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곡면 추광리 일원이 물 부족으로 들녘에 심겨진 곡식이 가뭄에 말라죽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추광리는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농수로관이 있지만, 해당 마을이 관리지역에서 제외돼 용수를 공급받지 못하는 실정. 올해는 뜨거운 햇볕과 가뭄현상이 장기간 계속되면서 물을 주지 못한 농작물이 고사, 주민들을 애타게 하고 있다.
임병서 씨는 “80년 넘게 살아오면서 벼가 말라 죽는 모습은 처음 본다. 들녘을 보면 군데군데 검게 변한 곳이 있는데 이런 곳이 물이 없어 벼가 죽어가는 모습”이라며 “지금 한창 벼 이삭이 나오고 낱알이 영글어가야 하는 시기인데 이삭조차 없다”고 토로했다.
김진오 이장은 “하천은 물이 언제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잡풀만 무성하고, 물이 차있어야 할 논바닥은 거북이 등처럼 갈라졌다”며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농수로가 마을을 지나고 있어 이곳에서 용수를 공급하면 가뭄해갈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청양군과 농어촌공사는 운곡면 추광리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일 관계자 협의를 갖고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군은 신양천 물을 끌어올려 가뭄을 겪고 있는 추광리와 광암리 수령동 일원 농경지에 보내는 방안을 내놨고, 농어촌공사는 추광리 마을을 지나는 신대저수지 농수로를 통해 가뭄 등 특별한 경우에 일시적으로 용수를 공급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군 관계자는 “추광리는 30여 년 전 주민들이 용수세 문제로 농어촌공사 물 공급을 반대했고, 이 때문에 지자체가 마을에 저수지와 관정 등 물 공급시설을 지원했다”며 “군은 가뭄대비로 하천 물을 상류로 끌어올려 농경지와 농수로로 흘려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