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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소박한 사물과 사람들…김동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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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소박한 사물과 사람들…김동복
  • 청양신문 기자
  • 승인 2018.12.10 13:31
  • 호수 127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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붐, 붐, 나눔의 바이러스

희망 나눔 캠페인 ‘사랑의 온도탑’이 여기저기에서 세워지고 있습니다. 늘 그렇듯이 이 겨울의 온도탑도 펄펄 끓어 100도가 훨씬 넘으리라 생각합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여유롭고 넉넉한 부와 사랑과 행복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거예요. 세상 만물이 모두 보이지 않는 법칙의 지배를 받고 있는 것처럼, 부와 사랑과 행복을 얻는데도 법칙이 있다네요. 다만, 사람들은 그 법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그런 내용이에요.” 김동복 님의 책상에는 인공눈물 2개와 경제잡지 이코노믹 위로 ‘내가 만난 1%의 사람들’이란 책이 놓여 있습니다. 무슨 내용의 책인지 궁금하여 재미있느냐 물었습니다.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가 기억에 남는다 하여 니체를 좋아하는 줄 알았습니다.
“아뇨.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을 물었잖아요. 그 내용이나 지은이가 좋아서 기억에 남는 것이 아니라, 가장 힘들게 읽어서 기억에 남는 거예요. 책을 읽기 시작은 했는데, 진도는 안 나가지, 그렇다고 중간에서 덮을 수도 없지, 그래서 끝까지 읽느라 고생해서요. 사실은 내용도 잘 생각 안나요. 그냥 워낙 오래 들고 있어서요. 호호호”   
-네? 네. 저도 앞부분만 몇 번 읽다가 나중에는 오기로 읽었지만, 뭔 백작만 생각나네요. 흐흐. 
 
좋은 세상 - 웃는 얼굴
“지금요? 글쎄요. 상대방, 즉 어딘가 갔을 때 사람들의 웃는 얼굴을 보는 것, 모든 사람들이 늘 웃을 수 있는 세상이 좋은 세상이라고 생각해요. 만족해서 웃는 웃음, 모두가 편안해서 나오는 웃는 얼굴, 표정요. 웃음은 몸과 마음이 편안해야 나오지 억지로는 안 되잖아요.”
“지금은 세상살이가 너무 각박하죠. 경기가 어려워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힘들어 보여요. 오히려 60~70년대가 더 좋은 세상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쉽게 얘기하면 방목, 좋게 말하자면 자유롭게 키우는 거죠. 우리 아이들은 할머니가 키워주셨어요. 그래서인지 몰라도 제가 살다보니 가장 바람직한 가족구성은 3대가 함께 사는 것이라 생각해요. 요즘 젊은 엄마들 보면 조금 걱정되는 부분도 있죠. 다 그렇지는 않지만, 자기 아이들에게만 관대한 그런 성향을 보면 특히 그렇죠.”
-3대가 같이 사는 가족, 그럴 수 있는 부모를 좋은 부모라고 생각하는 김동복 님. 아드님의 여친이 들으면 좋아할지 의문이 들지만, 지금까지 잘 해 오신 것처럼, 경험처럼, 잘 하시리라 믿습니다.

받은 도움 – 주는 도움
“부도에 봉급 압류에, 근 10년 동안은 엄청 어려웠어요. 지금은 비싼 공부했다고 생각하죠.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을 때 몇 몇 사람들이 도와주셨어요. 그 때 도와준 사람들이 있어서 이렇게 설 수 있었기 때문에 어려운 사람들한테 도움을 주는 것뿐이에요. 조금만 도와주면 그 사람들도 언젠가는 일어설 것 같아서요.” 

“보람이죠, 예전에 사회복지 업무를 하면서, 참 어려운 사람들이 많음을 배웠어요. 그러다, 그 어려움을 제가 직접 겪기도 했고요. 내가 조금만 마음을 보이면, 내 마음보다 몇 십 배, 몇 백 배 보람으로 돌아왔어요.”
“언젠가 사회복지시설의 미혼모들을 격려차 방문했는데, 그 미혼모들이 ‘뺄셈복지’로 본인 스스로가 자립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을 보고는 놀랬어요. 뺄셈복지라는 말에 아주 깊이 감동 받았죠. 정부로부터, 후원자들로부터 받는 보조금이나 후원금에 의지하지 않고, 그 돈을 본인들보다 더 어려운 이들을 위해 쓰라는 거예요. 커피를 팔고 손수건과 스카프를 직접 염색하여 만들어 팔아 아기 분유 값을 한다면서…, 참 예쁘죠. 그럴 때 보람을 많이 느껴요. 그런 반듯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젊은이들이 많아서 세상은 희망적이죠. 또 그런 친구들을 보면, 더 후원하고 싶은 생각도 들고, 그래서 또 하게 되고요.”
-일부러 팔아주려 많이 사 오신 거네요?
회색바탕에 꽃무늬가 그려진 손수건을 넙죽 받았습니다.  

“나눔의 바이러스가 붐을 일으켰으면 좋겠어요. 진정한 나눔이 지역사회에 뿌리 내려 행복한 세상이 될 수 있도록요. 당시에도 식구들은 정기적으로 후원을 하고 있었어요. 적십자에 후원을 할까하다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인연이 됐어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설립한 아노소사이어티(1억 이상 고액기부자 클럽)에 청양군에서는 첫 번째로 부부가 3년 전에 가입하여, 충남아노소사이어티 리더로 활동하는 김동복 님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세종·충남지회 회장으로써 좋은 경영인이 되기 위한 공부도, 모임도, 회의도, 현장도 열심히 찾아다닙니다.    
“효림그룹의 박무경회장님을 존경합니다. 그 분의 추진력을 가장 배우고 싶기도 하구요.”
“어차피 내 돈 아니잖아요? 조그맣게 아주 조그맣게 시작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들이 사회에 나오면 부딪히고 힘든 일이 많아서 도와주는 일을 합니다. 이 사람들이 길게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해 주려면 뒷받침이 돼줘야 하는데…”
-김동복님이 꿈꾸시는 좋은 경영인은 추진력 있는 경영인이었습니다.

보람 주는 전염병 
“받은 도움으로 주는 도움을 배웠어요. 도움이 릴레이가 됐죠. 그 자리엔 늘  보람이 있어요.”
그렇게 보람을 겹으로, 겹겹으로 느끼고 있다는 김동복님은 주는 도움이 방방곡곡에 전염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빨강색을 좋아하고, 기회가 되면 문화재를 모으는 것이 취미입니다. 앙상한 가지로 시작을 알리는 백목련을 좋아하고, 베사메무쵸 노래를 좋아합니다. 저수지가 보이는 누마루에 앉아, 좋은 경영인이 되기 위하여, 더 많은 보람된 일을 찾고자, 남편에게 더 좋은 내조자가 되기 위한 사색을 합니다.
부와 행복을 얻는 법칙을 스스로 찾을 수 없을지라도, 언덕을 오르는 짐 많은 리어카를 조금만 밀어주면 쉽게 오를 수 있는 것처럼, 조금만 도와주면 그나마도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하는 김동복 님. 수익금의 일정금액을 늘 기부하고자 하는 철학을 듣고 나오는 안비둥골의 푸른 저수지에 부와 행복이 꽉 차 보입니다. 

첫 눈이 내렸습니다.
눈만큼이나 겨울을 상징하는 은종소리가 울려퍼집니다. 빨간색으로 눈길을 끌며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구세군 자선냄비. 올 해는 또 어떤 천사가 영세민과 각종 이재민과 신체장애자의 마음을 녹여줄지 기대됩니다. 
<김현락 지면평가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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