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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여행기③ … 노르웨이
바이킹의 나라, 북쪽으로 가는 길
[1265호] 2018년 09월 30일 (일) 12:55:05 청양신문 기자 webmaster@cynews.co.kr
   
▲ 비겔란 작품분수대

차창 밖은 초록으로 빛이 납니다. 
노르웨이 출신 뭉크와 비겔란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보여주는 곳, 오슬로입니다.

   
▲ 비겔란 조각작품

오슬로의 인생 공원
오슬로의 외각지대에는 아이들의 야외학습장으로도 유명한 ‘프로그너공원’이 있습니다.
호수를 품고 있는 울창한 녹색숲에 둘러싸여있는 공원은,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세계적 조각가인 구스타프 비겔란과 그의 제자들이 만든 조각으로 가득합니다. 넓적한 장미정원을 지나 공원 중앙의 비겔란 설치물-나무로 인생의 나이를 의미한 작품들로 둘러싼 분수대-로 인하여 ‘비겔란공원’으로도 부릅니다. 
초입의 다리부터 공원 안에는 214점의 제목 없는 조각상이 있으며, 비겔란은 인생의 희로애락과 죽음을 200여 작품으로 표현했습니다. 

   
▲ 화난 아기 동상

오슬로관광청 마스코트인 ‘신나타겐(화난 아기)’동상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공원 안의 작품 중 유일하게 자기표정을 가진 동상으로, 손목이 잘린다거나 페인트를 뒤집어쓰면서 유명해졌답니다.
공원 끝자락에는 모노리스(모노리탄)가 우뚝 솟아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화강암 조각품으로 17미터 한 개의 원석에 121명의 온갖 군상이 조각돼 있는 모노리스는 3명의 석공이 14년에 걸쳐 작업을 하였으며, 다른 사람보다 더 높이 오르고자하는 인간의 욕망을 표현했답니다. 가족적이고 우호적인 모습의 조각품이 모노리스를 빙 둘러싸고 있어 따뜻한 느낌을 줍니다.
공원 바닥 역시 비겔란은 복잡 미묘한 인간의 수수께끼 삶을 미로처럼 꾸며 놓았습니다.
   

   
▲ 아케르스후스요새

블루블랙피오르드, 불타는 구름
표현주의 화가 뭉크의 ‘절규’가 그려진 곳, 시청사의 뒤편으로 항구가 있습니다. 병약함과 정신병이 늘 함께 했던 뭉크는 ‘공포와 슬픔과 죽음의 천사가 태어나면서부터 함께 했다’며 삶과 사랑과 죽음, 고독과 공포와 우수를 강렬한 색채로 표현했습니다.
온통 핏빛으로 물든 하늘과 검푸른 해안선의 오슬로 피오르드를 바라보며 다리 난간에 기대 온몸을 떠는 외로운 남자, 석양을 응고된 피로 보며 늘 불안해했다는 뭉크 자신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마침, 큰 돛을 높이 단 바이킹의 배 같은 배들이 들고납니다. 붉고 푸른 구름이 있어 더 아름다운 서쪽하늘과, 커다란 크루즈가 정박한 피오르드 옆으로 ‘겨울왕국’의 아른델왕국 모델이 된 아케르스후스 요새가 몽롱하게 보입니다. 
         
 

   
▲ 시청사 외부

열린 공간-시청사
‘두 개의 갈색치즈’라 불리는 시청사의 정문 분수대에는 오슬로를 상징하는 조각품 청동백조 2마리가 날개를 활짝 펼쳤습니다. 입구의 양 옆 복도 벽에는 나무에 돋을새김으로 바이킹의 신화 내용을 그려놓았습니다. 커다란 종과 별자리를 나타내는 시계가 각각 다른 건물 벽에 걸려있습니다.
1층 메인홀로 들어서자 대리석바닥과 화려한 4단 벽화가 보입니다. 매해 400여 건의 크고 작은 행사가 열리며, 매년 12월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이곳은 노벨의 유언에 따라 노벨평화상 시상을 하는 곳입니다. 2000년에 고 김대중대통령도 이 자리에서 노벨평화상을 받았습니다. 
공간마다 채워진 초대형 벽화에는 노르웨이의 농부와 어부, 공장근로자 등 다양한 국민들의 모습으로 모두가 평등하게 교육받고, 보살핌을 받으며, 균등하게 나누는, 노동이 놀이가 되는 세상을 그렸습니다.

   
▲ 시청사 내부

외관부터 내부까지 20세기를 대표하는 노르웨이 예술가들이 독립한 조국에 바치는 작품들로 이루어진 시청사는, 시민들을 위한 하나의 예술작품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전 세계 시청사 건물 중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유일한 곳이랍니다. 
뭉크의 ‘인생’이라는 작품이 걸려 있는‘뭉크의 방’을 들여다봅니다. 일반인들에게 매달 1회 결혼식장소로만 개방됩니다. 천장이 바이킹문양인 연회장에는 오슬로의 옛 모습을 그린 태피스트리(그림을 짜 넣은 직물)가 걸려있습니다.   

노르웨이의 샹젤리제
왕궁과 국회의사당과 정부청사로 이어진 ‘카를요한스 거리’는 19세기 초 스웨덴과 노르웨이의 왕을 겸한 카를14세의 이름을 따서 지은 동·서 거리입니다.
입센과 홀베르그(덴마크의 극작가며 철학자)와 노벨문학상 수상자 비에르손이라 새겨놓은 오슬로의 국립극장을 올려봅니다.
이 거리는 2011년 7월 나르시시스트 브레이비크의 테러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지만, 늘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며 노르웨이 국기와 꽃으로 온통 장식돼  큰 꽃밭 같습니다. 오슬로국립대 법학대학교 앞에, 거리의 화단 옆에, 삼삼오오 사람들이 많습니다. 입센의 시 구절구절이 새겨 있는 길을 걷습니다.  

현재 노르웨이의 국왕 하랄5세가 살고 있는 소박한 궁전의 앞뜰은 공원처럼 일반인에게 개방되어 있습니다. 파랗게 잘 자란 잔디밭과 아름드리 나무가 싱그럽습니다. 노르웨이 신사가 유모차를 끌고나왔습니다. “하이하이”손을 흔들자 인형 같은 아이도 두 손을 흔듭니다.
왕궁 안에서 몇 명의 위병들이 나오는 듯하더니, 차도 안의 사람들에게 나가라고 손짓 합니다. 국왕이 외출이라도 하는 모양인가하고 입구에 자리를 잡고 기다렸더니, 금발머리의 여왕이 오픈카를 타고 입성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몇 대의 차에 나눠 탄 왕실 가족이 손을 흔들며 인사합니다.

기념행사에 참석했다는 노르웨이 전통의상을 입은 고운 할머니와 사진도 한 장 찍었습니다.
노르웨이인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보다는 혼자 지내는 경향이 많은 것처럼, 집들도 뚝뚝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북유럽 중 성년식(제헌절, 1814년 덴마크에서 독립하며 노르웨이 헌법을 제정한 것을 기념)을 열정적으로 기념하고, 스키를 타고 왔다는 대화로 월요일 아침을 열며, 자연에 속해 살기를 열망하는 노르웨이인들입니다. 
빨간 삼각집과 자작나무숲이 반달 같은 호수에 비친, 단 몇 초 동안의 풍경이 완벽하게 기억되기를 바랄뿐입니다.  

<김현락 지면평가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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