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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이웃 - 대치면 주정리 이미선 씨
큰 버팀목이셨던 어머니 “보고싶네요”
[1292호] 2019년 04월 15일 (월) 10:33:26 이순금 기자 ladysk@cynews.co.kr
   
 

오늘 우리의 이웃으로 소개할 주인공은 이미선(65·대치면 주정리) 씨다. 그는 평생을 참 바쁘게 살았다.
특히 결혼 후에는 며느리·아내·어머니로, 30여 년 가까이는 직장인으로, 12년 전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부터는 홀로된 시어머니를 봉양하면서 가장의 역할까지 하며 열심히 생활했다. 그녀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또 지난 1월 40여 년을 함께 한 시어머니 오양례(88) 씨가 그의 곁을 떠났다. 시어머니를 향한 그의 사모곡도 함께 전한다.

예전으로 돌아간다면 자신 없다
이씨는 공주에서 4남 2녀 중 장녀로 태어났으며, 25살이던 1978년, 29살이던 이광우 씨와 결혼했다. 남편은 대치면 토박이로 공무원이었으나, 2007년 5월 세상을 떠났다. 시어머니와 아내 이씨, 그리고 두 아들을 남기고서다.
“결혼 후부터 시어머님과 함께 생활했어요. 두 아들을 낳고, 30대 중반부터는 직장도 다녔고요. 항상 바빴죠. 특히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에는 더 막막했습니다. 두 아들 모두 학생이었거든요. 다행이 잘 견뎠고 지금까지 왔네요. 가끔 옛날로 돌아가면 어떨까 자문하지만 자신은 없습니다.”
이씨는 지난 시절 힘들었던 이야기보따리도 조금 풀어냈다. 자녀들을 키우며 직장에 다니거나 시어머니를 봉양하는 일이 아닌 남편 때문에 겪은 어려움이었다.

“남편이 외아들이었는데, 백일 때 아버님께서 돌아가셨답니다. 그렇다보니 어머님께서 안쓰러운 마음에 아들을 너무 귀하게 키우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결혼해 살면서 제가 조금 힘들었습니다. 현재 마흔 살 된 큰 아들이 8살, 둘째가 6살 때 제가 농협에 입사했는데, 그 이유도 그 어려움을 조금은 해결해보자는 마음에서였습니다. 그렇게 농협에서 26년, 퇴직 후 요양센터장으로도 일했는데 상담을 다니다 사고가 나 지난해 5월부터 일을 그만뒀어요. 그래도 감사한 것은 두 아들이 건강하게 잘 성장해 가정을 이루고 든든한 가장이 돼 줬다는 것이죠. 이젠 세월도 많이 흘렀고 어려웠던 옛날 일들에 대해 ‘그때 그랬지’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어려움은 없어요. 앞으로 건강하게 생활하면서 봉사하는 것이 바람입니다.”

친정어머니 같았던 시어머니  
결혼 후 40년. 이씨는 그 기간 동안 자신의 삶의 버팀목은 시어머니였다고 말한다. 하지만 지난 1월 시어머니를 떠나보냈고, 2개월 여가 지난 지금도 그리움에 잠을 설친다고 전한다. 그가 전하는 시어머니 이야기다.
그의 시어머니는 시 증조부모와 시부모, 9형제가 함께 사는 곳 장남에게 시집을 왔다. 21살 되던 해에 남편을 6.25 전쟁에서 잃었고, 그럼에도 백일 된 어린 아들과 시가에 살면서 어른들을 봉양하고 시동생, 시누이들까지 모두 키워 시집장가를 보냈단다. 이후 아들이 결혼하면서 함께 분가해 살기 시작했다.
“함께 사는 내내 잘 해 주셨어요. 당신이 더 힘들게 오랜 시간 사셨는데 항상 제 걱정이 먼저셨고 고생한다고 토닥여주셨죠. 어머님이 계셔서 제가 힘을 내 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3년 전 시어머니는 직장암 3기 통보를 받았다. 본인은 물론 병원에서도 수술을 권유하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 이후 투병이 시작됐고, 결국 지난 1월 세상을 떠났다.
“남편을 보낼 때 보다 어머니가 떠나실 때 더 마음이 아팠어요. 어머니 방만 쳐다봐도 눈물 나고요. 정말 힘들고 마음이 너무 허합니다. 시아버님에 이어 외아들까지 일찍 떠나보내고 외롭게 사시다 떠나셔서 더 마음이 아팠죠. 현충원 시아버님 옆에 어머니를 모시면서 69년 만에 만나시는 것이니 편히 지내시라고 인사하고 왔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살자고 스스로 다짐
친정부모를 일찍 여의고 시어머니를 의지하며 살았다는 이씨.
“부모님은 기다려주시지 않는 것 같아요. 친정 부모님께서는 저 농협 다닐 때 돌아가셨고 퇴직하면 간호해 드려야지했는데 그 전에 돌아가셨죠. 오히려 시어머님과 더 오랜 시간을 보냈고, 그렇다보니 미운정 고운정이 푹 들었어요. 어머니 때문에 밥상을 차렸었는데, 한동안 많이 힘들 것 같아요.그래서 이를 잊기 위해서라도 더 바쁘게 열심히 생활하려고 합니다.”
가족들을 위해 평생을 바쁘게 산 이미선 씨는 지난해부터 대치면주민자치위원장을 맡아 봉사하고 있다.
저녁 시간에는 자치위원장으로서가 아닌 수강생으로서 다양한 프로그램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단다. 농협인으로 살았던 것을 경험삼아 지난 1월 말 치러진 청양농협 비상임감사 선거에 출마해 선출되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웃을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또 “가족들은 물론이고 모든 사람들이 건강했으면 좋겠다”는 소망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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