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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이 있으면 마침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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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이 있으면 마침내 이뤄진다
  • 이동연 기자
  • 승인 2019.04.08 13:43
  • 호수 129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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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남면 왕진1리 용왕정 현판식서 발전 기원

청남면 왕진1리(이장 이기수) 주민들이 지난 4일 마을 공동 우물인 용왕정에 ‘유지경성’이라고 새겨진 글귀를 새로 거는 현판식을 가졌다.
현판식에는 김돈곤 군수, 김흥근 면장, 마을 주민 등 30여 명이 참석해 뜻을 함께했다.
용왕정에 걸린 ‘유지경성’(有志竟成)은 ‘뜻이 있으면 마침내 이뤄진다’는 고사성어로, 주민들은 이를 통해 마을의 안전과 발전을 기원했다.

곽 이장에 따르면, 용왕정에서 정월대보름에 지내는 용왕제는 6.25때 자료를 분실해 유래를 알기는 어려우나 30년 전부터 마을주민들이 정성을 다해 제를 올려왔다. 또 용왕정의 역사를 기록하기 위해 민선 1기 군수때부터 참여해 현판을 달기 시작했다.
한 주민은 “용왕정은 예로부터 물이 풍부해 항상 우물 턱을 넘어 물을 저장하려 담을 쌓다 보니 4단까지 올려졌다”며 “우물 덕인지 6.25전쟁 때 사상자는 한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김 군수는 “풍부했던 물이 관정으로 인해 메말라가는 모습은 안타깝지만 주민들이 이곳을 기리고 아껴주는 마음이 계속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용왕제의 역사는 백제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백제가 수도를 공주에서 부여로 옮긴 뒤 정산 4개 면의 곡식을 이 동네에 모았다가 왕지나루(원왕진)와 독정이나루를 통해 당시 수도였던 부여로 들여갔는데, 그때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살게 돼 우물물이 부족하게 되었다. 용왕제를 지내고부터는 전보다 물이 많아졌다고 한다. 우물을 사용하지 않는 지금도 마르는 일이 없다. 창고개 용왕제는 산에서 나는 옹달샘 물과 강물을 우물 속에서 합하는 삼수지합 의식으로 유명하다. 주민들은 산곶이샘과 금강물을 데기병(옹기 호리병)에 담아와 우물에 한 방울씩 떨어뜨리며 우물물의 풍요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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