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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 젊은 농군, 희망을 일구다⑨ 대치면 대치리 윤여진 씨
“산양삼이 잘 자라는 땅을 만듭니다”
[1265호] 2018년 09월 30일 (일) 12:34:28 김홍영 기자 khy@cynews.co.kr
   
▲ 가을 잔대를 수확하는 윤여진 씨.

청양신문은 농촌의 발전적인 미래와 희망을 모색하기 위해 ‘2040 젊은 농군, 희망을 일구다’를 주제로 한 기획기사를 연재 중이다.
6차 산업화, 소비자 중심의 작물 생산, 고품질을 위한 신기술 도입 등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나이 20대에서 40대의 젊은 농군들이 그 주인공들이다. 아홉 번째 젊은 농군은 산양삼, 잔대 등 약초를 재배하는 대치면 대치리 윤여진 씨다.  <편집자 말>

산양삼 80%가 죽은 이유를 찾다
“청양은 산이 많잖아요. 밭에 심는 농산물 보다 산에 심는 특수작물이 낫다고 봅니다.”
칠갑산이라는 천혜의 자원을 지닌 청양의 특성을 십분 살려 임산물 분야에 일찍 눈을 돌린 이가 있다. 산양삼과 잔대, 하수오 등 약초와 더덕, 취나물 등을 재배하는 대치면 대치리 윤여진 씨(49)다.
올해로 15년 차 산양삼을 재배하는 윤씨, 처음부터 고소득을 바라고 농사를 지은 것은 아니다. 지인이 건넨 준 산양삼 세뿌리가 인연이 됐다.
“몸에 좋으니 먹으라고 주는데 아까워서 산 둔덕에 심었어요. 잊고 있다가 한 참을 지나 가봤는데 그대로 살아있더라고요.”
‘막 심어놓은 삼이 잘 자라는 모습이 신기’해 본격적으로 삼 농사를 지어보자는 마음을 먹었다. 지인의 자문이 산양삼 지식의 전부였다. 사람의 손으로 키우기 쉽지 않았다는 것을 그 때는 미처 몰랐다.

“돈이 된다 싶은 마음에 의욕만 앞서 삼씨를 어마어마하게 심었어요. 종자 구매 비용과 삼을 심는 인건비도 많이 들었지요. 그런데 80%가 죽어버렸어요. 약초에 대해 전혀 몰랐던 거죠. 물어볼 때도 없었고, 기술 부족이었어요. 삼의 생육조건을 몰랐으니까요.”
10개중에 살아남은 것은 2개 정도.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같이 심었는데 한쪽은 살고, 다른 곳은 죽어버린 이유’를 알고 싶었다.
‘산양삼은 환경 영향을 많이 받는다. 산삼이 자라는 동일한 조건을 갖춰야 한다. 좋은 땅을 고르는 것이 관건이다.’ 산양삼 교본 같은 이 정도의 지식은 그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는 좋은 땅을 고르려 해도 어떤 땅이 좋은 땅인지 알지 못했다.
“땅을 유심히 살폈어요. 그제야 눈에 삼이 잘 자라는 땅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빛이 적당히 들어오는 곳의 삼은 살아 있고, 반대로 빛이 전혀 안 들어오는 곳의 삼은 죽었어요. 삼이 자랄 수 있는 땅이 어떤 곳인지 심어보고 난 후에 알게 된 거죠.”
그는 삼이 잘 자라는 환경을 직접 심어보고 터득했다. 그 시간과 비용이 헛된 것은 아니었다. 삼의 생육조건을 알게 된 ‘소득’이 있었기 때문이다. 

   
 

전통방식 벗어나 재배 기술 터득
올 가을 7년 산, 삼을 수확했다. 삼 뿌리가 두툼하고, 잔뿌리가 길게 뻗었다. 그는 ‘참 잘생겼다’고 표현하며 흐뭇한 표정을 짓는다.
“삼을 심어놓고, 캘 때까지 어떤 삼이 나올까 기다려집니다. 올 해 이런 삼을 캘 수 있어 뿌듯해요.”
삼도 잘 생긴 것이 좋은 것이라며 웃는 그는 이런 삼을 보는 재미로 삼농사를 짓는다고 한다. 그가 내보이는 삼을 보면 긴 시간동안 어떤 공을 들였나 눈에 보인다. 그냥 얻어진 것은 아니다. 오랜 시간 기다림의 결과이다. 그도 10여 년 동안 시행착오를 겪었다. 산양삼 재배한다고 말할 수 있게 된 것이 채 5년도 안 된다. 전통적인 재배 방식을 뛰어넘어 새로운 방식을 접목하면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
“무작정 심기만 해서는 안 되겠더라고요. 배워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공부를 하면서 도움이 많이 됐어요.”

