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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가격 폭락에 농가 도산위기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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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가격 폭락에 농가 도산위기 ‘울상’
  • 이관용 기자
  • 승인 2019.01.28 14:36
  • 호수 128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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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비 올라 적자 누적…가격 할인 등 소비촉진 절실
▲ 군내 한 양돈농가가 출하예정인 돼지를 둘러보며, 가격폭락을 걱정하고 있다.

기해년 황금돼지해를 맞았는데 정작 돼지를 기르는 양돈농가의 시름은 깊어가고 있다. 이는 축산물 수입량이 크게 늘고 경기침체로 인한 판매부진이 큰 원인이다.

특히 돼지가격은 큰 폭으로 떨어졌는데도 마트와 정육점, 식당 등 판매가격은 소폭 인하하거나 제자리로 소비둔화를 부추기고 있다.
대한한돈협회 청양군지부(지부장 강민희)에 따르면 돼지가격 하락은 지난해 9월 추석명절을 앞두고 시작, 새해 1월에는 출하가격이 1kg당 3000원 초반으로 적정가격인 4000원을 크게 못 미쳐 돼지를 기르면 기를수록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는 것.

최근 돼지출하 가격(kg)을 살펴보면 2018년 9월 27일 4945원, 10월 11일 3852원, 11월 20일 3655원, 12월 20일 3441원, 2019년 1월 14일에는 3201원까지 급락했다. 수개월 동안 가격하락이 지속됨에 따라 농가는 인건비와 사료비 부담으로 도산위기에 몰린 상황이다.
양돈농가 A씨는 “국제 곡물가격 인상으로 올해 돼지먹이인 사료 값이 올랐고, 정부의 기본급 인상정책으로 축사운영이 부담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출하가격 폭락은 생업을 위협할 정도에 이르렀고 돼지를 기를수록 가계부채만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강민희 한돈협회 군지부장은 “출하돼지 무게는 보통 115kg으로 6개월을 길러야 한다. 출하까지 농가가 잡는 손익분기점은 35만 원인데 현재(1월 16일)는 27~28만 원으로 8만 원이 손해”라며 “돼지고기 수입량은 늘고 소비는 줄면서 가격하락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 농가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피력했다.
강 지부장은 또 “양돈산업이 무너지면 농가뿐만 아니라 관련 산업도 함께 운영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정부는 돼지가격 안정을 위해 수입물량을 줄이고 원산지 단속을 철저히 펼쳐야 한다. 또한 유통구조 개선으로 판매가격의 현실반영과 소비자들의 구매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한돈협회는 돼지고기 소비촉진을 위해 한돈자조금에서 30억 원을 긴급 투입, 돼지 뒷다리살 1549톤 구매해 비축하고 있다. 또한 소비촉진 행사로 설 명절 한돈 선물세트 보내기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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