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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택환 전무, 청양신문사 18년 생활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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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택환 전무, 청양신문사 18년 생활 마감
  • 김홍영 기자
  • 승인 2018.12.24 17:33
  • 호수 127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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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 대변지로서 공동체 의식 함양 위해 노력”

본사 최택환(59) 전무가 오는 31일자로 청양신문사에서의 언론인 생활을 마감한다. 
최 전무는 2001년 3월 취재부 차장으로 입사했다. 취재부장을 거쳐 2005년 편집국장 자리에 앉았다. 이후 상무와 전무 등 언론인으로서 18년 동안 근무했다.
그는 군민에게 신뢰받고 군민을 대변하겠다는 각오로 기자 생활을 시작했으며, 지역 사회 발전·진실한 주민 대변·공동체 의식 함양 등 세 가지의 청양신문 사시를 마음에 두고 활동했다고 회고했다.

신속하고 생생하게 현장 소식 전해
그는 신문사에 재직하며 취재했던 사건 중 기억에 남는 것이 몇몇 있다고 한다. 100년만의 3월 폭설, 지하수 오염, 군 인구수 감소 관련 등이다.
2004년 3월 5일, 기상 관측 이래 100년만의 3월 폭설로 청양도 교통이 두절되고 막대한 재산 피해를 입었다. 현장 취재를 나가려는데 도로가 막혀 차도 못 다니는 상황. 사륜구동차를 빌려서 청남과 장평 지역을 도는데 비닐하우스가 종잇장처럼 찢어지고 아수라장이었다. 피해 상황을 파악한 후 눈길을 뚫고 신문사로 돌아오니 다음날 새벽이었다.
“그 날이 금요일이었다. 다음 주 월요일자 신문에 나가야 하니까 편집 기자를 대기시켜 놓고 기사를 마감하니 토요일 새벽 5시가 다 돼가는 시간이었다.”

폭설 현장을 생생하게 보도한 청양신문을 본 군민들은 ‘역시 청양신문 최고’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현장의 모습을 생생하고 신속하게 전해야 한다는 것을 중요시했다. 평소 지역 곳곳을 돌아다니며 지역민과 가까이서 민심을 파악하는 현장 중심 기자로 이름이 났다.
끈질긴 사건 추적으로 해당 문제를 해결, 기자 정신을 발휘하기도 했다. 한 마을의 지하수가 오염됐으니 취재 해달라는 제보가 들어왔다. 수차례 현장을 찾아가 탐문하고, 관련 기관 문의 등 다각도로 취재를 했다. 
“6개월 정도 추적했다. 주변을 아무리 탐문해도 오리무중이었는데 끈질긴 취재로 원인을 찾을 수 있었다.”
문제의식을 갖고 관심을 가지면 문제가 해결되고 그 결과들이 하나둘씩 쌓여 지역 사회가 밝아지고 바로 잡아진다는 것이 평소 최 전무의 소신이다.

지발위 선정, 뿌듯한 기억으로 남아
그는 ‘지역의 역사를 정확하게 기록해 보도하는 일도 기자의 또 다른 역할’이라고 말한다. 18년 기자 생활을 하는 동안 그는 4명의 군수 선거 현장을 지켜봤고, 인구 4만 명 선이 끝내 무너지는 과정을 보도하기도 했다.
현안 문제를 좌시하지 않고 파헤치며 그에 대한 대안과 비전도 함께 제시하는 것이 지역 신문의 사회적 역할이라고 여겼던 그는 금융기관의 근무 경력을 십분 발휘, 행정의 투명성을 바로잡는데도 이바지했다.
무엇보다 그는 내 고향 청양, 자랑스러운 청양인 등의 기사를 통해 청양 지역 공동체 의식 함양을 위해 노력했다. 읽히는 기사, 지역밀착형 기사를 발굴하는데도 힘을 써 주민의 호응을 높이는데도 일조했다.

최 전무는 청양신문이 지역을 대표하는 신문으로 확고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요인으로 청양신문사가 2005년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사로 선정된 것을 꼽는다.
“제일 보람된 일 중의 하나였다. 지발위 신문사로 선정됐다는 것은 자본의 건전성과 지역의 기여도, 언론인의 품위 유지 등을 대외적으로 평가 받은 것이다.”
청양신문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이고, 좋은 언론 환경을 후배들과 함께 만들었다는 것이 뿌듯했고 자긍심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청양신문사를 한 가정으로 비유하면 그는 장남 같은 역할을 했다. 현장에서 경영진으로 자리가 바뀌면서 신문사의 살림을 내실 있게 꾸려나가는데도 능력을 발휘했다. 지역민들과 그동안 끈끈하게 인연을 맺어왔던 것이 있기에 가능했다.
그는 “신문사에서의 18년은 사람의 몸으로 치면 허리쯤에 해당하는 시기였다. 에너지와 신념을 쏟아 부었던 정점이었다. 앞으로 새로운 인생 여정을 밝혀줄 것으로 본다. 그동안 신문사 생활을 의미 있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애독자와 지역민들의 도움이 있어 가능했다”고 퇴임인사를 전했다.

가르침과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많은 것이 부족한 제가 지난 2001년부터 지금까지 18년 동안 청양신문사에서 일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고 가르침과 성원을 보내주신 애독자님과 출향인, 지역의 선·후배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지역 언론인으로 활동하면서 배우고 익힌 것들을 미력이나마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이제 정들었던 신문사를 떠나려고 합니다.
청양신문에서 18년 간 걸어온 저의 발자국이 청양신문사 발전의 밑거름이 되어 주길 기대하고, 뜻한 바 있어 12월 31일자로 퇴임합니다.
비록 몸은 떠나지만 마음만은 영원히 변치 않고 뒤에서 청양신문 발전을 위해 후배들을 응원하겠습니다.
후배들 파이팅! 여러분 모두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최택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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