자신의 경험과 먼저 시작한 지인들의 말로만으로는 갈 길이 너무 멀게만 느껴졌다는 그는 농사를 지으며 틈틈이 공부했다. 산림아카데미의 산약초 전문반에 입학해 본격적으로 삼 공부를 시작했다. 과정 중에 경남, 강원도의 성공 농장들도 방문했다. 그 때 보았던 것들이 많은 도움을 줬다. 자신이 어떻게 농사를 지으면 되느냐의 방향을 가르쳐 준 것이다.
산양삼은 좋은 땅을 고르는 것이 농사의 8할을 결정짓는다고 하는데 그런 땅을 고르는 것은 한계가 있음도 알게 된다. 일조량도 좋고, 몇 백 년 동안 자양분이 쌓여 삼이 잘 자라는 조건을 갖춘 토양이 무한정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 그렇다면 이런 조건을 만들 수는 없는 것일까? 이런 생각을 현실화 시킨 농장이 있었다.
“똑같은 과정을 겪었는데 빨리 깨우친 농장이 많아요. 삼 농사로 성공한 농장주들은 삼이 잘 자라는 땅을 만들고 있었어요. 재배를 잘 하는 농장주는 재배방식이 다르더라고요. 산은 한정돼 있고 한번 심은 땅에는 계속 심을 수가 없으니 산양삼 재배에 적합한 토양을 만들고 있었던 거죠.”
이른바 예정지 작업이다. 땅을 덮은 나뭇잎을 일 년 정도 그대로 놔뒀다가 뒤집고, 그 위에 풀이 자라면 깎고, 키가 큰 주변의 나무들도 단벌작업을 한다. 땅이 햇빛을 받아 잘 썩을 수 있도록 조건을 만들어 주는 것. 부엽토를 만들기 위해 이렇게 3년 동안 공을 들인다. 윤씨도 현재 예정지 작업을 통해 삼을 심고 있다. 그러니 삼이 잘 자랐다.

   
 

뿌리가 큰 삼을 재배하라
윤씨는 좋은 땅을 찾는 전통방식에서 벗어나 좋은 땅을 만들어가는 등 재배 방식을 하나씩 터득해간다. 산을 하나 넘으면 또 다른 산이 있는 법. 이제 그 앞에 있는 산은 ‘상품성 있는 삼’ 재배였다. 삼 재배 시 제약 사항이 많아 그 또한 어려움이 많았다.
“농약은 물론 거름도 함부로 주어서는 안돼요. 약효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죠. 제품 관리 차원으로 임업진흥청이나, 산림청에서 수시로 농장에 나와 삼이 자라는 곳을 검사하고, 관리합니다.”
약효가 좋은 삼을 수확하기가 녹록하지 않았지만 그는 경험으로 그 부분은 해결했다. 하지만 재배 과정에 하면 안 되는 것이 많으니 삼 뿌리가 너무 작다는 것이 문제였다.
“엄격한 기준에 맞추다 보니 약성은 좋지만 삼이 크지를 못해서 뿌리가 작아요. 베트남에 가서 삼 홍보활동을 하는데 중국산이나 캐나다산에 비해 우리 삼이 눈에 띄게 차이가 나더라고요. 너무 작으니 소비자들 선호도가 떨어졌어요. 고려인삼 하면 최고로 치지만, 약성이 아무리 좋아도 크기가 작으니 상품성으로서는 좋지 않다는 거죠.”

현지 수입상들은 삼의 ‘몸을 키워서 오라’는 주문을 했다. 윤씨는 이 숙제를 풀기위해 재배방식에 대해 또 고민하기 시작했다.
“재배 방식을 연구 할 수밖에 없어요. 찾아보니 방법이 있더라고요. 삼에 줄 수 있는 거름입니다. 부엽토를 썩혀서 발효한 것인데 과립 형식으로 땅에 뿌리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해서 영양분을 많이 받으니 뿌리 굵기나 크기가 2배 이상 차이나는 삼을 수확할 수 있었다.
그는 삼을 심는 방식에서도 변화를 주고 있다. 처음에는 개간하지 않고 씨앗을 직파하는 방식이었다. 현재는 두둑식. 양팔을 벌린 정도의 길이만큼 두둑을 만들어 키운다. 예정지 작업을 한 땅에 두둑식으로 일정한 간격을 두고 심으니 삼이 잘 자랐다. 뿌리 크기에도 영향을 주었다. 삼의 상품성은 연수를 알 수 있는 뇌두가 중요하지만 직파식은 뇌두만 많지 상품성이 떨어졌다. 윤씨는 두둑식으로 연수는 물론 크기도 좋은 삼을 수확하기에 이르렀다.

   
 

칠갑산에서 잔대, 하수오 등 산야초 키워
윤씨의 농장은 칠갑산 자락 400미터 고지에 자리하고 있다. 그리 경사지지 않고, 햇살이 간간히 들어오면서 바람도 살랑살랑 부는 곳이다.
“골이 많은 칠갑산은 약초가 자라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입니다. 바람, 습도, 일조량, 온도 차이가 적정한 곳이지요.”
그 속에 들어앉아 있기만 해도 살이 오를 것 같은 곳이 칠갑산이니 산야초나 임산물을 재배하면 경쟁력이 있다고 말한다.
임산물은 고소득이 가능해 작지만 강한 농가, 강소농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산양삼은 고가 임산물로 채취시기가 되면 부가가치가 높다. 윤씨는 수확까지 오랜 시간이 걸림으로 인한 어려움은 단기 임산물 재배에서 답을 찾고 있다.
잔대, 도라지, 하수오, 더덕, 취나물 등을 재배해 소득을 올리고 있으며 최근에는 잔대 종묘나 씨앗을 원하는 구매자들도 늘고 있다.
“내 재배 방법이 최고는 아니지만 삼의 외형, 크기, 약효 등 세 가지가 모두 충족된 삼을 재배하려고 합니다. 양보다 품질을 높이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지요.”
그는 약초가 묘한 매력이 있다고 말한다. 산을 좋아해서 약초 키우는 것에 대해 처음부터 친근감이 들었지만 지금은 더욱 산야초에 빠져 재미있게 산을 오른다. 자연이 주는 자양분을 오롯이 받아 자라나는 삼처럼 그는 오늘도 골바람을 맞으며 칠갑산을 변함없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 기획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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