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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소박한 사물과 사람들...가을사랑 방면석
따뜻한 경찰입니다!
[1269호] 2018년 10월 29일 (월) 11:01:13 청양신문 기자 webmaster@cynews.co.kr
   

‘민중의 지팡이가 아니라 현장의 욕바지다. 도망가라! 월급 타기위해 잡은 직장인데, 어느 사이 나도 모르게 소명감 같은 것이 생겼더라’-<라이브>
 
“일하다보면 좋은 소리 못 들을 때도 있죠. 가수를 포기하고 군인이 될까 했는데, 마침 경찰관 시험이 있는 것을 알고 장인어른께서 권유하신 것이 직업이 된 거죠.”
 -네? 가수요?
“어릴 때 꿈이 가수나 영화배우, 연예인이 되는 것이었죠. 공부보다 그쪽에 취미가 있어서 중2때부터 개울을 건너다니며 기타를 배웠어요. 유명한 가수가 되어 전국을 휩쓸어 보고 싶었죠. 부모님도 크게 반대는 안 하셨어요. 군대 가기 전에 음반을 내려고 돈까지 다 지불했는데 입영통지서가 나오는 바람에 흐지부지 됐어요. 정상적으로 노래 공부를 했으면 잘 했을 텐데…. 내 인생이 가수는 아니었던 거죠.”
 -오히려 가수보다 경찰관이 더 낫지 않아요? 지금도 노래는 계속 하잖아요.
 “하긴 그렇죠. 가수나 연예인이 되었더라면 경찰관은 되지 못 했을 테니까요. 그래도 아직까지 마음 한구석에는 가수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는 모양이에요.”

경찰 같지 않은 경찰관
“다들 그래요. 어디가도 경찰이라는 것을 몰라요. 예전이나 지금이나 경찰이라면 안 믿어요. 강남경찰서에 다닐 때는 전날 당직으로 집에서 쉬고 있으면 ‘아저씨는 뭐하시는데 집에 있느냐’고 사람들이 그랬데요. 그러다 경찰대학 관사에 살며 집으로 초대를 하니 ‘어, 경찰이었어?’그러는 거예요.” 욕인지 뭔지 눈치가 전혀 없으십니다.

“그럼요, 도둑은 잡아봤죠. 강도와 강간범도 잡아봤어요. 살인자요? 그런 사람은 못 잡았어요. 일선보다 행정경찰관 생활을 더 많이 했으니까요.”
“칠갑지구대에 근무한 2년은 주민들과 접촉할 시간이 많아 보람도 있고 좋았지요. 술 많이 드신 어르신이 경운기 타고 오셔서 집에 데려다 달라고도 하시고, 우리 아들 장가 좀 보내 줘! 하신 분도 계시고, 그 때 주민들과 친해지기도 했고, 인간미도 있었고…”
-당시 끄떡하면 인도에 세워둔 차 교통정리 해달라고 민원을 넣었던 기억이 나 미안한 마음이 생깁니다.
“범인을 향해서는 못 쏴 봤지만, 사격은 잘 하죠. 특등사숩니다. 나보다 잘 쏘는 직원이 많지 않아요. 사격대회에서 상도 많이 탔고, 이거 보세요 허벅지에 맞추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데, 95점이나 받았어요.”
-총은 쏘아 봤느냐 물으니 갑자기 신이 나, 경찰사격장에서 연습한 원형‧허벅지과녁 사진을 보여줍니다.
 
내츄럴폴밴드 회장
“의경과 동료들로 구성 된 그룹 ‘내츄럴폴밴드’로 가끔 자체공연을 합니다. 지난해 경찰의 날에도 ‘가을사랑’을 멋지게 연주해 박수를 많이 받았어요. 경찰대학 그룹사운드에서 활동 한 경험을 살려 2년 전에 소박하게 시작했어요. 그때 전기기타를 담당했죠.”
“학원을 다니며 전기기타와 드럼을 배우다보니 지금은 풍물까지 합니다. 전기기타는 쫭~하고 소리가 팍 퍼질 때 정말 멋있죠. 거기다 베이스가 꿍작꿍작 들어가면 기가 막힙니다. 탕 들어가서 탕 때려주는 게 매력인데, 아직도 전기기타는 딸려요. 청양은 학원이 없어서 독학을 합니다. 은은한 통기타도 정말 좋죠. 통기타는 자신 있어요. 필요하면 언제든지 불러 주세요.” 
   
