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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암리 오서산 일대 대량 벌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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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암리 오서산 일대 대량 벌목 ‘논란’
  • 박미애 기자
  • 승인 2019.04.15 09:54
  • 호수 129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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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도로파손에 토사유출 우려
▲ 대량 벌목으로 민둥산이 된 화암리 오서산 일원.

화성면 화암리 오서산 일대 울창했던 산림이 대량으로 벌목되면서 자연경관 훼손과 토사유출 우려 등 주민들의 걱정이 크다. 또 벌목 유출과정에서 기준치 이상의 대형덤프트럭이 비좁은 마을 안길을 수시로 드나들어 도로파손도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부여국유림사업소는 화성면 화암리 산105-1번지와 산122-1번지 일원의 약 30ha를 경제림육성단지로 지정했다. 이에 지난 2017년부터 나무 높이나 직경이 고르지 않아 목재 생산으로 적합하지 않은 활엽수림의 벌목사업을 실행하고 있다. 벌목을 시행한 곳에는 경제수종인 낙엽송이나 소나무 등을 심었다.
벌목작업은 지난 2017년 1차 시행됐고, 2018년 하반기부터 2차로 시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화암리 주민들의 걱정은 점점 커져 가고 있다.

민둥산, 폭우 시 산사태 걱정 크다
화성면 화암리 산 105-1번지와 산 122-1 번지 일원에서 벌목이 대량으로 진행되다 보니 울창했던 산이 금세 벌거숭이산으로 변해 장마철이나 집중호우 시 대규모 토사 유출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산비탈 아래쪽엔 화암리 주민들이 생활하고 있는 터전이라 토사가 유출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간다.
주민들은 “다행히 지난해 폭염과 가뭄으로 비가 오지 않아서 그렇지 만약 비가 많이 내렸다면 그대로 산사태가 났을 것”이라며 “계곡 아래 사는 사람들은 불안해서 생활할 수 있겠냐. 제대로 된 토사 유출 방지책은 세워놓고 진행하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대량벌목을 시행하며 수시로 대형트럭이 지나다보니 포장한지 3년도 채 안된 마을안길이 트럭의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곳곳이 깨지는 등 파손도 심각하다.
주민들은 “폭이 3m도 안 되는 마을안길을 25톤 차가 수시로 드나들어 막아보기도 하고 용역업자와 이야기도 해봤는데 그 이하 차량으로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며 오히려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벌목 작업이 펼쳐지고 있는 산은 대부분이 비탈진 돌산이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산림을 이루기까지 수십 년도 더한 세월이 걸렸을 텐데, 수종갱신을 한들 뿌리를 내리기 쉽지 않을 거라는 것이 지역민들의 여론이다.

주민들은 “아무리 국유림이지만 소나무부터 참나무, 잡목 등 아름드리나무들이 한 번에 대량으로 베어진 민둥산을 볼 때마다 우려와 한숨이 절로 나온다”며 “가뜩이나 미세먼지로 산림을 보전해야할 판국에 이는 심각한 환경훼손이 아니냐”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벌목하면서 나름대로 나무를 심고 있지만 비탈진 돌산의 수종갱신이 얼마나 성공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세금낭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부여국유림사업소 관계자는 “벌목 사업 진행시 계곡 부분에 벌목 산물이 모이지 않게 하거나 쓸림 방지를 위한 사방시설 등 방지책을 강구하며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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