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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이웃 - 운곡보건지소 강요한 공중보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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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이웃 - 운곡보건지소 강요한 공중보건의
  • 이동연 기자
  • 승인 2019.05.07 15:08
  • 호수 129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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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입장에서 진료, 친절함은 ‘덤’
▲ 생소하지만 정감 있는 청양에서 근무하게 돼 행복하다는 강요한 공중보건의.

운곡면에 마음 따뜻하고 세심한 진료로 환자들을 돌보는 청년 의사가 있다. 운곡보건지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강요한(30)공중보건의다.
그는 2017년 부산동아대를 졸업, 부산동아대병원에서 1년간의 인턴생활을 마치고 충남 청양군으로 배치를 받았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생소하지만 정감 있는 청양
그는 청양고추가 유명해 지명으로만 알고 있다가 배치를 받고 운곡지소에서 근무하면서 청양을 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눈에 보이는 청양은 ‘생소하지만 정감 있는 곳’이다.
“도시보다는 여유롭고 환자분들도 선하셔서 진료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어요. 처음에 왔을 때는 주변에 논과 밭 밖에 없어서 당황스러웠지만 도서관, 영화관, 수영장 등의 문화체육시설도 있고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불편함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는 1년의 인턴 생활로 힘든 시기에 군복무를 하게 됐고 자연경관이 좋고 인심도 좋은 청양에 근무하게 돼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한다.
“선배들이 항상 조언하길 군복무 시기만큼 여유 있을 때가 없었다고 말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딱 그래요.”
지소 관사에서 지내다 보니 답답할 법도 한데, 오히려 그는 인근 도서관이나 학교 운동장, 마을길을 산책하며 마음의 여유를 찾는다고 한다. 운곡이 마음에 든다는 그는 앞으로 2년 정도 남은 군생활도 운곡지소에서 진료를 보고 싶다고 한다.

환자 입장에서 진료 ‘최선’
그는 하절기 해가 일찍 떠 문을 열기도 전에 기다리시는 어르신들을 위해 한 발 먼저 움직인다. 주민들이 그를 칭찬하는 이유 중 하나다.
감기 환자에게 하나라도 세세하게 증상을 묻는 것은 물론 친절함은 덤이다.
“청양은 의료취약지역으로 직접 와서 체감해보니 노인 비율이 높은 데 비해 의료진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안타깝죠.”
그는 보건지소로 나오기 힘든 어르신들과 농번기에 바쁜 농사일로 때를 놓쳐 병원 방문일을 넘긴 주민들을 위해 신대2리(우리마을 주치의제)에 한 달에 1번 이상 출장을 나간다. 주로 기본적인 혈압, 혈당 측정과 상담, 약 복용을 제때 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일이다.
“의사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를 위하는 마음, 환자의 입장에서 진료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최선을 다 하고 있습니다.”

의료원과 김상경 원장님께 감사
태어나 처음인 자취생활로 외롭기도 하지만 가끔 다른 지소 공보의들과 모여 수다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한다. 지역이 서로 멀어서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소중한 소통 창구이다.
모여서 이야기하다 보면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데 그 중에서도 공보의들이 생활하면서 불편한 점들은 의료원에 건의하기도 한다. 바로 ‘공보의들의 소통창구’인 김상경 의료원장에게다.
“타 지역에서 근무하는 공보의들과의 차이점을 들자면 열린 마음으로 공보의를 신경 써주는 의료원과 공보의 의견을 존중해주시고 소통해주시는 김상경 의료원장님께 많이 감사해요. 실제로 건의한 내용이 많이 반영되는 편이예요. 최근 난방비도 일부 지원해주시기로 하셔서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다수에게 도움 주는 의사 꿈꾼다
강요한 공보의는 다수에게 도움 줄 수 있는 의사를 꿈꾼다. 의사인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는 그는 어렸을 적부터 아버지께서 환자를 돌봐드리는 모습 그리고 환자들이 고맙다고 인사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한다. 그래서 의사가 됐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인턴생활을 하는 동안 여러 분야를 배우고 접한 결과,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과를 선택하기로 결정했다. 복무만료 후에 내과나 통증의학과 쪽으로 집중해볼 생각이다.
“이 곳에서의 경험이 사회에 나아가 의사로서 살아가는 데 좋은 밑거름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그의 포부를 묻는 질문에 “의료취약지인 만큼 신경 써서 환자분들을 돌봐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남은 군 복무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서 진료 해드릴 것”이라며 “아픈 곳이 있으면 참지 말고 방문해주시고 주민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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