가정이 있는 사람은 아이들을 위한 병원이나 문화생활 또한 전혀 없다보니 그게 가장 힘들다고 말한다. 주민 센터에 가도 대부분 어른들 위주의 프로그램이고 젊은 임산부들이나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나 놀이공간은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고령자가 많아서 노인복지 위주라고 하지만 거액의 예산을 투입해 달라는 것도 아니고, 갈수록 젊은 세대들이 떠나가니 그들을 잡기위한 정주여건만 조금 마련해줘도 좋겠다는 거죠”라며 여운을 남겼다. 
청양에 고향을 둔 외지 젊은이들 중에 다시 돌아오고 싶어 하는 이들도 많지만 현재로서는 오고 싶어도 올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는 것이다.
이어 그들은 “솔직히 이제는 지쳐갑니다. 이야기해도 바뀌는 것이 없으니까. 20대들 같은 경우는 입 아프게 이야기하기보다 적당히 머물다가 떠날 곳이라는 인식이 강해질 수밖에 없어요”라며 “한 번에 변화되는 것이 힘들다는 것은 압니다. 하지만 시도조차 하지 않는 다면 청양은 영원히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어른들의 넓은 아량으로 지켜봐 주길
또한 현재 군정이 원로 위주로 모든 사업이나 정책들이 진행되다보니 상대적으로 젊은이들의 입지가 낮은 점도 고민거리다.
“어리다는 이유로 발언권이 주어지지도 않고, 이야기를 해도 젊은 사람의 미숙한 발언으로 무시되기 일쑤라 가끔은 답답합니다.”
젊은 사람들의 패기로 얼마든지 해낼 수 있고 할 수 있는 사업들도 젊으니까, 어리니까 라는 이유로 배제되다 보니 어느새 처음의 혈기왕성한 구상들과 아이템들이 빛바래 가는 걸 느낀다는 것.

“안 된다 안 된다 하지 말고 일단 들어보고 도전하고 해봐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빛을 발할 기회조차 사장된다는 것이 제일 안타까워요”라며 “또한 젊은이들이 하는 행동에 대해서 일부 어르신들은 고정관념으로 바라보고 안 좋게 보는 것이 제일 큰 지역의 한계 인 것 같다”는 아쉬움을 표했다.
“솔직히 제 고향이 청양이지만 제 자식은 청양에서 살기보다 타 지역에서 마음껏 본인을 드러내고 생활했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며 “지역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나 마음껏 본인을 표출해도 지탄받지 않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보다 자유로운 젊은이들의 공간 확보로 청년들이 살기 좋은 청양, 다시 되돌아 오고 싶은 청양이 되길 바라면서 젊은이들은 오늘도 열심히 그들만의 영역을 키워가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