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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여행기 ①
바이킹의 나라, 북쪽으로 가는 길…노르웨이
[1263호] 2018년 09월 10일 (월) 13:25:16 청양신문 기자 webmaster@cynews.co.kr
   
 

‘내가 깨어났을 때 나는 홀로였고, 새는 날아가 버렸다네. 그래서 난 불을 지폈지.좋지 않아? 노르웨이 숲에서.’-비틀즈의 ‘노르웨이 숲’부분

크루즈의 둥그런 창을 통해 보는 스칸디나비아 지방은, 은빛 돛단배와 선명한 노랑과 빨강 색의 목조주택, 회색 하늘이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남녀가 평등하고 부유한 국민이 사는 나라, 유럽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낮은 나라, 소작농과 어부의 나라, 건강식을 많이 먹는 나라, 1주일에 2번 이상은 생선을 먹으라고 교육시키는 나라, 별장이 많은 나라, 생활스포츠를 선호하고 전 국민이 스키를 타는 나라, 자연과 함께 살던 삶을 그리워하는 나라, 해안선이 긴 나라, 민족 낭만주의가 지속되는 나라, 노르웨이입니다.
양들이 마중 나왔다며, 화창한 날씨까지 맞춰준다며, 현지안내원은 노르웨이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맑은 물줄기와 초록숲을 보면서, 정적인 아름다움과 느림의 미학을 추구하는 바이킹의 후예들이 사는 나라 노르웨이 속으로 살며시 빠져듭니다.      

   
▲ 스타브식교회

솔베이지의 노래가 흐르는 곳
오슬로의 아침은 북유럽 특유의 우수 어린 분위기로 정갈한 녹지와 아름다운 시내를 보여줍니다. 유럽 전체 중 물가가 가장 비싸다는 도시, 북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수도입니다.
청정자연의 매력, 서부 피오르드 지역 중 절경을 자랑하며, 한정된 기간에만 만끽할 수 있다는 게이랑에르로 향합니다.  
마가목 열매가 붉게 익은 가로수 길을 지나, 겨울스포츠 스키의 지방 릴레함메르를 경유하여 ‘솔베이지의 노래’의 배경이 된 빈스트라에 도착했습니다. 
오후 8시가 넘고 해가 졌는데도 날이 어두워지지 않습니다. 몇몇이 마을을 돌아보았습니다. 집 앞마다 세워놓은 우편함과 쓰레기통, 고운 자갈길, 통나무 다리 등.

페르귄트 호텔, 노르웨이에서의 첫 밤을 보낼 숙소의 벽에는 두 줄의 글이 써져있고, 한 남자의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솔베이지와 함께 있는 시간은 한 시간일지라도 그 이상이다’, 입센의 희곡 작품 ‘페르귄트’의 내용과 주인공 페르귄트였습니다.
민족적 색채가 짙은 작품을 만든 노르웨이의 대표적인 작곡가 에드바르 그리그는 ‘페르귄트’의 부수음악으로 ‘솔베이지의 노래’라는 가곡을 만들었습니다.
방랑의 길을 떠난 연인 페르가 돌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솔베이지의 영원한 사랑 노래를 이곳 숙소의 주인은 무척이나 좋아하는 것 같았습니다.
페르귄트와 솔베이지의 고향, 빈스트라의 고적한 밤이 깊어갑니다.    

   
 

숲 사이로 피오르드를 찾아서
염소젖으로 만든 달콤하고 향긋하고 고소한 브라운 치즈를 듬뿍 곁들인 아침을 먹었습니다. 이곳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 소리에 몇 장을 덥석 집어 먹고 나니, 열량이 일반 치즈보다 훨씬 높다고 부연설명을 합니다.
세모모양의 집들이 산뜻한 시내를 지나니, 푸른 잔디밭과 자잘한 꽃길에 양들이 나와 있습니다.
여름철에는 양을 방목하기도 하지만, 이곳 도로는 겨울철에 소금을 뿌려 눈을 치우므로, 길옆에서 자라는 소금기 있는 풀을 양들이 좋아하기 때문이랍니다.