경찰 일은 세상에 필요한 일
“나보다 다들 잘 하고 있어서요. 주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도 좋지만, 주민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해 경찰의 따뜻한 마음을 전달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믿음이 갈 수 있는 경찰로요.”
-후배들에게 할 말이 그런 것 말고는 없어요? 예를 들면, 후배들아 행복해라 라든가, 나처럼 기타 쳐봐, 아니면 장구 치던지, 뭐 그런 얘기요.
 “아, 그런 거요? 하하”
 
-지난 4월 광주집단폭행사건 당시, 경찰이 진압에 소극적이라는 비난을 받은 언론을 본 기억이 납니다. 그런 기사를 보면 어떠신가요?
“답답하죠. 매뉴얼대로 대응하면 소극적이라 하고, 적극적으로 진압하면 공권력행사니 과잉진압이니 인권침해라 하고, 그런 사건이 없기를 바랄뿐이죠.”
-경찰생활동안 가장 힘들었던 일은요?     
“벌써 30년 전이네요. 6월 민주항쟁 때 경찰2년차로 서울기동대에 근무할 때였습니다. 생각만 해도, 어휴 최루탄, 못 할 짓이죠. 데모 진압하느라 집에 못 들어간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니었어요. 그때 죽은 동기도 있었고요.”
-그때 저도 을지로에서 직장생활을 했는데, 매일 최루탄을 먹었답니다.
“94년 10월, 강남경찰서에 근무할 땐 성수대교가 끊어졌어요. 그 날 당직이었는데, ‘아! 이럴 수가 있나’ 하고 많이 힘들었죠. 그 사건 후 경찰대모집이 있어 그쪽으로 옮기고 여기서 정보과장까지 하고 있어요.”

“지금요? 참 좋은 세상이죠. 맘만 먹으면 하고 싶은 것 다 할 수 있는 세상이 좋은 세상 아닌가요?”
-태권도4단이나 사격 실력이 줄어도 몸짓이나 총을 사용 안 하는 세상요? 생김만큼이나 참 긍정적입니다.
“즐겁게 사는 거죠. 시간 내서 기타치고 나 위해서 사는 방식으로요. 내가 즐거워야 남한테도 즐겁게 대할 수 있잖아요? 기타만 있으면 하루 종일 시간 가는 줄 몰라요. 연습할 때도 재밌어요. 운명이고 팔자소관이죠. 나이가 들으니 음악이 더 깊어지고 좋아집니다.”

뻥(?뽕)순이의 편지  
“편지를 읽어가며 즉흥적으로 기타를 치는 거죠. 고등학교 2학년 때 많이 했어요. 사실은 글쓴이가 편지를 읽으면 그 입모양을 보고 치는 건데, 나는 그냥 혼자서 읽고 치고, 좋아서 하는 거죠. 하하. 7080노래는 다 좋아하는데, 이 계절에는 역시 가을사랑이죠. 엊그제는 자면서 청양송을 만들었습니다.”
“퇴직해도 경찰공무원이죠. 마음을 정직하게 먹고 봉사할 수 있는 자세로 살아야죠. 내가 할 수 있고 좋아하는 음악으로 누구에게든 즐거운 시간을 선물하는 봉사라도 해야죠.”
“아이고, 아픈 곳을 찔렸네요. 어르신들 마사지 해 드리고, 발 씻어드리고 하는 것이 진짜 봉산데…, 봉사자를 보면 ‘저 사람들 마음속엔 뭐가 들어있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10월의 마지막 날에도 작은 음악회를 합니다. 그 때 또 ‘가을사랑’을 불러야죠. 구경 오세요.”
청양을 사랑하는 따뜻한 경찰아저씨‧장구잽이‧한옥지킴이가 잘생긴 마음으로 가을 남자가 돼 부를 노래, 얼마나 근사할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김현락 지면평가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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