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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날 아우내 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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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날 아우내 장터
  • 청양신문 기자
  • 승인 2019.03.04 14:37
  • 호수 128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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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환 청양읍 교월리 출신, 시인 시낭송가

우리는 기억 하렵니다
당신께서
1919년 4월 1일
삼일만세 운동 한달 뒤에
병천 아우내 장터 만세봉기를 위해
천안, 안성, 연기, 진천,
청주를 뛰어다니며
매봉산 봉화불을 신호로
24개 지역 동시에
거룩한 민족독립의 횃불을 타오르게 했던
아! 그날 아우내 장터의 맥박소리를

이화학당 고등과 1학년
16세 가녀린 소녀의 몸으로
목숨과 바꿀일 조국위해 한 번해보자고
동지들 힘을 모아
밤새도록 5천장의 태극기를 만들어
3천여 군중에게 나누어주고
대한독립만세 소리를
이나라 방방곡곡에 울려 퍼지게 했던
아! 그날 아우내 장터의 숭고한 정신을

그날!
왜군 총검에 찔려죽은
아버지 유중권을 부여안고
붉은피 쿨쿨솟는
피적삼 맨손으로 감싸며 죽어가던
어머니 이소제의 모습도 보았고
괭이, 호미, 쇠스랑으로
총칼에 맞서다 장렬히 몸바친
열아홉 명의 고귀한 죽음과
삼십여 명의 부상을 피눈물로 바라보며
당신은 병천에서 천안으로
천안에서 공주로 끌려가
창상, 장독, 화상, 하혈로
그 어린 몸뚱이가 갈기갈기 찢겨졌던
아!그날 아우내 장터의 피어린 참상을

내나라 내놔라!
일본인은 너희 땅으로 가거라!
자유 아니면 죽음을 달라!
나는 조선의 딸이다!
내가 왜 일본사람 재판을 받는단 말이냐!
저들은 망한다!
절대로 망하고 만다!
옥중 절규를 끝으로
1920년 9월 28일 오전 8시 20분
당신은 열일곱해 잠시 이땅에 머물다
서대문 형무소에서
처참한 시신으로
그 짧은 생애를 마감해야 했던
아!그날 아우내 장터의 유관순 열사여

유관순 열사 아우내장터
만세봉기 기념추모의  성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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