빙하 녹은 물이 흐르고, 산 중턱까지 구름이 잔뜩 낀 하늘은 우울하기보다는 몽상적인데, 음악까지 나나무스꾸리의 ‘온리 러브’가 흘러나옵니다. 빙하에 가까워질수록 물의 색이 옥색으로 변하고 수목한계선을 지나니 나무들은 모양이 작거나 사라지고 없습니다.
고원지대에 드문드문 성냥갑이 박힌 것처럼 집들이 보입니다. 
자연에 열광하는 노르웨이인들은 산장과 해변별장 등 별장문화를 추구합니다. 산 속 별장에서 긴 겨울을 보내며 스키를 타고 모닥불을 피워 놓고 보드카 한 잔을 마시며, 자연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싶은 것이겠지요.
노르웨이 바이킹식의 전통목재양식의 교회가 있습니다. 못을 사용하지 않고 지었다는 금빛 아름다운 스타브식교회의 모습에 모두 환성을 지릅니다. 교회를 둘러싼 앞·뒤 마당에는 묘지를 조성하고 꽃을 심어 놓았습니다.
앞마을도 근사하기가 이를 데 없습니다. 전통 토르박으로 지은 큰집도 멋지네요!

나르시스가 되게 하는 물빛
날이 맑으면 게이랑에르의 모습이 보인다는 전망대, 드문드문 만년설이 있는 산을 보며 꼬불꼬불한 길을 오릅니다. 한 구간 돌 때마다 아래에 위치한 호수를 봅니다. 바위산이 반영된 탓인지 물의 색깔이 어찌나 푸르고 독하고 쌀쌀한지, 무겁고 심오한지, 한 단어의 색으로는 표현하기 불가한, 어찌나 매력적인지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진눈깨비 몰아치는 해발1500미터 달스니바 전망대에 올라 우산을 놓쳐버렸습니다. 노랗게 날아가는 우산을 잡으려 생각도 못하는데 우산은 절벽 밑으로 굴러갑니다. 멍하니 보고 있으니, 멋진 신사분이 주어주셨습니다. 

   
▲ 토르빅

맑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빙하가 녹으면서 기반암석이 침식되고, 그 자리에 U자곡이 형성되며, 바닷물이 들어와 좁고 깊은 후미가 생기는 피오르드, 게이랑에르에 도착합니다.
커다란 코를 뽐내는 도깨비트롤이 있는 마을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탑니다.  노르웨이의 송네·뤼세·하르당에르와 함께 4대 피오르드인 게이랑에르는 아름다운 협곡을 보여줍니다.
게이랑에르에서 헬레쉴트까지 굽이진 길을 오르락내리락하며 주변 산들과 접해 있는 피오르드의 풍경을 보며, 소금기 없는 바람을 맞습니다. 
구간의 중간쯤에는 ‘일곱 자매폭포’라 불리는 일곱 줄기의 가느다란 폭포와 건너편의 ‘구혼자 폭포’가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오늘은 다섯 자매폭포였답니다.

연어가 많이 잡히기는 하지만, 주로 물에 삶아 조린 대구요리를 즐겨 먹는다는 노르웨이 국민처럼, 우리도 감자 몇 알과 대구요리로 점심을 먹습니다.
요스테달국립공원의 초입에 있는, 탁 트인 풍경과 멋진 건물이 조화를 이룬 빙하박물관에서 빙하관련 영화를 관람합니다. 피오르드의 형성과정과 노르웨이 빙하의 역사와 자료가 모여 있으며, 매달아 놓은 빙하덩어리에서는 물이 뚝뚝 떨어집니다.
버스차창을 통해 추위와 어둠의 나라를 보면서 무라카미하루키의 소설 「노르웨이의 숲(상실의 시대)」을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 친숙한 듯한, 낯설지 않은 듯한 나라입니다. 늘씬한 흰 자작나무가 더 눈부신 노르웨이의 숲을 내다봅니다.   
<김현락 지면평가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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