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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임철규 청양축협 조합장 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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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임철규 청양축협 조합장 퇴임
  • 김홍영 기자
  • 승인 2019.03.04 11:20
  • 호수 128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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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건실한 조합으로 도약’ 보람
▲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임철규 청양축협 조합장.

임철규(75) 청양축협 조합장이 지난 2005년 당선 후 세 번의 임기를 마치고 오는 8일 퇴임한다.
임 조합장이 축협에 몸담았던 기간은 14년간의 조합장 임기를 합쳐 50년이 훨씬 넘는다. 지난 1963년 청양축협에 입사한 임 조합장은 82년 축협 상무를 거쳐 88년 전무로 승진, 보령축협에서 2년 여 동안 근무를 하다가 93년부터 청양축협의 전무로서 2004년 정년퇴임까지 축협 발전과 조합원의 권익 신장을 위해 일생을 보내며, 오늘의 축협이 있기까지 함께한 인물이다. 또 재임 기간 중 농협중앙회 대의원(3선), 농민신문 대의원(2선), 농협 사료 이사(2선) 등도 역임했다.

내실있는 경영 전략, 관심 모아
그는 축협 근무 시절에도 남다른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선도적인 역할을 다해 청양축협 최초로 황소상을 수상했으며, 탁월한 지도력으로 우수경영자상을 받았다. 또 95년 전국우수축협 선정 등 최고의 조합으로 정착하는데도 경영 책임자로서의 임무를 다해 왔다.
축협의 내실있는 운영을 위해 물자를 절약하고 예산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등 전무 시절의 경영전략은 조합운동의 모델로 인정받을 만큼 전국적으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축협인으로 살면서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겠다’는 신념으로 이웃과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되려했다는 임 조합장은 퇴임을 앞두고 ‘축협을 믿고 찾아주신 조합원과 고객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대과없이 조합을 이끌 수 있었던 것을 다행스럽게 여긴다. 조합원과 집행부 간에 불협화음 없이 상생해 오늘의 축협이 되었고, 조합원의 축산 소득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라는 퇴임 인사를 전했다.

▲ 조합장 임기 중 마지막 정기총회를 주관하는 모습.

경제사업 역점, 양축농가와 상생
청양의 축산 규모는 다른 지역에 비해 양축농가 수와 사육두수 등 그 규모가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작지만 건실한 조합’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임 조합장의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한 결과다.
임 조합장은 세가 크지 않은 지역 여건을 고려해 고정자산 투자 등 위험이 큰 사업 투자 보다는 양축농가인 조합원의 소득 증대를 위한 경제사업에 역점을 두고 다양한 사업을 펼쳤다.
인근의 다른 지역보다 일찍부터 판매방식을 중개방식에서 전자경매방식으로 개선한 것도 조합원 중심의 축협을 이끌어가자는 임 조합장의 경영방침에서 비롯됐다. 그 결과 중간상인으로부터 단계 마진을 축산농가에 돌아가게 했다. 또 사료 등 축산자재를 적정가격으로 공급, 축산물 생산 원가 절감 등으로 조합원들의 이익창출을 우선에 뒀다.

아울러 지도 지원 사업을 확대했다. 양축농가의 소 입식부터 성장, 판매까지 편리하게 양축에만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데 노력해 온 것. 송아지를 구입하면 백신 접종을 시작으로 사료 공급은 물론 양축 시 필요한 축산기자재 지원, 중앙회 공판장으로 계획 출하, 운송 등까지 조합원들이 양축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임 조합장이 농가를 위해 시행한 위탁우 사업을 꼽을 수 있다. 축사는 준비돼 있으나 사료값 부담을 비롯해 자금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위해 송아지 입식부터 출하까지 자금을 지원해 호평을 받았다.
2017년 시작한 위탁우 사업은 현재 40여 농가에 3000여 두 수가 넘었고, 그동안 140여 억 원을 지원했다.

경영실태평가 1등급 축협 자리매김
임 조합장은 이같이 임기 동안 양축 농가의 실익과 관련된 지도 경제 사업을 적극 추진했으며, 규모는 작지만 조합원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조합으로서 내실 경영에 힘써왔다.
그 결과 농협중앙회가 전국 농·축협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경영실태평가에서 매분기마다 자본적정성, 자산건전성, 수익성, 유동성 항목이 고른 우위를 보이며 종합 1등급 조합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청양축협은 축산농가가 생산한 축산물을 충남 한우 공동 브랜드인 ‘토바우’로 유통, 하나로마트 등에서 우수한 품질로 소비자를 찾아가고 있다.
지난 2014년에는 축산물 판매 300억 달성탑을 수상하였으며, 지난 해 말 기준, 443억 원의 실적을 올려 500억 달성탑 수상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 사람의 나이로 치면 하늘의 뜻을 안다는 ‘지천명’의 시간만큼 축협인으로 살아온 임 조합장은 입사 초기 시절의 기억이 아직도 또렷하다.
“청양축협이 1957년 설립됐다. 입사 초기는 불모지와 다름없었다. 직원도 한 손으로 꼽을 정도였고, 모두 여러 가지 일을 하는 때였다. 마치 상전벽해처럼 오늘에 이르렀다.”
청양축협의 산증인으로 평생 축협과 희로애락을 함께해온 임 조합장은 “청양축협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었던 데에는 조합원들의 조합에 대한 신뢰와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 가능했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관심을 보내 주길 바란다”며 “오랫동안 함께 해주신 조합원과 직원들을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해 결산 결과 6억5300만 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 조합원에게 출자배당금(약 4.05%) 1억2850만 원과 이용고배당금(약 5.29%) 1억6890만 원을 현금 배당했고, 2억3700만 원은 조합원에게 사업준비금 지분으로 환원하는 성과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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