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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소농·여성농·고령농을 행복하게 하는 ‘로컬푸드’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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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소농·여성농·고령농을 행복하게 하는 ‘로컬푸드’⑤
  • 이순금 기자
  • 승인 2018.09.30 12:09
  • 호수 126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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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매출 4천 만 원 ‘전국 단일매장 1위’
▲ 손님들로 꽉 찬 싱싱장터 직매장 모습.

청양군은 ‘소농·여성농·고령농의 안정적인 소득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150만 원 월급 받는 1000 소농 만들기를 목표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다. 그 추진과정과 적극적인 참여로 월급 받는 농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군내 몇몇 농가를 소개한다. 타 지역 사례도 소개한다. 이번호에는 농업회사법인 세종로컬푸드 주식회사에서 운영하는 직매장 ‘싱싱장터 도담점’을 소개한다. <편집자 말>

[글 싣는 순서]
1. 청양군, 150만원 월급 받는 1000소농 만들기
2. 봄 햇살처럼 따뜻한 청양 농부들의 이야기(2~3)
3. 타 지역 로컬푸드 직매장 사례(4~)
  -세종 로컬푸드직매장 ‘싱싱장터 도담점’

우수농산물 직거래 사업장 인증
도담점은 2015년 9월 개장했다. 이후 1일 평균 4000여 만 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로컬푸드 전국 단일매장 중 매출 1위를 달성하고 있다. 특히 직매장·사회적기업 관계자들로 세종시 사회적기업 판로지원단을 구성·운영하는 등 사회적기업 제품 활성화도 추진 중이다.
그 결과 올 1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우수농산물 직거래 사업장 인증’을 받기도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직거래 활성화 및 소비자 보호를 위해 ‘우수 농산물 직거래사업장 인증제’를 도입(2016. 6월 농산물 직거래법 시행)한 후 처음으로 로컬푸드 직매장 12개소를 인증, 지난 1월 발표했다. 도담점도 그 중 하나다.

생산자들 모여 야시장으로 시작
싱싱장터의 시작은 야시장 형태. 2011년 세종시 출범 후 허허벌판일 때 생산자들이 천막을 치고 장사를 하면서다. 이후 생산자들이 상설시장을 제의했고, 당시 시장이 그 의견을 받아들여 SK, 축협, 농협, 생산자연합회가 함께 법인을 구성, 싱싱장터가 생긴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1호점 도담점이 문을 열었고 1일 평균 4000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1일 평균 1300여 명이 이곳을 이용한다. 올 1월에는 2호점 아름점도 문을 열었고, 1일 평균 매출 2000만 원. 판매건수는 하루 평균 1000여 건이다.

“1호점 주변은 아파트단지여서 이용자가 다양해요. 2호점은 연령대가 어리죠. 그렇다보니 1호점은 채소류, 2호점은 축산과 쌈채소 위주로 팔립니다.” 윤희정 홍보담당자의 설명이다.
1호점에는 카페도 있다. 자활센터(평일)와 고교생(주말)들이 일하고 있다. 제철 채소로 만드는 즉석식품 코너도 있다. 문화관도 있어 예비 창업인들을 위한 요리교육 장소로 이용된다. 
2호점에는 세종시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운영하는 청년창업 프로젝트에 참여한 두 개의 업체와 반찬가공 판매장이 있다. 카페나 미니키친은 없다. 직원은 모두 합해 36명이다.
“소비자 회원이 약 3만여 명, 출하자인들은 농가 대표들은 물건을 판매하고 10%의 수수료만 저희에게 주십니다. 그분들에게 매주 목요일 주급 개념으로 정산해 드리고요.”

세종시에서 생산한 것만 판매 
싱싱장터 직매장에서는 세종산만 판매한다. 제휴 푸드도 없다. 농가가 입점신청을 할 때도 ‘세종시 거주’, ‘세종시 농지에서 경작한 것’을 조건으로 달았다. 그래야만 출하가 가능하다. 
“가공품을 납품할 때도 원료수급 내역서를 내야 합니다. 여기에 세종산이 80% 이상이라고 돼 있어야 저희 직매장에 출하할 수 있죠. 가공품의 경우는 농민들이 직접 세종시농업인가공지원센터로 원료를 가져가 제품으로 만들어 가져오면 출하가 가능합니다.”
이곳에서는 또 내륙지역에 위치해 있다 보니 수산물은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특판 개념으로 제철수산물만 판매한다. 이를 위해 완도와 충남도의 소개를 받고 있다.

각 지역별 특색 있게 운영해야
전국 최고 매출을 올리는 싱싱장터. 하지만 이곳도 나름대로의 어려움을 겪었다.
“세종시 평균연령이 33세 랍니다. 그러니 당연히 예쁘고 깨끗한 것을 찾으시겠죠. 그런데 처음에 농가에서 농산물을 가져왔는데 흙 범벅에 모양도 가지각색이더군요. 당연히 안 팔렸고, 농부들은 왜 내 것은 안 팔아 주냐 따졌죠. 하지만 이젠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농부들도 알게 됐고 생각을 바꿨습니다. 깨끗하게 가져오시죠. 품목 선정도 어려웠어요. 농가들이 손이 덜 가는 것만 납품하려다 보니 상추만, 깻잎만 몰리는 거예요. 그래서 작황을 나눴고 이제는 다양해졌습니다. 시기별로 출하 품목도 정해드리고, 농부들에게 출하계획서를 받아서 1년 동안 연중 가능하도록 짜고 있습니다.”

가격 선정도 어려웠고, 그래서 생산자협의회와 농산물 시장 등의 가격을 고려해 결정하고 있다. 특히 연중 15개 품목은 동일가격으로 판매한다. 상추 200g 1000원, 깻잎 20장 1000원, 오이는 3개 1000원 등 동절기 하절기를 나눠 같은 가격으로 팔고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농부들이 ‘왜 싸게 팔아, 참여 안해’ 하셨죠. 하지만 지금은 참여하세요. 연중 계산하니 같아졌기 때문이죠. 모니터링 단도 구성돼 중량 체크 등 소비자들을 대변합니다.”
윤희정 씨는 싱싱장터가 잘된다고 해서 이곳의 노하우를 모든 곳에 똑같이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각 지역 특색에 맞게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청양도 관광지가 많잖아요. 연계하면 잘 될 것 같아요.” 

이 기획기사는 충남도 지역언론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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